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여행의 프롤로그 ①

智美 아줌마 2008. 5. 14. 23:46

여행!!
여행 가자, 여행 가자 하면서도 이런 저런 망설임에 쉬 나서지를 못하다가
이번에는 꼭 떠나자 하고는 길을 나서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은 좀 느긋하게 여러 날 돌다 오고 싶어서
갈만한 곳 여러 군데를 검색하고 정보 수집도 하고
그러나 막상 고르고 골라 갈 곳을 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러다 또 주저 앉고마는 것이 아닌가를 생각하면서
아이들에게 말해 놓고 서두르기로 했다.

하루 하루 미적거리다보면 또 못가고 말 것 같아 더 망설이지말자 생각한 것이다.
며칠 있으면 어버이 날이니까 엄니 보러 동해 바다로 갈까나?
고민하지말고 기차표 부터 예매해 버렸다.

계획은 6일 밤차로 출발하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게 영주 사는 친구의 엄니가 돌아 가셨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그 친구도 엄니의 병환에 많이 마음 아파했었는데
나와 같이 엄니를 잃은 슬픔이 얼마나 크겠는가.

그래서 하루 늦춰 다음 날 문상 갔다가 출발하기로 하고 일정을 바꾸게 되었다.
7일 저녁 베낭을 매고 한양대 병원으로 갔다.
친구의 퉁퉁 부운 얼굴을 보자
나 또한 눈물이 솟구치고 울컥 쏟아져 나오는 울음에 가슴이 저려 왔다.

떠나시는 친구 엄니께 고통없는 곳으로 편히 가시라는 인사를 드리고
친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다.
언제 보아도 반가운 친구들

반갑다고들 악수를 해서 손가락이 얼얼하니 아플 지경이였다.
아니 내 손이 그렇게 잡고 싶었나들? ㅎㅎㅎ
행복한 아픔이리라.
1시간여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친구들과의 반가움을 뒤로한 채
청량리역으로 향했다.

오랜 만에 혼자 떠나는 여행 . . .
다른 사람들은 혼자 무슨 재미로 가냐고들 하지만
진정한 여행은 혼자 다닐 때 더 뜻 깊다는 생각이 들고
여러 명이서 함께하는 여행은 여행이라기 보다 놀러 간다는 의미라는 생각을 한다.

청량리역에 도착해 티켓을 찾아 손에 쥐니 나만 여행하는 것 같이 마음 설래이면서
1박 3일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2008년 5월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