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를 볼 때 상영 전 영화가 빌리 엘리어트여서 이어서 같이 보고 올까 하다가 다른 날 보기로 하고 빕스에서 점심 먹고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만 보고 왔다. 요즘 인기몰이를 하는 공조와 더 킹 때문인지 작품성이 좋은 이런 영화는 관람객이 많이 없다 보니 단기간에 상영 회차를 줄이고 그러다가 조조나 심야 시간대에 상영하거나 일부 상영관에서만 상영하기도 한다.
어젯밤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CGV에 들어가 뒤적거리다 보니 빌리 엘리어트 상영이 벌써 회차가 팍 줄어있고 이달 지나면 상영관도 몇 군데 없을 것 같아 주말엔 조조나 심야 시간밖에 없어 오늘은 봐야 할 것 같아 예매해두고 잤다. 오늘 아니면 금요일부터 주말 요금으로 책정되어 요금이 2, 3천 원이 더 비싼데 굳이 주말에 더 비싸게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명동 씨네 라이브러리에서의 상영 시간이 12시 10분이라 적당해서 오늘 보고 왔다. 아점으로 때우는 식습관에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나가게 되어 빵과 귤 한 개, 재스민차를 텀블러에 담아 가지고 가서 먹었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꿈을 키우고 꿈을 이룬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를 느끼게 하는 영화다. 학창 시절 꿈을 포기해야 했던 나 자신이 문득문득 떠올랐다. 본인도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열정도 있어야겠지만, 여건도 따라줘야 하는데 부모가 디딤돌이 되어주지 못할 때 오는 비통함은 그 처지가 되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냥 막연하게 속상하겠네. 그럼 속상하지, 그런데 그 이상으로 아프다.
또한, 인재를 알아보는 스승을 만난다는 것도 얼마나 큰 행운인지, 그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기도 하니 그 인연이야말로 얼마나 대단한가. 빌리가 윌킨슨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 재능을 아무도 몰랐을 텐데, 탄광이 파업해 아버지와 형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파업으로 인해 발레 교습을 권투 체육관으로 옮겨 와 함으로써 빌리에게 전화위복이 되어 꿈을 실현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저께 본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를 영화한 감독이 스티븐 달드리였는데 그 감독의 첫 작품이 오늘 본 빌리 엘리어트라고 해서 더 챙겨 보게 되었다.
감성 충만한 빌리 엘리어트를 보고 바로 집으로 올까 하다가 KFC 에그타르트 교환권이 있어 점심도 못 먹은 상태라 간단하게 요기도 할 겸 KFC에 가서 이벤트 상품인 쿠키와 커피를 사서 먹는다고 하다가 이런 ~ 커피를 몽땅 쏟아버렸다. 에구 ~ 망했다. 일찍 나오느라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 산 것인데 그것도 딱 한 모금 먹고 나서 이 사단이 났으니 어째. 얼른 가지고 있는 휴지로 테이블은 닦았지만, 바닥이 문제라 카운터로 가서 커피 쏟아 사고 쳤다고 하니 남자 직원이 손걸레 가지고 와서 쓱쓱 닦아준다. 괜한 일거리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하니 활짝 웃으면 연신 괜찮다고 하며 뒷정리를 해주고 간다. 점점 나이 먹으니 이젠 별 실수를 다 하는 것 같다. 영화 잘 보고 이게 뭔 일이래. ㅎㅎㅎ
〈빌리 엘리어트〉의 시나리오를 쓴 리 홀은 크게 두개의 이야기에서 이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첫 번째는 A. J. 크로닌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캐럴 리드의 1939년 영화 〈별이 내려다본다〉였다. 이 작품 또한 석탄 광부의 아들이었던 주인공 마이클 레드그레이브가 현실적인 어려움과 싸워가며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와 원작 소설의 배경이 된 뉴캐슬의 타인 지역은 리 홀의 고향이기도 하며, 제목인 〈별이 내려다본다〉는 후일 뮤지컬로 만들어진 〈빌리 엘리어트〉의 첫곡 제목으로 쓰였다.
그리고 두 번째는 취재 중에 만난 로열 발레 댄서인 필립 마스든의 성장담이었다. 그 또한 영국 북부 출신으로 그의 가족들도 탄광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빌리 엘리어트〉의 연출을 맡은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 런던 로열 코트 극장의 예술감독 출신으로 100편이 넘는 공연에서 무대연출을 맡으며 경력을 쌓았다. 라디오와 텔레비전 드라마 제작과 연출 경험은 있었지만 영화는 〈빌리 엘리어트〉가 첫 작품이었다. 그는 빌리 역을 맡을 배우를 뽑기 위해 ‘영국 북동부 사투리를 쓰고 춤이 특기인 소년’을 공모했으며 2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제이미 벨이 선발되었다.
