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연 나들이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智美 아줌마 2017. 1. 5. 21:22

대학로 빕스에서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해서 연말에 고흥 언니가 CJ푸드월드에서 점심 사주고 무료 영화 티켓이 있다고 판도라를 보여줘서 이번엔 내가 점심 대접을 하기 위해 대학로에서 만났다. 빕스에서 거하게 점심을 먹고 낙산 공원으로 올라가서 이화동 벽화 마을을 둘러 보고 내려오니 오후 4시가 되었다. 요즘 많이 걷지 않았더니 2, 3시간 걸었다고 다리가 아파서 "언니 차 한잔하고 갈까? 아니면 그냥 집에 갈까? 하니 집에 가도 아무도 없다며 영화 보고 가자고 한다.

 

요즘 볼만한 영화는 대부분 봐서 딱히 볼만한 영화가 없어 개봉하면 보려고 찜해 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을 보자고 하려니 행여 이런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까 봐 권하지 못하였는데 그나마 다른 영화보다 상영 시간도 덜 기다리게 되고 마땅히 볼만한 영화가 없어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을 보자고 했다. 고양이 밥의 이야기는 전에 유튜브에서 봐서 내용은 알고 있지만, 책으로는 보기 어려우나 영화는 보고 싶어 4일 개봉하면 일정 봐서 보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게 고흥 언니와 같이 보게 되었다.

 

혼자일 때 느끼는 외로움은 삶을 황폐하게 할 수도 있어 의지가 약한 사람에겐 절망이 될 수 있다. 하찮은 동물일지언정 함께한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이라면 익히 이해가 되리라. 제임스에게 밥이 없었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아직도 거리의 부랑아로 살지 않을까. 그리고 제임스를 포기하지 않고 헌신적인 도움을 준 상담사 벨 또한 제임스가 새출발할 수 있게 한 공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틀 전에 본 "나, 다니엘 블레이크"와는 너무 다른 상담사. 심장병으로 일하면 안 된다는 주치의의 진단은 무시한 채, 규정대로 만을 외치던 고용청 직원들의 돌아오는 대답은 안 된다,는 말뿐, 질병 수당도 고용연금수당도 구직수당도 몇 달을 쫓아다녔지만, 끝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다니엘에 비하면 제임스는 끝까지 도움의 손을 놓지 않으려고 애쓴 상담사 벨이 있어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나저나 제임스와 밥이 만난 지도 10년이 되었으니 밥의 나이가 꽤 되었네. 오래 건강하게 잘 살아야 할 텐데, 문득 밥의 안위가 걱정된다.

 

 

2007년 우연히 상처 입은 고양이 ‘밥’을 발견한 ‘제임스’가 자신의 전재산을 털어 치료해준 뒤 인생의 두번째 기회를 맞이하는 믿기 힘든 사연은 이미 책으로도 출간되어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물론 2012년과 2013년 연속 영국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영국 더 타임스,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영국 도서관 협회가 선정한 반드시 읽어야 할 100대 문학작품으로 선정되었고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의 도서를 꺾고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영국의 인기에 힘입어 전세계 30개국 번역 출간되며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이들의 버스킹 공연도 유튜브와 방송 등을 통해 퍼져나갔다. 10년 동안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이들의 감동적인 사연은 마침내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으로 탄생되었다. 소외 받던 두 존재가 운명처럼 만나 서로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따뜻한 영상과 감성 가득한 음악으로 담아낸 영화는 실제 사연의 주인공 고양이 ‘밥’이 자신의 역할로 출연해 영화의 리얼리티와 진정성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당당히 크레딧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고양이 ‘밥’의 연기는 해외 유수 언론매체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 본편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나날이 고조되고 있다.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은 영국 왕실과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이 선택한 영화로도 화제다. 영국 프리미어 시사회에 영국의 왕세자비이자 전세계 여성들의 우상인 케이트 미들턴이 참석해 영화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던 것. 특히 이날 유명인사인 고양이 ‘밥’과 직접 만나 스킨십 하는 모습에 플래시 세례가 쏟아지는 진풍경이 벌어지며 주목을 받았다. 전세계가 사랑하는 고양이 ‘밥’에 대한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시사회 직후에도 호평이 줄을 이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의 버스킹 공연 장면은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와 함께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녹음된 음악을 틀어놓고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아무래도 풍부한 감정을 담아내기엔 한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감독과 제작진은 실제로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를 위해 ‘제임스’ 역을 맡은 루크 트레더웨이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연습에 몰두했고 그 결과 촬영 현장에서 더욱 생동감 넘치고 자연스러운 감정을 표현해낼 수 있었다.

