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어떤 여자의 불륜적 사랑 ①

智美 아줌마 2008. 5. 5. 23:53

남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것은 때로는 마음의 짐이 되기도 한다.
가끔씩 문득 떠오를 때면 답답하고 남의 인생인데
왜 신경을 쓰나 싶기도 하지만 그 가정을 알고 있기에
모르는 척 남의 일인데 하고 넘겨 버리기는 마음이 편하지않다.

그 여자는 어린 시절 친정이 너무 가난해 먹거리를 걱정하고 살아야 되는 형편으로
가난을 벗어나고 싶어 그 남자가 좋기도 하였지만 결혼을 택하게 되었다.
그 여자는 힘들게 고등학교를 마치고 모 기업에 취직을 하였고
그 직장의 다른 부서의 남자 직원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당시 남자 집안은 사채 놀이를 해서 돈을 벌은 어머니 덕에 부유한 생활을 하였으나
남자의 어린 시절도 가난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은 먹성과 식탐이 남달랐고 그 식성 때문에 만나게 되었다고 . . .

어느 날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워낙 많은 양을 먹는 것을 보고 동료 직원이
다른 부서의 어떤 남자 직원도 많은 양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인연이 있어서인지 그 남자 직원과 만남도 갖게 되었다.

그 남자는 ROTC 장교 출신으로 부유한 집의 아들이였고
그 여자는 가난에 쪼들리는 산동네 사는 별 볼일 없는 집안의 딸인 것이였다.
남자는 그 여자의 곱상한 외모에 마음이 끌려 결혼을 하고 싶었으나
결혼 조건이 너무 안맞는지라 고민을 하게 되었다.

시어머니는 사회 활동을 많이하는 세련된 칠순이 넘은 멋쟁이 할머니(?)로
집에 있기보다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이였다.
그런 부모한테 그런 여자랑 결혼하겠다하면 반대는 불보 듯 뻔하였기에
부모님께 인사를 시키면서 고등학교 나온 학력을 대학교 졸업을 하였다고
거짓으로 말하였고 그렇게 부모를 속이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것도 맏며느리로 . . .
하지만 결혼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고 시어머니의 시집살이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하물며 돈보고 시집 왔냐는 말까지 들어야 했고
남편 또한 성격이 맞지 않아 가슴앓이를 많이 하고 살았다.

흔히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 남편보다 자식들 때문에 산다는 얘기를 한다.
그 여자도 마찮가지로 중 2, 초등학교 6학년의 두 아들을 생각하며 살았다.
가난하게 커서인지 궁상을 떨며 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둥바둥 사는 여자였다.

그러다 아이들이 크면서 재작년 부터 스포츠센타에 나가 운동을 하게 되었고
센타에 나온 여자들과도 어울려 다니게 되었다.
그렇게 밖으로 나가 여자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술도 먹으면서
답답한 가정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어울려 갔던 술집의 주인과
가까워지게 되었고 그 관계는 선을 넘어 열애(?)에 빠지게 되었다.

하루 종일 그 남자의 생각으로 견딜 수가 없다고 하였다.
그 남자는 그 여자보다 3살 아래 연하로 두 돌박이와 이제 6개월 된 아기가 있는
유부남이였다.
두 사람은 이혼도 생각해봤지만 각자의 가정 때문에 쉬 그렇게 결단을 내리지도
못하였고 매일매일 안타까운 만남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그 여자는 작년 여름 그 남자의 아이를 임신을 하게 되었고
두 사람은 고민 고민을 하다 낙태를 하였다.
그 남자의 아이를 낳고 싶어 작은 아파트를 구해 둘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자는
이야기까지 오고갔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 이중 생활을 할 수 있을만큼 자유롭지가 않지 않은가
그래서 낙태를 하였고 그 남자의 아기를 낳을 수 없는 현실에 너무 마음 아팠다고 한다.
그렇게 날마다 두사람은 구름 위에 떠 있는 듯 행복해 하며 지냈다.
그런던 지난 겨울 그 남자는 그 여자를 멀리하는 것 같이 가끔씩 전화도 받지 않았고
통화를 해도 예전 같지 않게 받는 것 같았다고 하였다.

그런 남자에게 그 여자는 겉잡을 수 없는 감정으로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 남자의 아내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말았던 것이였다.
" 난 당신 남편과 애인 관계로 2년이 된 사람이다.
내가 누구인지 당신 남편한테 물어봐라"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였다.

그 여자의 주변 사람들에게도 다 소문이 나서
스포츠센타 여자들이 "왜 그런 남자를 좋아하냐고 하였고
나 역시 이해가 안되었다.

어디를 봐도 마음이 끌리는데라고는 없는 키도 작고 체구도 작고 외소하니
인물도 볼 것 없는 초라해보이기 까지한 남자였다.
그렇게 그 남자한테 빠져서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고
난 그런 여자를 보고 냉정하게 말했다.

왜 그 남자 한 사람만 보이느냐?
그렇게 자폭하면 해결 점이 무엇이냐?
남편과 아이들 생각은 안나더냐?
갑자기 날벼락 맞은 그 남자의 아내의 입장은 어떠 하겠느냐?

내 앞에서 울고 있는 그 여자한테 나는 더 이상 서로에게 상처 주지말고
정리할 것을 말하였고 더 문제가 커지지 않게 수습하라고 했다.
그리고 그 남자 측은 그가 알아서 하게 신경 쓰지 말라고 . . .
그쪽 일은 이젠 그 남자의 몫이라고 . . .

나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감정이 가라앉았는지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그제 사 깨닫고는 이 사실이 남편에게 알려질 것을 걱정 하였고
아이들이 부정한 엄마라고 알게 될까봐 걱정을 하였다.

난 그 여자의 남편이 아내의 배신에 힘들어 하겠지만
아이들이 받을 충격이 더 크게 생각이 되었기에 힘들고 마음 아프겠지만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남자의 아내도 남편의 배신에 치를 떨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어리니 어떻게 하겠는가
앞으로 절대 그 여자를 만나지 말라고 . . .
이번 한번은 용서하고 가정을 지키겠다고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인연이라는게 남녀 간에 사랑이 이성적으로 끊었다 맺었다 할 수 있는 것인가?
. . . . . . .
세상이 변해서일까?
에전 같으면 부도덕한 짓이라고 돌 맞아 죽임을 당하고
주홍 글씨의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가야 했다.

하지만 요즘엔 흔히들 중년의 사랑을 말하고 때로는 꿈꾸기도 하고
가끔은 불륜의 사랑이지만 뜨거운 사랑을 갈망하기도 하고
그리고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을 부러워 하기도 한다.
요즘 안타까운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때로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랑 . . .
사랑이 무엇이길래.

2008년 5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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