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연 나들이

대통령상 수상 기념 최영희 천년인향

智美 아줌마 2017. 1. 14. 18:13

명동 씨네 라이브러리에서 영화 문영을 보고 돈화문 국악당에서 무료 공연이 있어 보러 갔다. 최영희 명창의 대통령상 수상 기념 공연이라고 해서 보러 가게 되었는데 영하 8, 9도로 기온이 뚝 떨어져 이동하는 동안 몸이 움츠려진다. 돈화문 국악당에 도착하니 삼삼오오 관객이 공연장으로 들어가고 7시 30분 공연으로 메모하고 갔으나 7시 공연이었는데, 다행히 20여 분 여유 있게 도착해 괜찮았다.

 

아, 그런데 다소 진행이 매끄럽지는 못했지만, 출연진의 공연은 좋았는데 관객의 상식 이하 행동으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대통령상 수상 기념 공연이 무색하게 동네 경로잔치 수준이 되어 버렸다. 대화 내용을 들으니 공연 관람 온 관객 대부분이 국악 종사자인 것 같았는데 나 같은 일반인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돈화문 국악당은 원목으로 지어져서 은은한 나무 향기가 나는 곳인데 술을 먹고 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앉아 있어 역한 술 냄새가 진동해 자리를 옮겨 앉기까지 했다. 자리 옮겨 앉은 곳에서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쾨쾨한 술 냄새가 코끝에 맴도는 것 같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어 출연진이 무대에 나와 있는데도 큰 소리로 전화 통화를 하고, 심지어 공연 중에 옆에 열에 앉은 사람한테 언제 왔느냐, 난 일찍 와서 두 번째 줄에 앉았다느니 어이없는 대화까지, 직원이 다니며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고 했지만, 공연 내내 여기저기서 쉬임없이 찰칵대는 소리에 카톡 알리는 소리까지,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관객이 질 낮은 행동을 한다며 그 공연은 좋은 평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그래, 중장년층이 주된 관객이다 보니 공연장 매너는 모른다고 해도 국악 종사자,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예의는 차릴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더 기가 막힌 것은 관객 한 사람이 무대에 올라가 출연자를 위한답시고 반주자 고수의 방석을 무대 가운데로 옮겨 놓더니 나중엔 무대에 올라가 창을 하는 출연진의 옷깃에 만 원짜리 한 장을 찔러 넣어주고 내려온다. 정말 기가 막히고 어이 상실이다.

 

또한, 출연자가 나와 노래를 하면 여기저기서 흥얼흥얼 따라 하기까지, 추임새를 넣는 건 이해하지만, 자기도 안다고 어떻게 따라 부르는지 정말 이해 불가다. 나중에는 등에 무얼 넣었는지 꼽추 등을 해서 무대에 올라가 춤을 추기까지 하는데 도통 내려올 생각을 않았고, 옆에 앉은 젊은 사람도 국악에 종사하는 것 같았는데 이 사람도 흥얼거리더니 저 같은 행태를 보고는 일행한테 재미있게 해주기 위해서 그러는 것 같다고 한다.

 

아, 진짜 쩐다. 쩔어. 나이 많은 사람은 그렇다 쳐도 젊은 사람은 공연장 매너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명색이 전통문화 예술을 하는 사람이 동네 경로잔치 수준이라니, 이래서 어떻게 국악을 알리고 세계 무대로 나갈 수 있겠는가. 아무리 우리 국악이 서민층 문화가 많다고 해도 예술의 격을 올리는 것은 관객도 마찬가지지만, 국악 종사자들의 몫일 텐데, 문외한 일반인도 아니고 국악 종사자가 이런 공연 보러 와서 니나노 판을 만드는 게 웬 말인가. 서양 음악 공연장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진풍경(?)에 출연진에 대한 예의는 아니지만, 마지막까지 앉아서 보려니까 불쾌해 괜히 왔다는 후회로 마지막 무대에 나와 버렸다.

 

 

최영희 명창은 천년 가무악 대표이자 독도수호 국민연합 문화예술위원장으로 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이은관 선생 이수자로 2009년 5월 1일 외씨버선을 공연하였으며 제12회 대한민국 무용경연대회 종합 대상, 인터내셔널 마샬아트 무용경연대회 금상, 2009년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 예술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2016년 10월 16일 제3회 대한민국 평화통일 국악경연대회에서 민요 부문 대통령상을 받아 오늘 수상 기념 공연을 한 것이다. 그리고 최영희 명창을 칭할 때는 가무악이 따라붙는데 이는 최 명창이 노래와 무용, 악기까지 섭렵한 예술인 데서 붙은 칭호라고 한다. 정말 대단한 국악인의 공연을 본 것인데 관객의 무례한 행동으로 귀한 공연에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게 했다.

