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사랑해

智美 아줌마 2008. 1. 12. 16:34

사랑해. 사랑해 . . .
간단하고 참 쉬운 말 한마디인데
처음 표현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 집 싸가지와 짱구,
내몸에서 잉태되는 순간부터 하루라도 사랑하지 않는 날이 없었건만
스무해 넘기면서도 사랑한다는 말 한번 하지 않고 키워 왔답니다.
출산 시 난산의 고통 속에서 저승 문턱까지 갔다왔다고
표현할 만큼의 고통을 치르면서 태어난 내 아이들.

행여 어떻게 잘못될까 상채기라도 날까 하는 걱정에
밖에 한번 제대로 내놓고 키우지 못했던 내 아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사랑한다는 표현한 적 없었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짱구한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아들 사랑해" 라는 내용과 함께 보냈습니다.
잠시 후, 짱구한테 답장이 오기를
"저두 엄마 사랑해요." 라고 왔을 때 참으로 후회가 되었답니다.

이렇게 쉬운 것을 왜 표현 한번 안하고 키워왔을까
그렇게 애지중지 남없는 아이들 나만 있는 것처럼
유별을 떨며 키우면서 왜 그랬을까
저녁내 일터에서 생각을 하였답니다.

지난 달, 우리 싸가지,
속초에 가서 외부와 차단 합숙을 하면서 일을 할 때
전화 연락, 인터넷 사용 . . . 등등 일체 두절된 상태였지만
전 우리 싸가지한테
"따 ~ 알 어디 있어. 잘 있는거야?
너무너무 보고싶어. 잉잉잉" 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당시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르고
단지 문교부에서 주관하는 국가 고시 채점 관리 일을 한다는 것만 알고 보낸지라
궁금한 마음에 어떻게 휴대폰을 켜면 보겠지 하는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우리 싸가지, 일 마치고 나서 휴대폰을 돌려 받고 바로 문자를 보고 전화를 했답니다.

정말 사랑은 표현을 해야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전화 통화하면서도 아이들과 사랑한다는 말을 합니다.
"엄마, 사랑해요. 진심으로 사랑해요."
"아들 ~ , 따알 ~ 사랑해"라구요.

강태공님께서 올리신 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수증"과
진수화님의 출석부의 글 "백번 눈빛보다" 라는 글을 보고
아, 정말 사랑은 표현을 해야되는 것이라고 여러분께 말해주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답니다.

여러분, 여러분도 아이들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해보세요.
사랑이 더 깊어진답니다.

2008년 1월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