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

智美 아줌마 2014. 8. 7. 14:32

쉽게 할 수 있는 전화도 어떤 때는 쉽지 않을 때가 있다
가끔 생각날 때 전화 한번 해봐야지 하다가도 시간을 보면
예불이 시간이 돼고 공양 시간이 되서 편한 시간을 챙기다 보니 차일피일 되고
오늘은 작정하고 점심 공양 시간이 지나는 것을 보고 화암사에 전화를 했다.

지난 6월에 하순께 화암사 템플스테이 입소를 하였었는데
사진 정리할 때마다 문득문득 생각이 나는 절이다.
그렇다고 내가 불자는 아니지만,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기독교 성지든 사찰이든
가고 싶은 곳 검색해서 찾아다니는데 다니다 보면 정말 힘든 마음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고 마음의 평안을 얻고 오곤 한다.

화암사에서 떠나올 때 마지막으로 차담을 나누었던 스님께서
8월에 공부하러 가신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 가시기 전에 인사라도 드려야겠다
생각하고 전화를 했더니 벌써 스님은 7월에 가셨다고 한다.
돌아올 때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싶으시다고 주소를 적어주고 가라 하셨는데
깜박 잊고 그냥 오고 . . .

그런데 전화받으시는 분이 내 목소리를 듣고는
혹시 지난번 템플스테이 오셨던 안경 끼고 사진 찍으시던 분이 아니세요? 한다.
아, 맞아요. 어떻게 기억을 하세요? 하니 목소리를 들으니 그런 것 같았다고 한다.

템플스테이 입소하는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닐 텐데 나를 기억해 주시니
역시 일을 하시는 분이라 기억도 남다르시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도 기억력이라면 남한테 뒤지지 않았는데 나이에 숫자가 점점 보태질수록
깜박깜박하는 일이 잦아지는데 이틀의 인연으로 나를 기억하다니
가을쯤에 다시 가서 잠시 머물다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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