 

공연 안내 팸플릿도 좋은 재질로 제작했는데 관객의 수준은 아쉽게도 영 아니었다.

 

 

 

 

박기종 명창은 최영희 명창의 스승이 되신다고 하는데 93세의 연세에도 강건하시다. 서도소리 황해도 무형문화재 2호로 서도소리의 명맥을 위해 자비로 음판을 만드셨다고 한다. 연세가 많으셔서 안위가 염려되었지만, 소리를 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연세가 무색하게 건강해 보이셨다.

↓ 아래서 박기종 명창과 서도소리에 관해 국립국악원에서 발췌 따로 모아보았다.

 

 

변진심 명창은 1954년 1월 19일, 전라북도 전주 태생으로 경제시조보존회 회장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로 서울 무형문화재 제 47호 등록 되어있다. 현재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국악과 강사, 한양대학교 국악과 강사, 추계예술대학교교육대학원 정가 강사, 동아국악콩쿨 심사위원, 경기국악제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KBS국악대상 가악상 수상, 제28회 난계국악축제 일반부 금상, 제6회 KBS국악경연대회 정가 부문 금상, 제2회 국립국악원 전국국악경연대회 성악부문 금상을 수상하였다.

 

 

 

 

충남 천안시는 2016년 10월 16일 천안예술의전당에서 제3회 대한민국평화통일국악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사단법인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김법혜 스님이 주최하고 민주평통천안시협의회 유병수 회장이 주관했으며 민요부. 무용부. 기악부. 전통연희부로 나누어 전국 국악인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연을 펼쳤다. 대한민국 평화통일 국악경연대회는 전국 국악경연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통합과 통일의지 확산을 위해 남북의 예술을 계승하고 전문 국악인을 양성하며 전통 문화예술을 진흥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종합대상으로 대통령상(민주평통자문회의 의장)에 민요부문 최영희 명창(천년가무악 대표)이 선정돼 상금 1000만원과 대통령 우승기 받았다.

박기종 명창 황해도 무형문화재 2호 (서도소리(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예능보유자 - 난봉가, 산염불가. 서도산타령:놀량사거리)

 

박기종 선생은 1926년(93세) 황해도 벽성면 고산면 원평리 임정동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당시 요양차 고향에 온 해주권반 출신의 산홍 선생의 소리에 매료되어 소리를 배우게 되어 그의 제자가 되었다. 8.15 해방이 되자 산홍 선생은 해주 본가로 가면서 긴소리의 대가 민형식 선생을 소개해줘 민형식 선생에게 긴난봉가, 악양루가, 기성팔경 등의 긴소리를 사사 받고, 평양의 수심가의 대가인 이정근 선생에게 사도소리를 배우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 이북에서는 공산주의 집권으로 전통 소리를 드러내 놓고 배울 수 없어 이정근 선생의 권유로 남한으로 내려왔다.

 

남한으로 온 박기종 명창은 서울문리사범대학 국어과를 졸업한 후 36년 간 교직에 있으면서 서울국립국악원에서 정가(가곡, 가사, 시조)의 대가 이양교 선생을 만나 정가를 사사받았다. 서도소리의 본고장인 황해도와 평안도가 북한지역이어서 남쪽에는 본래 서도소리가 제대로 전수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변질 우려까지 낳고 있어 이런 현실 속에서 소리꾼 박기종 명창은 남한에서 서도소리의 대를 잇는 유일한 존재다. 어려서부터 서도소리의 본고장인 해주에서 민형식, 산홍으로부터, 또 평양에서 이정근, 서원준 등으로부터 각각 사사 받아 서도소리의 참 맛을 간직하고 있다. 잊혀져가는 서도소리를 보존하기 위한 그의 피 땀 어린 노력도 숨어있다. 자비를 들여 서도민요 77곡, 서도잡가 34곡을 수록한 서도소리 가사집과 관련음반을 8장이나 내는 등 학문적 업적도 이뤄냈다.

 

제1집 : 서도민요전집 <서도민요(西道民謠)Ⅰ> 01. 감내기(4:02) 02. 가이타령(2:56) 03. 간장타령(2:07) 04. 본조강원도 아리랑(3:21) 05. 검더령 타령(1:34) 06. 관산융마(5:03) 07. 국문뒤풀이(3:48) 08. 궁초댕기(2:02) 09. 꿈베타령(2:13) 10. 끔다라꿍 타령(2:10) 11. 긴, 자진아리(1)(4:13) 12. 긴, 자진아리(2)(7:07) 13. 길군악(4:15) 14. 김매기 타령(2:54) 15. 긴 난봉가(4:08) 16. 중 난봉가(4:33) 17. 자진 난봉가(3:16) 18. 사설 난봉가(2:49) 19. 개성 난봉가(1:59) 20. 병신 난봉가(2:14) 21. 사리원 난봉가(3:03)