6살 때부터 발레를 비롯해 각종 춤을 배웠던 제이미 벨은 그 이유로 남자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는데, 그 경험이 빌리를 연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빌리가 티렉스의 〈Cosmic Dancer〉에 맞춰 점프하고 춤추는 오프닝 신은 오랜 기간에 걸쳐 나누어 찍었으며, 당시 제이미 벨은 사춘기를 지나고 있었던 터라 나중에는 다리에 자란 털을 밀고 찍어야 했다. 영화는 제이미 벨의 출생지이기도 한 더럼의 이징턴 탄광마을에서 주로 촬영되었는데, 이징턴 탄광은 1993년에 폐광되었기 때문에 탄광 장면은 노섬버랜드의 엘링턴, 라인머스 등지에서 찍었다. 애초 영화의 제목은 〈댄서〉였으나, 2000년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 〈어둠 속의 댄서〉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으자 〈빌리 엘리어트〉로 제목을 바꾸게 되었다.
빌리가 침대에서 점프하는 장면이 두번 등장한다. 작가인 리 홀이 “내가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한 아이가 침대에서 뛰는 모습이 영화의 첫 번째 이미지였다. 그 이미지를 떠올리자 춤과 관련된 나머지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고 할 만큼 영화에서 이 장면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바로 반복되는 상승과 하강의 이미지다. 소년은 허공으로 날아오르려 하지만 곧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상승이 이루고 싶은 ‘이상’이라면 하강은 그 꿈의 발목을 붙잡는 ‘현실’이다. 그리고 영화에서 이상과 현실은 늘 불가분의 관계로 얽혀 있다.
〈빌리 엘리어트〉는 영국 역사상 가장 긴 파업으로 기록된 1984~85년의 광부 대파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중심지는 영화 속 배경인 더럼을 포함한 영국 북부 광산지대였다. 80년대 초반 영국의 대처 정부는 국영기업의 민영화와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하여 노동자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대처 정부는 그중에서 전국광부노조를 표적으로 삼았는데, 이유는 석탄이 화력발전과 철강산업의 근간인 데다가 광부노조가 언제나 총파업의 선두에 서왔기 때문이었다. 1984년이 되자 연간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석탄을 미리 비축해둔 대처 정부는 20개의 탄광을 폐쇄하고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총파업이 시작되었고 전체 광부의 80%가 여기에 참가하며 규모가 커졌다.
이때 연행된 광부만 1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광부노조를 ‘내부의 적’이라 명명한 대처 정부의 강경진압과 1년이 넘는 기간 탓에 파업도 서서히 와해되기 시작했다. 영화에는 파업에서 이탈해 업무에 복귀한 광부들을 향해 노조원들이 “파업 파괴자들!”이라고 비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이 와해의 과정을 묘사한 것이다. 결국 노동당을 비롯해 철강, 부두 등 다른 노조들이 연대파업을 지지하지 않아 광부노조가 고립되자 1985년 3월 노조지도부는 업무복귀 결정을 내렸다. 영화에서 빌리가 런던 로열발레스쿨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은 바로 그날이다. 이 영국 광부대파업의 기억은 〈빌리 엘리어트〉뿐만 아니라 〈브래스드 오프〉(1996), 〈위대한 챔피언〉(1990) 등의 영화에서도 언급되고 있다.
2001년, 작가인 멜빈 버제스는 리 홀의 각본을 원작으로 하여 동명 소설을 출간했다. 줄곧 빌리의 시선으로 진행되었던 영화와 달리 소설은 장마다 주요 인물들이 돌아가며 1인칭 시점의 화자가 되어 사건들을 서술하고 있다. 뮤지션인 엘튼 존은 칸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보자마자 스티븐 달드리 감독을 만나 공연 뮤지컬로 각색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리하여 영화의 각본가 리 홀이 극본을 맡고, 스티븐 달드리 감독이 연출, 엘튼 존이 작곡을 담당한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버전은 2005년 5월에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을 가졌고, 2008년에는 브로드웨이에서도 상연되었다. 주인공 빌리의 모습에서 시작되는 영화와 달리 뮤지컬은 광부들의 일터에서 시작되며, 마지막 장면도 빌리의 공연 장면이 아니라 성인 빌리와 어린 빌리가 함께 춤을 추는 것으로 끝난다.
