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큰 공연은 3월부터 시작하기에 연말이나 1월, 2월엔 내가 선호하는 오페라나 발레, 뮤지컬 공연을 볼 수 없어 겨울엔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다. 오늘은 개봉 전 영화 라이언을 보고 왔는데 올해부터 CGV에서 무비 핫딜 예매를 진행하고 있는데 정해진 영화를 정해진 상영관에서 상영 가능한 인원이 사전 예매되면 정한 날짜 시간에 상영할 수 있고, 그 인원에 미달이 되는 경우에는 무비 핫딜 예매 실패로 상영하지 않는다. 그런데 무비 핫딜 예매의 좋은 점은 전 좌석 요금이 6,000원에 예매할 수 있어 정상가보다 싸게 빨리 예매하면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다.
그러잖아도 처음 개봉 예정 영화로 라이언이 올라왔을 때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라고 해서 2월 1일 개봉하면 보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대학로 CGV에서 라이언이 무비 핫딜 예매로 올라왔다. 개봉 전에 먼저 보면서 할인된 가격으로 보니 1석 2조가 아닌가. 그래서 상영 시간이 저녁 7시라 나가기 귀찮을 것 같지만, 일단 신청을 해놓고 결과를 기다리다 보니 대학로 CGV에서는 다른 상영관보다 일찍 달성되었고 월요일 오후 2시 좌석 예매 시작이라고 해서 알람을 맞춰 놓고 기다렸다가 얼른 내가 늘 앉는 맨 뒷자리로 예매하고 상영일인 오늘 라이언을 보고 왔다.
영화 라이언, 원제는 'A Long Way Home. '으로 몇 년 전 기사를 본 게 어럼풋이 기억이 나는 것 같다. 정말 가족을 찾고자 하는 갈망이 얼마나 컸었으면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구굴 어스를 뒤지며 찾았을까. 그리움의 집념이 기적을 만들어 낸 것 같다. 보통 사람 같으면 그렇게 3년을 컴퓨터 화면과 씨름했겠는가. 아무리 가족이 그립다고 해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더욱이 사랑으로 키워주신 양부모가 있고 넉넉한 환경에서 잘 살고 있으니까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긴 내가 그 처지가 되어 보지 않았으니 가족 잃은 슬픔과 자기의 뿌리, 보고 싶은 가족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없겠지. 게다가 5살이라는 어린 나이의 기억으로 세월이 25년이나 흘렀는데도 기어코 찾아낸 것은 정말 기적이라고밖에 그 어떤 표현을 할 수 있겠는가. 어찌 되었든 한 사람이 일궈낸 기적으로 인해 세계인이 함께 감동하게 되었다.
2012년, 전세계는 한 인도 청년의 이야기로 들썩였다. 1986년 5살의 나이에 낯선 기차역에서 홀로 잠이 들었다가 집을 잃어버리게 된 ‘사루 브리얼리’가 1987년 호주의 새로운 가족 곁으로 입양을 간 후 25년 만에 다시 헤어진 가족을 만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례적으로 여러 매스컴에 소개될 만큼 화제를 모은 이 이야기를 더욱 특별하게 하는 것은 바로 ‘사루 브리얼리’가 구글어스를 통해 집을 찾았다는 데 있다.
어린 시절 기억을 잊은 채 성인이 된 ‘사루 브리얼리’는 2008년, 우연히 어린 시절 인도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친구들로부터 위성 지도프로그램인 ‘구글어스’에 대해 듣게 되면서 그 이후 단편적인 기억에 의존한 채 집을 찾기 시작한다. 1986년의 기차 속도와 시간을 바탕으로 오차 범위를 설정하고 그 역 주변을 하나하나 구글어스가 제공하는 위성 사진으로 확인한 것. 2011년, ‘사루 브리얼리’는 작업을 시작한지 3년 만에 결국 인도의 집을 찾아냈고 2012년, 드디어 인도를 떠나온지 25년 만에 다시 가족들과 재회하게 된다.
영화 <라이언>이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쟁쟁한 필모그래피를 지닌 제작진이 참여해 영화의 퀄리티를 높였다는 점이다.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등극한 바 있는 <킹스 스피치>를 제작한 프로듀서 이에인 캐닝(Iain Canning)과 에밀 셔만(Emile Sherman)은 ‘사루 브리얼리’의 실화를 접한 직후 이 특별한 이야기가 영화로 탄생할 수 있음을 직감했다고 한다.