 

서도민요전집 <서도민요(西道民謠) Ⅱ> 01. 연평도 난봉가(2:07) 02 누에치기 타령(2:51) 03. 느리개 타령(2:10) 04. 본조도라지 타령(3:15) 05. 도화타령(2:09) 06. 동그랑땡 타령(1:54) 07. 둥개타령(2:27) 08. 둥둥타령(2:41) 09. 몽금포 타령(2:27) 10. 물레타령(2:16) 11. 방아타령(3:25) 12. 본조범벅타령(2:56) 13. 산념불, 자진산념불(6:26) 14. 해주 산념불(2:45) 15. 개성 산념불(3:05) 16. 개성 자진념불(1:26) 17. 긴념불(2:28) 18. 자진념불(2:03) 19. 싸름타령(2:10) 20. 삼부자 타령(2:12) 21. 삼 삼는 소리(2:10) 22. 상사별곡(2:27) 23. 새애기 타령(2:38) 24. 색씨타령(4:36)

 

서도민요전집 <서도민요(西道民謠) Ⅲ> 01. 성황맞이(2:27) 02. 자진성황맞이(1:48) 03. 소연평수심가(2:43) 04. 신 경발림(3:11) 05. 애원성(2:43) 06. 야월선유가(2:11) 07. 양산도(2:22) 08. 어랑타령(2:11) 09. 연변아리랑(2:27) 10. 녕감타령(1:55) 11. 배꽃타령(2:44) 12. 영변가(4:05) 13. 영천수 타령(2:43) 14. 의주 산타령(3:06) 15. 이별상가(3:59) 16. 장타령(3:38) 17. 장기타령(3:04) 18. 정선아리랑(3:35) 19. 투전타령(3:43) 20. 풍구타령(4:11) 21. 해주 아리랑(2:12) 22. 호미가(2:20) 23. 자진 호미가(1:33)

 

서도소리 제2집: 수심가전집 <수심가(愁心歌)Ⅰ> 01. 인생이~ 칠월이라(9:13) 02. 세상풍륜(엮음수심가)(5:18) 03. 유정무정은~ 역발산(8:16) 04. 양산청죽~ 지리하구나(7:23) 05. 화호화피~ 오늘도(7:54) 06. 일생일사~ 세히난(반엮음수심가)(4:24) 07. 눈물에~ 불이 붙는다(8:34) 09. 계명양류~ 쳐다보니(7:47) 10. 창외삼경~ 덩덩그렇게(8:01)

 

서도소리 제2집: 수심가전집 <수심가(愁心歌)Ⅱ> 01. 소식은~ 유유장천(6:31) 02. 우리가 피차에~ 활능묘상(12:57) 03. 유정이면~ 명월로하에(6:08) 04. 사랑에~ 지척동방(6:46) 05. 남산도화~ 월락오제(7:54) 06. 견이불식~ 저건너(7:15) 07. 청포도~ 오다가다가(7:33) 08. 송하문동자~ 독수공방(반엮음수심가)(5:24) 09. 자규성단(엮음수심가)(3:16) 10. 춘풍에~ 초당에(8:54)

 

서도소리 제3집: 서도잡가집 <서도잡가(西道雜歌)Ⅰ> 01. 패성가(3:36) 02. 별조공명가(13:13) 03. 악양루가(3:34) 04. 향산유람가(7:49) 05. 전쟁가(7:56) 06. 변강쇠 타령(8:34) 07. 판염불(7:43) 08. 축원경(4:18)

 

서도잡가집 <서도잡가(西道雜歌) Ⅱ> 01. 기성팔경(3:29) 02. 화룡도(6:41) 03. 공명가(12:07) 04. 초한가(7:00) 05. 회심곡(3:16) 06. 맹인경(中原經)(3:02) ● 선소리(立唱) 07. 놀량(4:08) 08. 사거리(6:09) 09. 중거리(5:13) 10. 경발림(4:14)

 

서도잡가집 <서도잡가(西道雜歌) Ⅲ> 01. 추풍감별곡(8:16) 02. 금일경(6:13) 03. 제전(6:43) 04. 허무가(3:50) 05. 관음타령(6:13) 06. 날 찾네(4:20) 07. 배따라기(11:59) 08. 자진배따라기(5:36)

 

※ 배경 음악으로 흐르는 곡은 박기종 명창의 서도민요 1집에 있는 덩더령 타령입니다.

많은 분이 우리 국악에 귀 기울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올렸으나 저작권 문제로 내릴 것을 원하시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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