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연 나들이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智美 아줌마 2017. 1. 24. 20:20

너무도 유명한 책과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를 보러 대학로에 갔다. 요즘 먹는 게 시원찮아 뭘 먹어야 배부르게 맛있게 먹을까 궁리하다가 할인 행사 중인 대학로 빕스에서 점심을 먹고 영화 보기로 하고 점심시간이 좀 지나 2시쯤 빕스에 갔는데 자리 정리가 안 되었다고 대기하라고 한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먼저 화장실을 다녀오자고 갔더니 우웩 ~ 변기마다 큰 볼일, 작은 볼일 다 봐 놓고 뒷정리도 하지 않은 채 변기 안이고 바닥이고 휴지가 하얗게 널려있는 게 아닌가. 어찌 여자들이 저렇게 지저분하게 더럽게 사용하는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얼굴만 포장하느라 비싼 화장품 처바르면 뭐하겠는가. 뒤에서는 저따위 짓거리하면서. 그래서 흔히들 남자가 더 지저분하다는 말을 하지만, 이런 꼴을 볼 때면 여자인 우리가 남자보다 더 지저분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화장실 갔다가 사용도 못 하고 비위만 상해 식사하지 않고 나가버릴까 하다가 어디서든 밥을 먹고 영화 보러 가야 하기에 직원한테 귀띔해주고, 할인 행사하다 보니 점심시간에 북새통을 쳐서 미처 화장실을 살피지 못한 것 같다. 안내받아 자리에 앉아 식당 안을 둘러 보니까 나같이 혼자인 아짐이 둘이 더 있었는데 이젠 혼자 식당에 들어가도 눈치 보지 않아도 돼서 좋다. 전에 여행 다니다 식당에 들어가면 한 사람 밥은 안 판다고 보은에서, 정읍에서, 고창에서 세 번이나 퇴짜 맞은 적이 있다.

 

이제 영화 얘기하자.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영화 초반부터 파격적이다. 아무리 소설 속의 영화 속의 남녀 이야기지만, 나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랑이라고 해도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런 사랑을 어찌 사랑이라고 하는가. 부도덕한 것이지. 아직 미성숙한 남자아이를 어떻게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어찌 보면 엄마 같은 나이의 여자가 어린 남자아이를 겁탈하는 것으로밖에 생각이 안 된다. 세상이 요지경이 되어 연상 연하 십수 년 이상 나이 차이 나는 커플이라고 연예계에서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본인도 당당하게 얼굴 내밀지만, 아무리 개인의 선택과 사랑이라고 해도, 도덕과 윤리가 추락한 것으로 생각하는 난 비현실적이고 세속에 진화가 덜 된 사람인가?

 

 

[제작노트] 소설 책 읽어주는 남자는 독일의 법대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대표작으로 2차 대전이 휩쓸고 간 독일의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36세 여인과 15세 소년의 뜨거운 사랑을 담아낸 소설로 1995년 출간 당시 독일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세대를 뛰어넘는 사랑, 전쟁 세대를 대표하는 여인과 그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소년의 사랑이 담고 있는 시대적 함의와 딜레마를 담아내며 다양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 작품은 독일 역사에 대한 중요한 텍스트를 담고 있어 독일 교과서에도 인용된 바 있다.

 

세대를 뛰어넘는 사랑, 전후 세대가 직면한 진실과 그들이 소통하며 겪는 고통, 인간의 수치심 등에 대한 다층적인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아낸 소설 [책 읽어주는 남자]는 독일에서 귄터 그란스의 [양철북] 이후로 가장 성공 받은 작품으로 인정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전세계 40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미국에서도 뉴욕타임즈 베스트 셀러 1위에 오른 첫 독일소설의 영광을 얻었으며, 1999년 오프라 윈프리 쇼의 북클럽에 소개되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최고의 찬사와 공격을 동시에 받았던’ 논란의 소설 [책 읽어주는 남자]는 연대순으로 진행되는 원작과는 달리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주인공의 삶이 교차되면서 시간의 순서를 뛰어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 책과는 다른 영화매체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며 관습적인 이야기 구조를 탈피한 흥미롭고 새로운 영화로 완성될 수 있었다

