여친들의 서래섬 소운동회 국민학교 동창인 여친들과 많은 세월 함께 하면서 돌아가며 총무를 맡고 있는데 제비뽑기로 내가 당첨(?)이 되어 모임을 이끌고 있는지 두 해가 되고 있다. 그동안은 대부분 식당에서 만나 식사하고 차 마시고 헤여졌는데 사는 곳이 다르다 보니 한 두 시간 걸려 만남 장소에 나오는 사람.. 내가 사는 이야기 2014.09.15
줘도 몰라서 못 먹어? 평택 아이 면회 가려고 부지런히 나가는데 길바닥에 앉아서 검정 비닐봉지에 담긴 것을 풀어 보려고 씨름을 하고 계신 할매가 눈에 들어오기에 다가가서 "할머니, 제가 풀어 드릴까요?" "괜찮아요. 다 풀어 가. " 하신다. 꼭꼭 매진 매듭을 풀어 보니 송편 한 팩과 햇반 3개와 3분 카레 3개, .. 내가 사는 이야기 2014.09.04
멍 때리고 사는 나 나이 들면 깜박깜박한다며 스스로 자신을 위로하는 나이가 되었다. 어렸을 때는 나는 늙지 않을 것만 같았지. 많은 사람이 철없을 때는 그렇게 착각을 하고 성장한다. 아, 진짜 왜 늙는 거야? 젊은 모습 그대로 예쁘게 살다 가면 안 되는 건가? 훗날 의학이 더 발달해서 노화를 멈추게 하는.. 내가 사는 이야기 2014.09.01
은행나무의 황화 현상 요상한 날씨에 아침 저녁은 썰렁한 느낌이 들 정도로 기온이 낮고 낮에는 한 여름처럼 더워 계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람도 헷갈리고 자연도 어떻게 처세를 해야 되는지 갈팔질팡 하는 것 같다. 봄에 꽃이 피어야 되는 꽃도 때 이르게 피고 지고, 해를 넘겨 내년에 피어야 되지만 이 계.. 내가 사는 이야기 2014.08.22
지금도 마로니에는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 . . 7080세대라면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의 노랫말을 기억할 것이다. 혜화동에 가면 마로니에 공원이 있다. 마로니에 .. 내가 사는 이야기 2014.08.22
오늘은 내 귀빠진날 오늘은 내 귀빠진날이다. 점점 나이 듦에 생일의 의미가 새롭게 느껴진다. 어린 시절 아베가 마지막으로 생일을 챙겨 주시고 먼 여행을 떠나셨을 때 그 후로 난, 아베가 없는 생일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나 스스로 생일 없는 아이로 살아왔다. 초등학교 5학년 이맘때, 학교 갔다 집에 오.. 내가 사는 이야기 2014.08.22
착각이라도 괜찮아 동물들과 교감으로 대화하는 사람이 있다. 참 신기하고 정말 어떻게 동물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 부럽기도 하다. 얼마 전 길냥이 새끼 3남매가 매일 우리 집 창 아래 와서 놀기에 우리 강쥐들 밥 챙겨줄 때 한 움큼씩 갖다 주곤 했는데 일주일 째 3남매가 오지 않고 있고 어미 검둥이는.. 내가 사는 이야기 2014.08.19
오지랖도 닮나 보다. 마음 약하고 정이 많으면 세상 살아가기 고달프고 상처를 많이 받는데 닮을 게 없어 이런 걸 닮았는지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구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아니, 남의 어려운 것을 보면 도와주지 못해 안달인 나. 그래서 마음 다치기도 하고 뒷통수 맞기도 하며 .. 내가 사는 이야기 2014.08.07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 쉽게 할 수 있는 전화도 어떤 때는 쉽지 않을 때가 있다 가끔 생각날 때 전화 한번 해봐야지 하다가도 시간을 보면 예불이 시간이 돼고 공양 시간이 되서 편한 시간을 챙기다 보니 차일피일 되고 오늘은 작정하고 점심 공양 시간이 지나는 것을 보고 화암사에 전화를 했다. 지난 6월에 하.. 내가 사는 이야기 2014.08.07
아기 길냥이 삼형제 흔히들 생명의 존엄성을 어쩌고저쩌고, 아이러니하게도 말로만 존엄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동네마다 유기견과 길냥이들이 돌아 다니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관심하고 때로는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욕을 하고 소리 지르고 걷어차기까지 한다. 아니,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가혹 .. 내가 사는 이야기 201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