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오지랖도 닮나 보다.

智美 아줌마 2014. 8. 7. 17:01

마음 약하고 정이 많으면 세상 살아가기 고달프고 상처를 많이 받는데 닮을 게 없어 이런 걸 닮았는지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구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아니, 남의 어려운 것을 보면 도와주지 못해 안달인 나. 그래서 마음 다치기도 하고 뒷통수 맞기도 하며 사는 난데 싸가지도 그렇고 짱구도 그렇고 그런 건 왜 밴딩이 안 닮고 나를 닮았는지 . . . 띵동 ~ 마침 핸폰을 옆에 두고 사진 정리를 하는 중이라 바로 확인하니까 "엄마 어디야?" "집에 있는데 왜?" 하고 답장을 보내니까 바로 짱구한테서 전화가 들어온다. "엄마, 강쥐가 집을 잃어버렸는지 주차장 뒤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어떻하지? 유기견은 아닌 것 같아, 미용한지 얼마 안 되어 보이고 깨끗하고 몸줄도 매어 있어. 푸들인데 돌돌이보다는 조금 큰 것 같은데 그냥 두면 차도로 나갈까봐." 에효 ~ 전화 통화 하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난감하니 고민이 된다. 그냥 두라고 하자니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데리고 오자니 또 주인 찾을 때까지 며칠 데리고 있어야 되는데 . . . "옆에 동물 병원에 가서 신고 들어온 아이 있나 물어보고 엄마 연락처 적어주고 데리고 와." 했다. 그래서 또 가출한 손님 한 녀석을 맞이 하게 되었고 우리 애들하고 같이 두면 텃세 부리느라 싸우게 되서 짱구가 데리고 자게 했는데 아니 이 녀석 식구들이 바스락 거리기만 해도 짖어대서 몇 번을 잠을 깼는지 모른다. 다음 날 "짱구, 얘 안 되겠다. 동물 병원에 맡겨야지. 짖지 않으면 주인 찾을 때까지 데리고 있으려고 했는데 불안해서인지 자꾸 짖어서 아빠 뭐라고 하기 전에 동물 병원에데려다 주자. 건물 사람들한테도 조심 스럽고 . . ." 어쩌다 주인을 잃어 버려서 개고생을 하게 되었니? 보내면서도 마음이 무겁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짱구도 "엄마, 불쌍하다. 그래도 데려다 줘야겠지? 하며 데리고 나갔는데 밤에 들어와서도 마음이 안 좋다고 한다. 전에도 싸가지가 집 잃어 버린 강쥐가 있다고 전화 와서 그때마다 데리고 오라고 해서 며칠 데리고 있으면서 동네 돌아다니면서 전단지 붙이고 유기견 보호 사이트에 자료 올려 놓고 그랬더니 주인과 연결이 되어 찾아준 적이 세번 있다. 우리도 심탱이가 집을 나가는 바람에 어떤 아가씨가 출근하면서 동물 구조대에 신고를 해줘서 3박 4일만에 경기도 양주 동물 구조대 가서 찾아 온 적이 있었는데 몇 시간만 빨리 연락이 닿았으면 양주까지 가지 않고 데리고 올 수 있었지만 늦게 확인이 되다보니 양주까지 가서 찾아오게 되서 다른 주인들도 그렇게 번거롭지 않게 하려고 우리 집에서 며칠 데리고 있다가 찾아 준 것인데 이 녀석은 그렇게 해주지 못해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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