이후 <라이프 오브 파이>의 프로듀서 프라베스 사니(Pravesh Sahni)가 합류하면서 <라이언>은 본격적인 제작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여기에 할리우드의 새로운 비주얼리스트로 주목 받는 가스 데이비스 감독의 합류는 <라이언>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2013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미니 시리즈 [탑 오브 더 레이크]를 본 두 프로듀서는 장편 영화를 연출한 이력은 없지만, 광고 쪽에서 뛰어난 비주얼을 선보인 그의 감각과 시각적 능력을 높이 사 연출을 맡겼다. 에밀 셔만은 가스 데이비스 감독에 대해 “이 영화에 가장 적합한 감독이다.
<라이언>은 이미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어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시카고 영화제 오스틴 영화제 밀밸리 영화제 덴버 영화제 버지니아 영화제 하와이 영화제 미들버그 영화제까지 총 7개의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음은 물론이고,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드라마 부분 작품상, 남우조연상 (데브 파텔), 여우조연상 (니콜 키드먼), 음악상 총 4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영화가 시작되자 달리는 기차에 뛰어 놀라 화물칸에 실려있는 석탄을 자루에 담고는 기차에서 뛰어내려 가지고 온 석탕을 보는 형 구뚜와 사루, 그 석탄으로 우유로 바꾸는 장면이 나온다. 그래 봐야 우유 두 대접 정도 되는 양을 비닐에 담아 주는데 위험 천만한 행동을 반복하며 지낸다.
따라가겠다고 조르는 사루를 데리고 집에서 몇 정거장 기차 타고 온 역에서 어디 가지말고 여기 있어야 돼, 하고는 야간 일을 하러 가는 형 구뚜.
형과 같이 온 역 플렛폼에서 있다가 장차해 있던 기차를 탄 후 잠이 들어 기차 안에 갖힌 사루.
이틀 밤낮을 인도를 가르질러 수천 키로미터를 달려 가는 기차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캘커타에 도착해서 형 구뚜를 목이 터져라 부르는 사루
사루 브리얼리가 인터뷰에서 나비가 자신을 보호하는 신 같이 느껴졌다고 한다.
나비가 날아다니는 언덕 위에서 사루를 부르는 형의 모습을 떠올리며 형을 애타게 찾고 기다리는 사루.
5살 ‘사루’ 역의 써니 파와르는 무려 4,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캐스팅 되었다. 5살 ‘사루’를 연기할 인도 소년을 찾기 위해 인도로 직접 간 제작진의 눈에 띄어 길거리에서 캐스팅 된 써니 파와르는 카메라 테스트를 포함해 수많은 오디션 단계를 거쳤고, 최종 단계에서 가스 데이비스 감독을 비롯한 주요 제작진들과 만났다. 가스 데이비스 감독은 “눈 너머로 이야기를 담을 줄 아는 아이가 필요했는데, 써니 파와르는 그 아름다운 면을 갖고 있었다”며 “촬영이 진행되고 난 후, 우리가 요구하지 않은 감정들을 스스로 연기해내는 것을 보며 감탄했다”고 전했다.
거리를 떠돌다가 어떤 젊은 여자가 집으로 데리고 가서 씻기고 먹을 것을 주며 친절하게 대해주었지만, 또래 아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한테 넘기려는 것을 눈치 채고 달리고 달려서 도망가는 사루, 이때 그 사람들에게 잡혀 다른 곳으로 팔려갔으면 이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거리를 떠도는 사루
거리를 떠돌다가 정부 시설 보호소로 들어가 몇 달 지내다가 부모를 찾지 못해 미아 처리 되어호주 태즈메이니아주 호바트로 입양을 가게 되었는데 이 시설에는 체벌도 있어 아이들이 무서워 했다고 한다. 사루에게는 호주로의 입양이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 같다.
