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 음악 영화인가? 세간에 많이 알려진 요요마를 좀 더 깊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명동 씨네 라이브러리에서 개봉 전 단독 상영한다고 해서 미리 예매해뒀다. 영화는 지난번에 본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세계 여러 나라의 뮤지션이 한자리에 모여 공연하는 과정과 그들의 음악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서로 다르지만,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음악이 완성되었다.
요요마가 주축으로 결성된 프로젝트팀인 실크로드 앙상블은 세계 각국의 무지션이 모이다 보니 그 나라 전통 악기를 접할 수 있고 뮤지션이 처한 여건과 그들의 문화도 살필 수 있다. 그들이 함께 음악 여행을 하며 전 세계 대중과 소통하고, 음악을 선물하고,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퓨전 음악을 발전시켜나가는 그들의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상영 내내 잔잔하게 흐르는 각국의 현악기 연주가 정말 아름답고 듣기 좋았는데 후반 부에 생상스의 동물 사육제 13번 곡인 백조가 상영관 안에 울려 퍼질 때는 가슴이 뭉클하니 전율이 흘렀다.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은 첼로, 클라리넷, 벤조, 비파 등의 익숙한 악기들부터 일반인들에겐 조금 낯선 페르시아의 전통 현악기 카만체까지 다양한 악기와 뮤지션들을 따라 길을 떠난다. 이들의 여정은 아시아의 가장 외딴 골목길, 유엔 난민 캠프 앞, 먹먹한 아픔을 뒤로하고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들던 지중해의 소박한 항구를 지나 고대 로마의 거리로 이어진다. 그 곳에서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은 “중국의 비파는 원래 4줄이 아니라 5줄 이었다…. 이 악기에는 중국 산수를 배경으로 낙타를 타고 있는 페르시아 사람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사람들은 난민 캠프에 무슨 음악이냐고 말들 한다, 하지만 바로 그런 상황에 음악이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적어도 한 순간의 행복은 필요하다” 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마침내 실크로드 앙상블의 이야기는 각자의 사람들이 모여 복잡하고 갈등 가득한 세계 속에서 한 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이야기이며 뜻밖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서로의 인간미를 북돋우는 이야기라는 결론에 이른다. 이렇듯 ‘서로 다름’에서 공통점을 발견하는 음악언어의 아름다움과 음악적 역량, 예술성, 연주와 녹음 상태, 역사성 등 다양한 관점을 통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그래미상 후보가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은 이미 그 음악적 성취를 입증한 것이다.
요요마는 1955년 프랑스 파리에서 대만계 중국인인 음악가 아버지와 역시 대만계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4세 때 아버지로부터 첼로를 배우기 시작해서 6세에 리사이틀로 데뷔한 이후 뉴욕으로 이주하여 7세에 줄리어드 음악학교에 입학한다. 천재적 재능을 로즈 등에게 배움으로써 한층 발전시켰고, 8세에 슈테른과 공연했으며 번스타인이 진행하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나중에 야노스 숄츠(Janos Scholz)로부터 교습을 받았고 1962년에는 줄리아드학교에서 레너드 로즈(Leonard Rose)의 제자가 되었다. 1978년 에이브리 피셔상(Avery Fisher Prize)을 수상했으며 하버드대학교 졸업생으로 1991년에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네이버 백과]
이란, 시리아, 스페인 그리고 중국과 이스라엘 등에서 선발된 연주자들이 각기 자신들의 전통악기를 연주하면서 요-요 마와 함께 앙상블의 연주에 이색적인 음색을 제공하는데 연주뿐만이 아니라 노래도 부르고 또 노래와 연주에 맞춰 그림도 그린다.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 출신의 백파이프 연주자 크리스티나 파토와 함께 갈리시아도 방문, 그곳의 음악과 풍습도 보여준다.
중국의 비파 연주자 우만의 조국이자 요-요 마의 뿌리이기도 한 중국을 방문해 사라져 가는 인형 쇼를 지키고 있는 장씨 일가와의 만남
이란과 시리아의 연주자들에 관한 개인적 얘기를 크게 다루면서 이들이 처한 입장과 음악에 관해 걱정하고 아울러 파괴에 시달리는 난민들의 모습도 생생하게 묘사했다. 카만체의 연주자인 카이한 칼호르는 마지못한 국외 망명자로 살면서 조국에서 이 악기 연주를 지도하고 또 연주할 사람이 단절위기에 처한 것을 걱정한다. 그는 예술과 문화가 정치의 볼모로 잡혀 있는 한 조국에서 연주를 안 하겠다고 다짐한다.
시리아 출신의 클라리넷연주자 키난 아즈메는 요르단에 있는 시리아 난민 수용소를 방문해 어린아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연주를 가르쳐주면서 음악의 치유와 희망의 능력을 시범하고 있다. 늘 죽음이 가까이에 있는 시리아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겠다는 마음이 정말 위대하다.
보면서 우리 국악인은 안 나오네. 했더니 마지막에 가서 이 화면이 나온다. 요요마가 우리 국악을 높이 평가를 한다는데 지나가는 화면으로도 좀 자주 나왔으면 좋을 텐데, 그것도 눈여겨 보지 않았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화면이다.
국내 작곡가로는 강준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재미작곡가 김지영씨가 선정됐고 이번에 강교수의 국악리듬이 섞인 클래식곡 ‘해맞이굿’을 김동원씨가 요요마,미국인 출신 천재피아니스트 조엘 판과 3중주로 협연한 것.“암스테르담,브뤼셀,쾰른에서 연주했는데 주최측 관계자들이 토론끝에 세계 각국의 작곡가들에게 의뢰한 20여곡의 작품중 ‘해맞이굿’을 매공연 피날레곡으로 배치했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했고 각국의 음악팬들도 환호를 보내줬습니다” 김덕수사물놀이패에서 장구 연주자로 활동중인 김씨는 장구실력은 물론,즉흥연주와 유창한 영어실력을 인정받아 협연자로 선정됐다.영어는 그가 8년째 매년 1개월씩 스위스 바젤음악아카데미에서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워크숍 강사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됐다.
“모든 탐험의 끝은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와 그곳이
어디였는지 처음 깨닫는 것이다” - T.S. 엘리어트
어린 시절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천재 첼리스트 요요마.
혹독한 성장통을 겪으며 자신의 인생과 음악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그는
세계 각국의 실력 있는 음악가들과 함께 실크로드 앙상블을 결성해
세계를 무대로 특별한 음악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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