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지난 세월이 40 여년이 되었구나
살면서 가끔씩 너 생각을 했단다.
어디서 무얼하고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우리네들 어렸을 때는 무척이나 어려운 나날들이였는데
살기는 괜찮을까?
난 성격이 과거 지향적인면이 있어서인지
어린 시절 생각을 참 많이 하고 살았단다.
늘 그립고 보고싶은 사람들도 많고
어려운 시절이였지만 돌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하지. ㅎㅎㅎ
6학년 때 너와 난 키가 비슷해서 짝꿍이 되기도 하고
늘 멀지 않은 자리에서 같이 앉곤 하였어.
우리 둘은 머리카락이 길어서 대게 하나로 올려 묶고 다녔었지.
난 엄마가 묶어 주시기도 했지만
내 머리 손질을 잘하는 편이여서 혼자도 잘 묶고 다녔단다.
그런데 넌 예쁘게 묶지를 못해서
밑에서 질끈 묶고 학교에 오곤 하였어
그럴 때면 내가 너의 머리를 예쁘게 올려 묶어 주곤 하였지.
너와 난 특별히 튀지도 않았고 나대지도 않았고
활달하게 생활하지도 않았지만
그저 성품대로 착하고 순한 아이들이였지.
그러다 중학교를 진학을 하면서 너와 헤여졌고
그 후 두번 널 만난 적이 있었는데
성당에 다닌다고 했어.
그때 너 따라 성당에 간 적도 있었단다.
고등학교 땐가?
우연히 성당 앞에서 널 만난 적이 있었는데
미사 시간이 되어 많은 얘기를 못하고 헤여지고
그때의 그 만남이 마지막이 되었지.
그러다 얼마 전 너의 소식을 듣게 되었으니 . . .
아, 살아있으면 언젠가 만나게 된다더니 . . .
참으로 실감나지 않은 . . .
혼자 이런 저런 옛 생각에 젖게 되었단다.
연화, 김연화, 잊혀지지 않은 이름
늘 살면서 머릿 속에서 빙빙 떠다니던 이름이였지.
특별하게 많은 추억이 기억되는 일은 없었지만
늘상 일관된 학교 생활들이였지만
오래도록 널 잊지 않고 살았단다.
연화야
보고싶은 내 어린 시절의 친구야
같은 하늘 아래서 그리 멀지도 않은 곳에서
이렇게 너와 난 서로의 삶 속에서 살고 있었는데
지난 세월은 너무도 많이 흘러 버렸구나.
이제는 살아 온 세월보다 남은 세월이 더 짧을텐데
우리 보고 살자
우리 만나고 살자.
보고싶은 내 어린 시절의 친구야
2008년 2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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