아버지의 강요로 권투를 하는 빌리
발레강습소가 노조사무실로 쓰이게 되면서 권투도장을 빌려 발레강습을 하는 것을 본 빌리는 흥미를 느끼고 발레 수업에 참가하게 된다.
빌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도움을 주는 윌킨슨 발레 선생님
선생님과 탭댄스를 추는 빌리, 이렇게 신나게 춤을 출 때가 가장 행복하다.
밤 늦게 체육관에서 마이클에게 발레를 가르쳐주다 아버지에게 들킨 빌리가 춤을 추는데 이때 아버지의 마음을 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꿈을 실현하기에 너무 다른 현실 앞에 분노 폭발
윌킨슨 선생님과 백조의 호수를 들으며 백조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아버지가 빌리의 재능을 알고 가슴이 벅차오를 때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학비를 대기 위해 파업을 포기하는 일이었다. 그동안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동료를 배신자라고 외쳤는데 자식의 미래 앞에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는 부성애. 부모가 된다는 게 이렇게 아프고 힘든 것인데 . . .
녹록치 않는 현실에 부딪쳐 분노하며 선생님에게도 대드는 빌리
아버지가 발레하는 것을 허락하고 오디션을 보러 간다.
로열발레 학교에 오디션 보러 가는 빌리 부자
다른 참가자와 한바탕 싸우고 나서 면접 받는 모습
합격 소식에 처음으로 활짝 웃는 빌리와 아버지
로열발레 학교에 입학하러 가는 날
빌리가 꿈을 펼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나는 날, 아버지와 토니는 석탄을 캐기 위해 지하 갱도로 내려간다.
25세 성인이 된 빌리 역은 영국 로열발레단의 애덤 쿠퍼가 맡았다. 극중에서 그가 백조를 맡은 백조의 호수 공연은 출연진이 모두 남자인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로, 실제 애덤 쿠퍼는 이 공연의 초대 백조로 이름을 알렸다. 공연장에는 아버지와 형, 그리고 게이 친구인 마이클이 왔다.
영화는 빌리가 무대에서 백조가 되어 도약하는 이 장면에서 멈춘다.
마침내 꿈을 이룬 그는 이제 더이상 하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어지는 엔딩 크레딧에서는 다시 침대 위를 점프하는 빌리의 모습이 반복된다. 이상으로의 점프를 위해 그만큼 현실로의 하강을 겪어야 할 또 다른 빌리 엘리어트들을 향한 영화의 격려가 이 엔딩 크레딧에 담겨 있다.
빌리, 왜 발레를 하니?
그냥 기분이 좋아요. 하늘을 나는 새가 된 것처럼요!
몇해 전 어머니를 잃은 뒤 치매 증상이 있는 할머니, 아버지, 형과 살고 있는 11살 소년 빌리. 아버지와 형은 광부이지만 파업 중이고, 자신은 권투도장에 다니지만 소질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발레강습소가 노조사무실로 쓰이게 되면서 권투도장을 빌려 발레강습을 하는 것을 본 빌리는 흥미를 느끼고 거기에 참가하게 된다. 빌리의 재능을 눈여겨본 발레강사 윌킨슨 부인은 그에게 개인교습을 시작한다. 윌킨슨 부인은 빌리를 런던의 로열발레스쿨에 입학시키려 하고 오디션을 준비하는데, 오디션 당일 노조지도부인 형 토니가 경찰에 체포된다.
윌킨슨 부인은 빌리의 가족들을 설득하려고 하지만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한다. 발레수업은 포기했지만 춤을 포기할 수 없었던 빌리는 크리스마스 밤 권투도장에서 친구 마이클에게 발레를 가르쳐주다 아버지에게 들키고 만다. 그 순간 빌리는 아버지 앞에서 느닷없이 춤을 추기 시작하고 그 모습을 본 아버지는 빌리의 재능을 알게 된다. 빌리를 런던의 학교에 보내기 위해 아버지는 파업까지 그만두려 하지만 토니의 만류로 돈을 융통해보기로 하고, 이제 온 가족이 빌리를 지원하게 된다.