 

 

10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재현해낸 제작진의 열정! ‘제임스’와 고양이 ‘밥’의 보금자리부터 코벤트가든 역의 버스킹 장면 탄생기! 실제 사연은 약 10년의 세월이 걸렸지만, 영화는 이들의 사연을 임팩트있게 담아냈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감독과 제작진은 가장 중요한 사건들 위주로 선별했고 매우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었다. 먼저 현장은 거의 조명이 없는 상태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는데 야외에서 촬영할 때도 어두운 상태를 유지하며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피터 운스토프 촬영 감독은 버스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제임스’와 고양이 ‘밥’의 모습을 통해 런던의 다채로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은 최고의 경험이었어요. 제작진 모두가 멋졌고 영국에서 촬영한 것도 정말 행운이었죠”라며 피터 운스토프 촬영 감독은 영화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안토니오 로웨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고양이 캣타워에 착안하여 극중 ‘벨’의 사무실을 고양이 ‘밥’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캐비닛과 서랍을 이용해 임시 계단을 만들어주었다. 또한 어깨냥 ‘밥’을 어깨에 올리는 설정을 위해 가장 적합한 배낭과 의상을 찾기 위해 여러 곳을 수소문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에 대한 애정과 철저한 준비로 숨겨진 디테일이 많은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을 위해 제작진이 가장 신경쓴 것은 ‘버스킹 무대’였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버스킹 장면은 영국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명소이자 상점가로 가득해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코벤트가든 역에서 촬영했다. 현장의 분위기를 위해 실제 행위예술가들이 엑스트라로 동원되었지만 현장 통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설상가상 사전 허가를 받았지만 예상치 못한 공사가 진행되는 악조건 속에서 장소를 옮겨가며 촬영하게 되었는데 루크 트레더웨이와 고양이 ‘밥’이 거리를 지나가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고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가 하면 실제 촬영이 들어가자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명장면이 탄생되며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어깨냥 역을 한 실제 주인공 고양이 밥, 동물과 함께 하는 촬영은 항상 돌발 상황들이 발생하지만 <내 어깨 위 고양이, 밥>만은 예외였다. 스크린 데뷔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양이 ‘밥’은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소화했는데 일반 고양이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행동들이었기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먼저 ‘어깨냥’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고양이 ‘밥’은 ‘제임스’의 어깨에 자연스럽게 올라가는가 하면, 코벤트가든 역을 제집마냥 돌아다니는 ‘산책냥’, ‘제임스’와의 하이파이브 등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완벽한 타이밍에 고개를 돌리거나 눈꺼풀을 느리게 감았다 뜨는 등 자유자재로 표정연기까지 선보이는 고양이 ‘밥’의 모습에 고양이 훈련사 돈 듀마스는 “이보다 더 프로페셔널한 고양이는 이 세상에 없을 거에요. ‘밥’은 그 자체로 ‘밥’이죠. 연습 한번 없이 훌륭한 연기를 해냈어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웃에 사는 베티, 베티 오빠도 마약 중독으로 사망해서 제임스가 마약 중독된 사실을 알고 실망하였지만, 그를 믿어주고 용기를 주었다.

밥과 거리 공연을 하는 제임스

쇼핑백을 들고 있는 아짐이 밥의 목도리를 짜주었다.

제임스와 밥의 이야기가 유튜브에 올라온 자료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기 일러스트 작가 7명이 작업한 ‘일러스트 포스터’를 선보였다. 최근 [구름 껴도 맑음]을 출간한 인기 일러스트 작가 “배성태” 작가와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W]에 협찬하면서 많은 팬들의 이목을 끈 “퍼엉” 작가, 아기자기한 작품을 선보이는 “애뽈” 작가와 “허씨초코” 작가,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정성” 작가와 “희” 작가, 마지막으로 재수의 연습장으로 유명한 “재수” 작가가 참여했다. 7명의 작가가 완성한 ‘일러스트 포스터’에서는 각자의 개성을 엿볼 수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들은 “예전에 감명 깊게 들었던 이야기라 꼭 참여하고 싶었고, 그저 키우는 고양이가 아니라 친구처럼 서로 의지하는 동반자의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영화 속 따뜻한 내용에 인상 깊어서 밝은 그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라며 참여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끈다.

 

 

 

 

 

 

 

전세계를 감동시킨 현재진행형 실화! 우연한 만남이 희망을 노래한다!

 

아무런 희망도 미래도 없는 버스킹 뮤지션 ‘제임스’는 길거리에서 상처 입은 고양이 ‘밥’을 우연히 발견한다.

자신과 같은 처지인 고양이 ‘밥’을 위해 생활비를 모두 쏟아 치료해준 후,

여느 날처럼 거리 버스킹 공연을 시작한 ‘제임스’는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눈치채게 된다.

어느샌가 고양이 ‘밥’이 ‘제임스’ 옆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

평생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따뜻한 환호 속에 ‘제임스’는 고양이 ‘밥’과 함께 버스킹 공연을 이어나간다.

우연한 만남을 통해 인생의 두번째 기회를 맞이하게 된 ‘제임스’와 ‘밥’의 버스킹 프로젝트가 계속 되던 중,

이들을 시기한 사람들의 방해로 인해 둘은 인생의 또 다른 시련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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