 

 

2009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각색상 등 주요부문 5개에 노미네이트 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는 <빌리 엘리어트>와 <디 아워스>로 이미 평단과 관객의 만장일치 찬사를 이끌어 낸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3번째 연출작이다. 안소니 밍겔라와 시드니 폴락이 처음 주목한 이 프로젝트는 초기에는 두 사람이 직접 연출과 각본을 맡기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작품에 매료된 스티븐 달드리는 그들을 설득했고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의 연출을 직접 맡게 되었다. 거기에 <디 아워스>로 주목 받았던 데이빗 헤어가 합류하면서 소설이 가지고 있는 다층적인 스토리를 매력적으로 각색해 내었다. 여기에 <물랑루즈>로 아카데미 미술상을 받은 브리짓 브로치가 미술과 세트를 담당하고 <미션>과 <킬링필드>의 크리스 멘지스가 촬영에 임해 더없이 아름다운 영상미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앤 로스의 의상에 <어톤먼트>의 아이바나 프리모락의 분장까지 합류, 당대 최고의 스탭들이 뭉쳐 단 한 부분도 놓칠 것이 없는 2009년 가장 아름다운 명품 멜로로 탄생되었다.

 

빗속을 성홍열로 아픈 몸으로  괴로워 하는 마이클을 우연히 한나 눈에 띄어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감사의 보답으로 한나 집을 방문하는 마이클

 

처음 사랑을 경험하는 10대 소년, 마이클과 성숙하고 관능적인 30대 한나의 만남과 사랑을 육체와 육체의 결합으로 보여준다. 책을 읽어주고 샤워를 하고 사랑을 나누는 둘 만의 특별한 방식의 사랑이 펼쳐지는 초반부의 리얼한 정사씬들은 두 남녀의 격렬한 감정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영화에서 두 남녀의 전라와 섹스는 특별하게 아름답게 포장되지 않고 담담하고 리얼하게 촬영되었는데 이것은 10대 소년과 30대 여성의 불균형의 조화를 한층 부각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주며 시대를 뛰어넘는 두 남녀의 파격적인 사랑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케이트 윈슬렛과 데이빗 크로스는 단 한번의 대역도 없이 전라의 연기를 감행, 더 없이 리얼한 장면을 완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이 영화를 통해 처음 베드씬을 찍은 데이빗 크로스는 영화 촬영할 때 15세 미성년으로 촬영에 임할 수 없었고, 제작진은 데이빗이 성년이 되는 3년이란 기간을 기다리고 촬영에 임하며 사실적인 장면 연출을 만들어 냈다. 이 장면들은 2008년 여성기자협회가 뽑은 가장 리얼한 누드& 섹스 장면으로 선정되며 가장 사실적인 정사장면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화가 시작되자 파격적인 정사씬이 나왔다. 어른 여자가 어린 남자아이 인생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평범한 남자로 살 수 없게 만들었다. 

만날 때마다 책을 읽어주기를 바라는 한나

 

 

마이클을 떠나기 전 마지막 전차 안의 한나

마이클이 성장해 법대생이 되었다.

법대생들이 재판 참관하던 중 피고인 한나 슈미츠 이름이 호명되는 소리를 듣고 놀라는 마이클

재판 받는 한나 슈미츠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의 ‘한나 슈미츠’로 완벽하게 분해 한층 깊어진 연기력을 선보인 케이트 윈슬렛은 2009년 골든 글로브에서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로 여우조연상을, <레볼루셔너리 로드>로 여우주연상을 석권하며 명실공히 최고의 여배우임을 인정받는다. 2009년 제 81회 아카데미에서는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원작자 베른하르트 슈링크는 [책 읽어주는 남자]가 영화화 되기로 결정되었을 때 가장 먼저 ‘케이트 윈슬렛’을 떠올리며 그녀의 ‘원초적이고 순박한 느낌’이 한나와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스티븐 달드리도 30대의 성숙하고 강인한 여인부터 60대의 힘없고 초라한 죄수까지 30년의 세월을 담아낼 수 있는 여배우로 케이트 윈슬렛을 지목했다.