아버지와 함께 로열발레스쿨의 면접시험을 보러 간 빌리는 극도로 긴장하지만 “춤을 출 때면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고 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다”는 말이 심사위원들을 움직여 합격통지서를 받는다. 기쁨에 들뜬 아버지는 합격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조사무실로 달려가지만 파업이 와해되었다는 비보만 되돌아온다. 그리하여 빌리는 런던으로 떠나고 아버지와 토니는 탄광에 투입된다. 시간이 흘러 아버지와 토니는 빌리가 주연을 맡은 〈백조의 호수〉 공연을 보러 오고, 그들이 감격스럽게 지켜보는 가운데 빌리는 무대에서 화려한 도약을 선보인다. [네이버 백과]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2막 중 - 발레리노들의 백조 군무 일부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 전막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이미 한국에도 4차례나 내한, 전회·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이 같은 성공을 거뒀던 비결은 일반 정통 발레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백조를 남성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발레리나의 자태보다는 또렷한 근육과 역동적이고 강인한 남성 앙상블을 통해 고전 발레를 댄스 뮤지컬의 장르로 승화시켰다. 모던 클래식 장르인 뮤지컬 발레 형태로 연출되었다는 점이 성공의 비결이다. 매튜 본은 근육질의 남성 무용수들을 백조역에 기용한 이 작품으로 세계적인 스타 안무가로 입지를 굳혔다.
탄광촌에서 발레리노의 꿈을 키워가는 과정을 다룬 스티븐 돌드리 감독의 영화 ‘빌리 엘리엇(2000)’에서 성인이 된 빌리가 백조로 분장해 도약하는 엔딩 장면이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바로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에 나오는 1대 백조 애덤 쿠퍼. 애덤 쿠퍼는 이 영화와 함께 2000년 초반 문화계 핫 아이콘으로 유명인이 됐다.
등장인물
● 지그프리트 왕자 (Prince Siegfried) 매우 연약하고 왕가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왕자는 대신 꿈을 통해 현실에서 얻지 못하는 것을 만족시키는 몽상가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꿈 속에서 보았던 백조의 환상에 사로잡혀 지낸다. 자신의 어머니인 여왕에게 이성에게 가지는 강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 어머니의 젊은 연인들을 심하게 질투한다.
● 여왕 (The Queen) 지그프리트 왕자의 어머니. 중년의 나이의 여왕은 여전히 뛰어난 미모와 매력을 지니고 있다. 남편이 일찍 세상을 뜨자 수많은 젊은 연인들을 거느리며 지낸다. 그러나 이러한 방종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매우 위엄 있으며 왕가의 기품을 지닌 여인이다. 반면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아들(지그프리트 왕자)에게는 애정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 백조 (The Swan) 왕자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산물. 그는 강인하고 남성적이며 아름답다. 왕자에게 백조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자유와 평화, 그리고 열망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백조의 또 다른 모습(원작에서의 흑조)으로는 여왕을 비롯한 여러 여성들을 유혹하는 방탕한 무도회의 손님이 등장한다. 지그프리트 왕자는 자신이 꿈 속에서 보았던 백조와 꼭 빼닮은 이 인물로 인해 혼란에 빠지게 된다.
● 폰 로트바르트(Von Rothbart) 왕자의 비서로 매우 사악하고 비열하며 부도덕한 인물.
시놉시스
엄격한 절차를 따지는 답답한 환경에서 자란 왕자가 처음으로 반한 상대는 아름답지만 왕실에 어울리지 않는 격조 없는 여인이다. 게다가 개인비서가 자신의 야욕을 달성하고자 매수한 여자다. 여왕은 젊은 사관들에게는 추파를 던지는 반면,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는 아들에게는 차갑기만 하다. 그래서 왕자는 어릴 때부터 백조 인형을 껴안고 지냈다. 마음에 두었던 여인조차 개인비서의 끄나풀이었음을 알게 된 왕자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공원에서 자살을 시도하려 할 때, 꿈속에서 보곤 했던 백조가 호수에서 나타난다.
