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직장에 있던 싸가지한테서 전화가 왔다.
엄마, 요즘에 왜 음악회 안가?
그러고보니 올해는 음악회를 한 번도 안 간것 같네.
전에는 일년에 몇 번은 음악회에 갔었는데 . . .
싸가지의 뜬금없는 질문에
그러게 . . . 올해는 엄마한테 그 정도 여유가 없었나보다. 했더니
엄마, 뮤지컬 티켓 끊어줄게 가.
혼자 가든 친구랑 가든해. 어떻해, 갈거야?
엄마 혼자 간다면 한 장만 끊고, 아님 친구랑 가, 두 장 예매할 게 한다.
작년에 아는 동생이 내가 음악회 가는 것 좋아한다고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음악회 티켓을 준 적이 있어
옥영이와 같이 가서 봤는데 그때 디아나가 좋아하던게 생각이 나서
이번에도 옥영이와 함께 뮤지컬 넌센스를 보러 갔다.
※ 아래 사진들은 공연 사진 촬영 불가라 사이트의 자료 사진들이다.
미국 극작가 단 고긴 원작인 ‘넌센스’는 1986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그 동안 ‘넌센스2’, ‘넌센스 잼버리’ 등 다양한 버전으로 무대에 올랐다. 1991년 인켈아트홀에서의 초연 이후 공연마다 성황을 이루어 객석점유율 90% 상한 히트작. 또 관람 연인원 250여만명, 8000여회의 최장기 공연기록, 최고 흥행기록 등을 세우며 명실상부 한국대중 뮤지컬 중 최고의 히트작으로 자리 잡았다.
뮤지컬 ‘넌센스’에는 빼어난 웃음의 코드가 있다. 넌센스는 NONSENSE가 아닌 수녀라는 NUN과 센스의 SENSE를 갖다 붙여 넌센스에 가까운 수녀들의 소동이라는 연상을 일으키게 한 ‘단 고긴’의 재치가 있는 뮤지컬이다
<<줄거리>>
호보켄의 수녀들이 성헬렌 학교를 뉴저지의 호보켄에서 운영하고 있다.
원래 그들은 프랑스 남부의 한 섬에서 나병환자 수용소를 운영하였으나 신교의 경쟁자들에게 밀려서 섬을 떠나게 되자 호보켄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주방 일을 맡은 수녀가 만든 야채스프를 먹은 수녀들 52명이 소시지 중독으로 죽고만다. 다행히 몇 명은 빙고게임을 하러 외출중이서 목숨을 건지게 된다. 이런 재난을 겪게 되자 원장수녀는 기도 중 환상을 보게 되고 죽은 수녀들의 장례기금 마련을 위한 카드 판매사업을 하게 된다.
이 사업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많은 돈이 모여졌다고 생각한 원장수녀는 수녀원에서 사용할 PDP 대형 벽걸이 TV 한대를 구입하게 된다. 그러나 남은 돈이 48명분의 장례비용 밖에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남은 수녀 4명의 장례비용을 모으기 위해 또다시 수녀들의 무대쇼를 계획하게 된다.
공연은 그들이 나병환자 수용소에서 호보켄으로 힘겹게 돌아오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기도와 노래로 시작된다. 이어서 수녀 한 명 한 명의 무대가 진행 될 때마다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보건당국에서는 냉동실에 있는 수녀들의 장례를 내일까지 치르라고 독촉장까지 보내온다.
엄하지만 치밀하지는 못한 원장수녀 레지나,
터프한 수녀원 2인자 허버트,
큰십자가에 머리를 맞아서 기억을 잃은 엠네지아,
언더스터디지만 단독무대의 꿈을 꾸고있는 로버트 앤,
귀여운 발레리나 예비수녀 레오.
못말리는 다섯 수녀의 황당 공연으로 냉동실에 있는 4명의 수녀들을 천국으로 보낼 수 있을지 . . .
공연을 본 후 대학로에서
참 노래들 잘하데요.
난 이런 공연을 보면 특히 뮤지컬을 보면 마음이 조금 서글퍼져요.
부럽기도 하고 . . .
나도 뮤지컬 배우가 되고싶었던 꿈이 있었거든요.
대학 재수하면서 어느 극단의 오디션에 합격하고 꿈을 펼치고 싶었지만
엄니와 오라버니의 반대로 꿈을 접게 되면서
늘 살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되었었죠.
그 당시에는 소극장들이 막 생길 때라 배고픈 직업이였으니까요.
하긴 요즘도 연극배우들은 배고픈 사람 많지만요.
그래서인지 음악회를 가면 마음이 자꾸 가라앉고 조금 쓸쓸해지곤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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