 

속내를 잘 알 수 없고, 비밀을 간직한 미스터리한 여인이자, 30대의 관능과 60대의 세월까지 폭 넓게 보여주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에 그녀만한 여배우가 없다고 판단한 것. 케이트 윈슬렛은 그런 제작진의 기대에 부응하듯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에서 생애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다. 10대 소년을 사랑하게 되는 30대 여인의 떨림과 복합적인 감정, 평생의 비밀을 수치심으로 숨길 수 밖에 없는 연약함과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순수할 만큼의 무지를 완벽하게 표현해 내며 복잡한 한 인간의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뿐만 아니라 한나의 60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케이트 윈슬렛은 메이크업과 특수분장에 7시간씩 할애하는 고통도 마다하지 않았다. <스위니 토드>와 <어톤먼트>로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는 아이바나 프리모락이 완벽한 변신을 위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 아닌 라텍스을 이용해 케이트를 완벽한 60대 노인으로 분장시켰다.

 

 

다른 피고인들이 한나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도 자기 변론도 못하고 죄를 인정하는 한나 슈미츠가 무기 징역을 선고 받는다. 유대인을 가스실로 보내고 교회 불이 났을 때도 수용소 사람들이 탈출하지 못하게 교회 문을 열어주지 않아 사망하게 되었는데 피고인들이 합의하에 결정하였음에도 한나 혼자 결정한 거라고 했지만, 한나는 문맹인이라는 게 밝혀질까 봐 체념하고 죄를 인정하게 되었던 것. 반전이었다. 글을 모른다고 밝히는 것이 가중처벌까지 받게 되어 무기징역을 받는데도 숨기고 싶었을까.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한나 면회 신청하고 갔지만, 마이클은 만나지 않고 되돌아 나온다. 글을 모르는 것을 밝히면 죄가 가벼워져 중형을 받지 않는다고 설득하려고 했지만, 한나가 감추고 싶어하는 비밀일 거라는 생각에 그 비밀을 지켜주고자 면회하지 않고 나온다.

 

변호사가 된 마이클 세월이 20년이 지난 후, 책을 읽어 녹음한 테이프를 계속해서 한나에게 보내준다.

 

그러던 중, 한나가 가석방을 받게 되었는데 마이클이 보살펴 줄 것을 교도관의 연락을 받고 살 집과 일자리를 마련해 놓고 출소하는 날 마이클이 데리러 갔지만, 한나는 마이클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전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아마, 마이클을 위해서 짐이 되기 싫어 죽음을 선택한 것 같다.

 

비밀을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버리려는 여자
사랑으로 그 비밀을 지켜주려는 남자.

열다섯 살 난 소년 마이클이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도중에서 병이 나서 쓰러지자 그보다 나이가 두 배는 많은 전차 차장 한나 슈미츠가 도움을 준다. 후에 감사의 표시를 하기 위해 마이클이 그녀를 찾아가면서 열정적이고 변덕스러운 관계가 두 사람 사이에 싹트기 시작한다. 아직 어린 나이와 한나에 대한 욕망 사이에서 고뇌하던 마이클은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갑자기 사라져버리자 망연자실한다.

비록 두 사람 사이의 연애는 아주 짧았지만 이 경험은 마이클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수년 후 나치 전범 재판 법정에서 한나와 재회한 마이클의 자의식은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스스로를 변호하기를 거부하는 한나를 바라보면서 그는 서서히 그녀가 살인보다 더 치욕적이라고 여기는 비밀을 숨기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동시에 그는 법대생이자 그녀의 옛 애인으로서, 그녀의 끔찍한 죄와 한때 사랑했던 여인에 대한 기억 간의 화해를 도모하지만, 그녀는 죽음을 선택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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