처음 양부모와 사루가 만나는 모습, 착하고 똑똑한 아이로 사랑 받으며 성장해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인도 가족을 만났을 때 사루가 자신의 이름을 잘못 발음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제 발음은 ‘셰루’였다고 한다. 셰루의 의미는 ‘사자’(라이언)라고 한다
‘사루’의 호주 어머니 ‘수’ 역의 니콜 키드먼 역시 <라이언>을 선택한 이유로 “굉장히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이 모든 것이 실화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마음을 빼앗길 수 밖에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니콜 키드먼에 대해서는 “실제 ‘수 브리얼리’를 보는 순간 니콜 키드먼이 떠올랐고, 운명적인 캐스팅이었다”고 밝혔다
대학원에서 만난 인도 친구들이 어쩌면 제 인생을 바꾸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들의 초대를 받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젤라비’라는 디저트를 먹게 되었는데, 어렸을 때 인도에서 형에게 사달라고 조르곤 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그렇게 가슴 깊이 무겁게 자리잡고 있던 기억들을 끄집어 내기 시작했고, 그 때 친구들이 저에게 ‘구글어스’라는 프로그램을 알려주었죠. 그 한마디가 이렇게 정말 저를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가족들과 정말 만나게 해줄 줄은 저도 상상도 못했어요. [사루 브리얼리의 인터뷰 내용]
여자 친구 루시와 산에 올라가서 본 호주 시내 전경
각본을 읽고 눈물을 쏟아냈다는 ‘사루’ 역의 데브 파텔은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이유만으로도 충격적이어서 먼저 출연 제의를 하였다고 한다. 영국의 인기 드라마 [스킨스] 시리즈로 데뷔한 데브 파텔은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인상 깊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전세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성장한다. 그는 쉬지 않고 미국 드라마 [뉴스룸] 시리즈에 출연해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으며, 이후 SF 액션 블록버스터 <채피>를 통해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당시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는 등 이미 뛰어난 연기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은 데브 파텔은 이번 작품에서 전작에 더해진 섬세하고 깊이감 있는 감정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데브 파텔에 대해 “그는 카메라 테스트 이후 제작진 모두의 마음을 빼앗았다. ‘사루’는 바로 데브 파텔이었다.
친구들의 권유로 구글어스로 다섯 살 기억 속의 고향 집을 찾는 사루
위성 지도 프로그램 구글어스의 존재를 깨닫고 그 때부터 3년동안 단편적인 기억의 조각에만 의지해 구글어스를 통해 자신의 집을 찾아낸 ‘사루 브리얼리’. 이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를 영화화 한다는 소식을 듣고 ‘사루 브리얼리’를 한 국제 행사의 연사로 초청했고, 이 과정에서 구글의 대표 에릭 슈미트를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이야기에 감명 받은 그는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 ‘사루’가 구글어스를 통해 집을 찾는 과정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주었고, 결국 <라이언>은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구글어스로 고향 집을 찾으면서 기억들이 조금씩 되살아나 잊고 있었던 다섯 살 기억 속의 고향 풍경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엄마가 떠올라 고향 집을 찾지만, 호주 양부모에게 배신하는 것 같아 많이 괴로웠다고 하는데 다행히 호주 양부모께서는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고 한다. 서양 사람들의 입양 문화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에게서 보기 힘든 사랑을 많이 배우게 한다.
인도는 더욱이나 광활한 땅을 가지고 있다 보니 조금씩이라도 더 범위를 줄여나가야 했어요. 제가 길을 잃었던 당시 열차의 속도부터 알아내야 했어요. 그 속도에 기차에 있던 시간을 곱해 수색 반경을 구했고, 그 안에서 큰 물탱크가 있는 기차역을 찾으려 했어요. 어렴풋이 큰 물탱크가 있었던 어느 기차역 플랫폼에서 잠들었던 기억이 남아 있었거든요. 제가 생각해도 정말 무모한 도전이었어요. 하지만 전 정말 간절했어요.
