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영월 주천을 다녀와서

智美 아줌마 2008. 4. 29. 14:42

기다림이 길었던 봄나들이.
함께 하고자 하시는 분들 다같이 동행할 수 있는 날을 잡다보니
생각보다 기다림이 길어졌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분 한 분 불참하셔야 되겠다는 말을 전해들을 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사료는 되지만
가슴 한 켠이 저리고 기운이 쫘 ~ 악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여러 분들이 함께 하시겠다하여
쨍이님의 차량의 좌석이 한정이 되어있는지라
나는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고 단독으로 출발하여 주천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기차표를 예매 하였다.

그러나 다행인지 아닌지 좌석은 모자르지 않게 되었고
나는 제천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오랜만에 기차 여행이 좋았으나
이런 모임을 추진하면서 빗어지는 예기치않은 상황들에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제천에서 주천까지는
제천에 사는 십년지기 친구가 주천까지 픽업을 해주겠다고해서
주천에서의 만남은 걱정 하지않고 떠났다.

제천역에 도착하니 저 멀리 역 광장 끝에서 친구가 먼저 알아보고 손을 흔든다.
인연이 깊은 친구여서인지 몇 년동안 연락이 끊긴 적도 있었지만
6년만에 만나게 되었다.

아이고 ~ 영감이 다 되었네, 하고 웃으니
그럼 세월이 몇 년인데 . . . 하며 악수를 하며 반긴다.
그 친구는 글을 쓰고 문화재 발굴 조사를 하고 조경 사업을 하는 친구인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친구라는 생각을 하며 주천으로 향했다.

주천에 먼저 도착하여 둘러보니
정보 검색하면서 보던 곳들, 상호들이 눈에 띄니 반가웠다.
잠시 후 쨍이님과 함께 도착한 분들과 합류하여 함박 웃음꽃을 피는 던 중
단비님이 도착을 하였다.

막상 다하누촌을 둘러보니 생각만큼 가격이 저렴하지 않았고
상업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딸기와 함께 이곳 저곳 매장을 둘러보며 가격 비교도 해보고
10명이 저렴하고 조금이라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불고기와 육회 재료를 사서
미리 정보 수집해 둔 주천 나루점으로 갔다.

그곳에서 불고기를 양념해서 불판에 올려주고 육회 무침이 나왔는데
정말 맛있었다.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느낌.
감칠 맛나게 착착 붙는 국물.
오랜만에 먹어보는 고소한 한우의 맛.
정말 맛이 끝내줬다.

배불리 먹었으니 이제 "영월 식 후경"이다.
제천 친구가 고맙게 안내를 해주겠다고해서 여유로운 여행이 되었다.
먼저 한반도 지형을 닮은 "선암 마을"로 갔다.

도착하여보니 신기하게도 우리나라 지도를 보는 것 같이 똑같았다.
모두들 신기해하며 탄성을 지르고 사진으로나마 남기고 싶어
셔터 누르기에 분주하였다.

이렇게 좋은 곳 다시 또 올 수있을까? 하는 마음들이였다.
선암 마을에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영월에서 유명한 선돌이 있는 곳으로 갔다.

선둘의 기암괴석이 웅장하기까지한 돌기둥과 주변 경관에
또 한번 탄성들을 지르고 너나할 것없이 포즈를 취하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장면으로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난간에 올라가 사진을 찍어주시는 쨍이님과 딸기님
정말 즐거운 시간 좋은 추억이 되어 잊을 수 없을 것 이다.

발길을 돌려 가여움이 가득한 단종 묘 장릉으로 갔다.
시간적 여유가 많지않아서 느긋하게 둘러보지는 못하였지만
언덕 위에 자리잡은 단종 묘에 올라 짧은 대화에도 웃음을 나누고
단종 유배지 청령포로 갔다.

관람 시간이 다되어 배를 타고 건너 갈 수는 없었지만
석양이 깔리는 청령포는 한폭의 동양화였다.
이곳에서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겠지요?
기념 촬영으로 추억을 만들고 청령포 앞에 있는 주막(?)에서
동동주 한 사발에 도토리 묵, 그리고 감자전으로 짧은 여정을 마무리 하였다.

2008년 4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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