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 . .
7080세대라면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의 노랫말을 기억할 것이다.
혜화동에 가면 마로니에 공원이 있다. 마로니에 나무가 두 그루가 있던가?
1975년 서울대학교 문리대학과 법과대학이 관악캠퍼스로 옮긴 뒤 그 자리에 공원이 만들어졌는데
이곳에 있는 마로니에는 1929년 4월 5일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시절에 심은 것으로,
지금은 부근 대학로의 상징이 되어 남녀노소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마로니에의 원산지는 유럽 남부이며 세계 4대 가로수종의 하나로 수형이 웅장하고 잎이 좋아
가로수, 공원수, 장식수, 녹음수로서 세계 각지에서 식재되고 있으며
프랑스의 마로니에 공원으로 유명해진 나무라고 한다.
유럽에서는 옛날부터 이 나무의 종자를 치질 ·자궁출혈 등의 치료 약으로 사용해 왔는데
최근에는사용 범위가 넓어져서 동맥경화증, 혈전성 정맥염, 외상에 의한 종창 등의 치료와 예방에 사용되고 있고
사포닌의 에스신, 플라보놀의 켈세틴, 켄페롤 및 타닌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 생일이라고 창동 친구가 점심 사줘서 맛있게 먹고 근처 공원 정자로 가는데
꼭 겉은 껍질 까기 전의 호두같이 생겼고 속은 밤알같이 생긴 열매가 잔뜩 바닥에 떨어져 있다.
이게 뭐지? 무슨 열매가 밤같이 생겼네. 친구와 나는 알아야 주워가든 말든 하지 하며
정자에 올라가 한참을 얘기 나누다 돌아오려는데 정자 앞에 큰 나무를 보니까
마로니에 나무가 있어 올려다보니까 드문드문 아까 그 열매가 달려 있다.
들어온 입구에 있던 나무는 작은 나무인데도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고 많이 떨어져 있는데
큰 나무에는 몇 개밖에 달리지 않았지만 큰 나무를 보니까 마로니에라는 생각이 났다.
아, 마로니에 열매구나. 마로니에 꽃은 봤지만, 열매는 처음 보는 것이라
호두 같기도 하고 밤알 같기도 한 마로니에 열매가 신기하였다.
그런데 밤알같이 생겼지만, 마로니에 열매에는 독성이 있어서 먹으면 안 된다고 하고
약재로 사용되지만 열매를 먹으면 응급실로 실려 가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독이 있으니 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어도 주워가지 않았던 것이고
아마 모르는 열매라 선뜻 주워갈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봄에 찍은 마로니에 꽃봉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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