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인연이란 어떤 것일까요?
요즘 필연과 악연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합니다.
며칠 사람들에게 시달리다보니 진이 다 빠진다고나 할까?
삶의 의욕이 다 상실된다고나 할까?
저의 일터에는 조리 담당을 하는 직원이 저를 포함해서 세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실장으로 조리실 총 관리를 맡고 밑으로 보조 직원 두 사람과 함께 일을 합니다.
오픈 하기 전에 본사에서 2주에서 3주 교육을 받는데
보조 직원(오픈 준비 직원) 한 사람이 교육 3일 만에 사고가 생겨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본사 직원들과 저는 다른 사람을 다시 구할 것을 권유하였으나
점주는 매정하게 그럴 수 없다고하여 보름 후 오픈 때 합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오픈 후 두 보조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되었는데
경력들이 있다고해서 채용을 하였으나 생각보다 일이 늦고 일이 거칠어
점주한테 새로 직원들을 바꿀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잘 가르켜보라고 좀 더 기다려 보자는 말에 마음을 접고
다시 가르켜보자는 마음으로 함께 일을 하게 되었지만
생각같이 잘 따라와 주지 않았습니다.
오픈 준비 직원은 영업 시간 4시간 전 오후 1시에 출근을 하여
그날 쓸 재료들을 준비해 놓아야하는데
늘 제가 출근하는 7시까지도 준비가 다 안되어 있었고
일을 잘못해 지적을 하면 시정하기보다 변명과 해명(?)으로
말 꼬리를 물고 늘어지기 일수고 . . .
마감 정리 직원은 일이 거칠고 재료를 아낄 줄 모르고 불평 불만이 많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는 거짓으로 핑계를 대는 그런 사람이였습니다.
그래서 함께 일을 하면서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또 직원을 바꿀 것을 요구하였으나 새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으니
잘 가르켜 보라고 부탁하길래 그럼 내가 그만두겠다고 말하였답니다.
대개 조리실 직원 인사권은 실장에게 있는데
이 계통의 룰을 모르는 점주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답니다.
그로인해 저는 그만 두겠다고 하였고 그때 마침 다른 프랜차이즈 점포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러브콜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조건보다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나쁜 조건이 아니면 그다지 조건을 따지지 않는 편입니다.
그곳 점주께서도 자신의 점포에서 일을 해줄 것을 원하고 제가 옮겨 올 것을
한 달 이상을 기다리게 되었으나 이곳 점포에서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사정하기에 다시 마음을 접고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두 차례 더 이런 일들이 반복되었는데
시간이 갈 수록 스트레스가 자꾸 쌓이다보니 숨이 막히고
가끔 가슴이 아파오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여기서 일을 못하겠다고 그만 두겠다고 하니 점주도
이제는 잡을 수가 없다며 놔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두 보조 직원들에게
"내가 너희들을 포기한다. 더 이상 너희들에게 내 열정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하고
마감 정리 직원과 함께 일할 보조 직원을 구해 조리 교육을 열흘 정도 시키고
일을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일을 그만 두고나니 얼마나 마음이 홀가분하고 편하던지 . . .
그참에 "바람이 전하는 곳" 1주년 자축 모임도 하게 되었지요.
그러나 편안함도 잠시 이틀 후 오픈 직원이 그만 두겠다고 하였고 열흘 뒤
1주년 자축 모임 다음 날 마감 직원도 매니저와 다투고 일을 안나와 버리게
되었답니다.
갑자기 생각지도 않은 일이 벌어졌고 다급해진 점주는 저에게 SOS 를 치게 되었으며
저는 황급피 다시 일터로 나가게 되었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였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하던 직원들이 제가 그만 두고나서 다들 그만 두게 되다니
안타깝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래나 오픈 직원을 새로 구하고 인수 인계 과정 중 급여 받던 날
그만 둔 마감 직원과 그만 둘 오픈 직원이 제가 교육 시켜 놓았던 직원,
셋이서 그렇게 만나더니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비롯해서 이간질을 시켜
이 사람 저 사람 할 것 없이 다 엮여 말 싸움을 하게하고 그 날로 다 나오지 않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좋지 않게하고 그만 둔 사람들이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얘기만 들었지
정말 내 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상상을 못하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점주가 앞치마를 두르고 저한테 조리 교육을 다시 받게 되었고
본사에서 직원이 파견되어 함께 이 난국을 수습하고 있으며
본사 과장님, 차장님은 절 이곳으로 보내 마음 고생하게 했다고 미안해 합니다.
어제 점주가 영업이 끝나고나서 제 손을 잡고 울면서
"실장님의 말을 안들은 것이 가장 큰 실수라고 . . .
경험자의 말을 들었어야 하는데 자신이 경험이 없어 판단 착오로
이지경까지 오게 되었다고 . . .
또 다시 힘들게 끌여들여서 너무 너무 미안하다고 . . ."
그래서 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처음 부터 그 사람들과는 인연이 아니라고 내가 여러번 말하지 않았던가
인연이 아닌 인연을 붙잡고 있어서 계속 시끄럽고 힘들었던거라고 . . .
인연이 아닌 사람은 억지로 붙잡고 있어도 어긋나고
인연인 사람은 헤여졌다가도 다시 만나게 되는 거라고 . . ."
요즘 같이 인연에 대해 많이 생각해본 날이 없었었습니다.
"필연과 악연, 그리고 스쳐지나가는 인연, 인연들 . . ."
여러분은 인연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요?
2007년 12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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