그래서 꽤 오랜 시간 동안 매달려 있을 수 밖에 없었어요. 모두들 인도의 수많은 기차역을 뒤지려면 평생이 걸릴 거라고 했죠. 가족도 여자친구도 저를 걱정할 정도로 모든 일상생활에서 발이 묶인 채 오로지 컴퓨터 속 위성 지도만 들여다보며 가족을 찾는 일에만 집중했어요. 그 과정이 정말 괴로웠지만, 저는 결국 그 지도에서 희미해졌던 기억의 조각들을 맞췄고, 집으로 가는 길을 찾았고, 가족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이건 정말 기적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사루 브리얼리의 인터뷰 내용]
구글어스에서 3년을 찾고 또 찾아서 드디어 고향 마을을 찾아 낸 사루
다섯 살 기억 속의 고향 마을을 구글어스에서 찾아내고 인도로 간 사루
다섯 살 기억 속의 고향 집이 있는 골목, 드디어 중년의 늙은 엄마와 기적적으로 상봉한다. 정말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그리워하고 애타게 불렀던 형 구뚜는 안타깝게도 사루가 없어진 날 열차 사고로 세상을 달리했다고 한다. 아마, 그 밤에 동생 사루를 찾으러 헤매다가 그만 변을 당한 것 같다. 동생을 잃어버렸는데 정신인들 제대로 있었겠는가. 다행히 엄마는 사루가 돌아올 것을 믿고 고향 마을을 벗어나지 않고 기다리며 살았다고 한다. 문득 아들을 기다리는 엄마의 간절함도 기적을 낳게 하지 않았을까.
‘사루 브리얼리’가 구글어스로 친어머니를 찾게 된 이후, 그는 자신을 길러준 양어머니 ‘수 브리얼리’와의 만남을 추진했다. 결국 두 사람은 극적인 만남을 가졌는데, 인도를 방문했던 가스 데이비스 감독은 그 장면을 우연찮게 목격할 수 있었다고. 친어머니 ‘카믈라’는 진심으로 ‘수 브리얼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두 사람은 지속적으로 연락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호주 양아버지와 행복해 보이는 어린 사루, 사루는 양어머니가 아기를 가질 수 없어서 입양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양어머니가 말해준 것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양어머니는 아기를 가질 수 있었지만, 자신의 아기를 낳는 것보다 어려운 아이를 입양하는 게 옳다고 생각되어 사루와 나중에 형으로 맞이한 아이 하나를 더 입양했다고 한다. 형으로 입양한 아이는 양부모를 매우 힘들게 한 것으로 나왔는데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숙명으로 생각하고 사랑으로 감싸는 것을 보니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 여겨졌다.
‘구글어스’로 집을 찾았다는 이 믿기지 않는 이야기는 BBC 등 뉴스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게 되었고, ‘사루 브리얼리’는 2013년 책 「라이언」(원제 A Long Way Home)을 출간하고 세계 곳곳에서 강연을 통해 자신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며 희망을 나누고 있다.
<라이언>의 연출을 맡은 직후, 인도로 떠난 가스 데이비스 감독. 실제로 인도를 체험하고자 그곳으로 떠난 그는 캘커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사루’의 고향 마을에서도 시간을 보냈다고. 작가인 루크 데이비스 또한 인도를 찾았다. 두 사람은 인도에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구도를 그리며 어떻게 해야 실화를 가장 리얼하게 그려낼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결과 <라이언>이 탄생할 수 있었다.
“사루의 현실 속으로 최대한 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때문에 그의 발자취를 따라 갔다. 혼자 마을을 걸어다니거나 그 동네에서 뛰어놀았을 아이를 상상했다. 캘커타와 하우라 역을 찾았을 때는, 언어도 통하지 않는 5살짜리 아이가 그 곳에 혼자 남겨졌다는 상상만으로 끔찍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이 작품이 매우 강렬한 영화가 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가스 데이비스 감독은 말했다.
인생에서 두 번의 기적을 만든 남자
25년만에 집으로 향하는 그의 오랜 지도가 새롭게 펼쳐진다!
5살, 인도에서 호주까지 - 7,600km의 거리
형을 기다리다 기차에서 깜빡 잠들어버린 다섯 살 ‘사루’는
집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눈을 뜨게 된다.
낯선 기차역에 홀로 남겨진 ‘사루’는 보고 싶은 엄마와 형을 애타게 불러보지만
기억나는 것은 형 ‘구뚜’의 이름과 정확하지 않은 동네 이름뿐.
수 개월 동안 이곳 저곳을 떠돌며 힘겹게 살아가던 ‘사루’는 결국 인도를 떠나
호주에 살고 있는 새로운 가족 곁으로 가게 된다.
30살, 호주에서 인도까지 - 25년의 시간
성인이 된 ‘사루’는 대학원에서 우연히 인도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혼란에 빠진다.
자신을 애타게 부르고 있을 엄마와 형에 대한 생각에 괴로워하던 ‘사루’는
구글어스’로 전세계 어디든 찾을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가느다란 희망을 붙잡고
25년 만에 집으로 가는 길을 다시 찾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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