아주 매력적인 남자 백조. 한 무리의 백조 떼가 몰려들어 왕자를 위협하자 백조는 이들로부터 왕자를 보호해 주는데, 이로써 남자 백조는 왕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유일한 존재이자 사랑의 대상으로 자리 잡는다. 원작에서는 왕자가 백조 공주를 구해주지만, 그와 반대로 매튜 본의 작품에서는 남자 백조가 오히려 왕자의 구원자로서 위엄과 힘의 표상인 셈이다. 세계 각국의 왕족들이 초대된 무도회에서 왕자는 그가 사랑하는 백조와 꼭 닮은, 그러나 강인한 카리스마를 지닌 젊은이의 등장에 동요된다. 묘한 매력의 젊은이는 무도회의 모든 공주, 심지어 여왕마저 유혹한다. 자
신에게는 차갑기만 한 어머니가 그에게 빠져드는 걸 본 왕자는 질투심에 사로잡힌 나머지 분노하여 여왕에게도 폭력을 가하는 지경에 이른다. 왕자는 결국 호위병에 끌려 나간다. 방에 감금된 채 정신을 잃고 누워있는 왕자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폭력적으로 다량의 진정제를 투여하고 떠난다. 정신이 더욱 몽롱해진 왕자의 침대 밑에서 수많은 백조가 스멀스멀 기어 나오더니 왕자를 위협한다. 이때 왕자의 유일한 희망이자 사랑인 백조가 다시 나타나 그를 보듬는다. 왕자의 방에 돌아온 여왕은 아들이 죽어있는 것을 보고 비로소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왕자는 이제야 사랑하는 백조의 품에 안겨 처음으로 평화를 찾았다. [기사발췌]
● 프롤로그 (Prologue) 과장되게 큰 침대 위에서 어린 왕자가 악몽을 꾸며 뒤척이고 있다. 그의 침대 머리 위로 그가 꿈속에서 보고 있는 강인한 백조가 등장했다가, 왕자의 어머니인 여왕이 방으로 들어오자 사라진다. 여왕은 악몽에서 깨어난 왕자를 위로해주지만, 왕자가 원하는 대로 그를 따뜻하게 안아주거나 애정을 표시해 주지는 않는다. 왕자는 자신에게 애정을 보이지 않는 엄격한 어머니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는다.
● 1막 이제 어린 왕자는 21세의 성인 왕자로 성장한다. 왕실의 화려한 공식행사에 여왕과 함께 참석한 왕자는 왕가의 일원으로 이러한 생활에 적응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지치기만 할 뿐이다. 그 무엇도 왕자가 필요한 사랑의 빈 자리를 채워줄 수 없고, 그는 고독과 소외, 성적 정체감의 혼란, 불투명한 자아 실현 등으로 인해 고뇌하며 방황한다. 이 틈을 타 비열한 비서가 왕자를 평범한 여자친구와 연결시키려고 한다. 예상대로 여왕은 왕가와 어울리지 않는 이 여자친구와의 교재를 결코 허락하지 않고, 왕자는 진실한 관계를 찾으려던 그의 노력이 다시 한 번 허사로 돌아가자 절망하여 술에 취한 채 길거리를 방황한다.
● 2막 결국 왕자는 공원의 호수에서 자살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가 자살하려는 순간, 꿈 속에서 보아왔던 백조(The Swan)가 호수에서 나타나 그를 사로잡는다. 이 때 한 무리의 백조 떼가 나타나 왕자를 위협하려고 하자 이 백조(The Swan)는 이 무리들로부터 왕자를 보호해 준다. 이 순간부터 백조는 왕자의 영혼의 동료이자 왕자가 다시 삶을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가 된다.
● 3막 세계 곳곳의 귀족들과 왕족들이 초대된 화려한 무도회. 왕자는 그의 꿈 속의 백조를 닮은 어떤 낯선 젊은이의 등장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깊은 혼란에 빠진다. 이 낯선 젊은이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무도회의 귀빈들부터 여왕까지 모든 여인들을 유혹한다. 급기야 이 젊은이가 여왕을 유혹하여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을 본 왕자는 질투심에 사로잡히고, 이 젊은이가 여왕과 결혼할 것이라는 정체 모를 소문에 충격을 받아 결국 이 둘의 춤을 방해하고 여왕에게 폭력을 가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왕자는 결국 호위병에 이끌려 무도회장에서 쫓겨난다.
● 4막 다시 왕자의 침실. 왕자는 제정신을 잃고 누워 있다. 여왕을 비롯하여 수명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그의 둘레에서 그를 간호하고 있다. 강력한 진정제를 투여 받은 후 잠시 안정을 찾은 왕자가 침대 위에 홀로 남겨진다. 이때 2막에서 보았던 백조들이 그의 방으로 숨어 들어와 침대 주위를 위협적으로 맴돈다.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백조가 나타나 이들 백조들로부터 왕자를 보호하여 보다 평화스러운 세계로 데리고 간다. 왕자의 침실로 들어온 왕비는 그가 침대 위에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여왕은 죽은 왕자를 끌어 안고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침대 위의 거울에서 어린 왕자를 안고 있는 백조의 모습이 나타난다. 왕자는 마침내 그가 갈망하던 평화를 찾은 것이다.
고전 백조의 호수 전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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