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스쳐가는 인연이어야 했다.

智美 아줌마 2017. 1. 16. 22:42

사람들은 살면서 수도 없이 많은 인연과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며 산다.

나 또한, 스쳐 가는 인연이든 오래도록 함께 하는 인연이든 많은 인연을 맺으며 사는데, 

내게 온 어떤 인연이라도 함부로 대하거나 상처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산다.

 

내가 어떤 인연에 잘못하면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게 인간 세상이라고 생각하기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뜻하지 않은 곳에서 그 인연을 다시 만나게 되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리고 내가 잘못하고 살면 그 죄로 인해서 내 아이에게 해가 될까 봐 남에게 못할 짓 하며 살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내가 베풀고 최선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상처가 되어 오는 인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동창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지만, 그래도 어린 시절이 그리워 국민학교 동창을 찾아 모임을 만들고

끊어졌던 인연을 다시 이어 15년 넘게 함께해 왔으나, 내겐 그 인연은 그냥 스쳐 가는 인연이어야 했던 것을

다시 인연을 맺는 바람에 평생 살아오면서 겪어보지 않았던 일을 겪게 되어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

 

내가 큰 어려움을 겪고 많이 힘들 때 동창 한 녀석이 좋은 자리가 있어 장사했으면 하는데

본인은 다른 사업장이 있어 같이 운영을 못 하니까 자기는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고

나는 형편이 어려우니까 노동을 투자해서 가게 운영을 해줄 것을 제안했다.

난전에서 밤 장사 경험이 없어 못 한다고 여러 차례 거절했으나 주변 동창들이 해보라고 권하기도 해서 하게 되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내 돈을 투자해서 가게에 필요한 집기며 물품을 사서 영업하게 되었고

오후 2시부터 나가 밤새 끼니도 제대로 못 먹으면서 다음 날 새벽, 아침까지 등골 빠지게 일을 해야 했으며

심야 시간에 버스가 안 다녀 택시 타면 택시 요금을 경비로 지출했더니 그것도 뭐라고 해서 내 돈 내고 택시 타고 다녔다.

자기는 지인들 데려다 공짜로 다 퍼먹이며 생색내어도 내 아이한테는 맛있는 것 한 번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

 

그뿐인가, 직원들 간식 사주는 것도 뭐라고 해서 내 개인 돈으로 직원들 간식 사 먹이고

추석에 사과 한 상자라도 집에 가져가게 했으며 딸이 아프다면 맛있는 거 사 먹이라고 몇 푼이라도 건넸는데

동업자(?)가 그러는 꼴을 보고는 그럴 때마다 직원들이 도리어 우리 안 먹어도 된다고 내 돈 쓰지 말 것을 말했지만,

일 시키면서 어떻게 배고프게 일하게 하겠는가. 나는 못 먹어도 일하는 사람은 먹여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그런 소소한 것은 내가 덜 가지면 된다는 생각으로 욕심부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재개발 지역이지만, 2, 3년 장사할 수 있는 자리라고 해서 갔더니 결과적으로는 서너 달밖에 영업하지 못했고

나중에 다른 동창에게 듣게 된 것은 그 가게 자리로 재개발 보상금을 받으려는 속셈으로

나를 그 자리에서 장사하게 했던 것으로 본인은 꿩 먹고 알 먹고 나 모르게 혼자 보상금도 받아 챙겼다고 했다.

나는 밤새 열 다섯 시간 넘게 일해서 겨우 인건비밖에 못 챙겼는데 다른 동창들한데는 나 돈 많이 벌었다고 헛소문이나 내고.

 

그 후, 그 녀석은 동창회에도 잘 안 나오고 나와도 나와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고

나한테 아는 척이라도 할 양이면 인간말종 취급하고 평생 그렇게 살다 뒈지라고 개 무시 개망신을 줬는데

그렇게 심하게 대했어도 자기 잘못을 아는지 입 뻥긋도 제대로 못 하는 꼴이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동창과 이해관계로 엮이는 일은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냈는데

각별하게 지내던 여자 동창이 어려운 동창을 도와주다 뜻하지 않게 낭패 보는 일이 생기게 되었고

나한테 SOS를 쳤지만, 이젠 동창과 엮이고 싶지 않다고 계속 거절했으나,

그렇게 거절했음에도 반강제적으로 발이 묶였고 또 동창과 엮여 나까지 속앓이를 하게 되었다.

 

어려운 동창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장사가 너무 안되어서 체인점으로 전환했으면 하는데

가맹비가 없다고 해서 각별하게 지냈던 동창이 도움을 주게 되었으나 장사는 뒷전이고 눈앞에 이익만 챙기려는 식으로

영업하니 처음엔 깨끗하게 시설이 되었을 때는 그런대로 손님이 있었지만,

너무 얄팍한 상술로 영업하다 보니까 손님의 발길은 점점 멀어지고 나중에는 가게 문도 제대로 열지 않기까지 했다.

 

그렇게 필요한 가맹비를 빌려줄 때는 열심히 돈 벌라고 은행 금리로 조금씩 원금하고 형편껏 나눠 갚으라고 했는데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조차 갚지도 않았고 나중에는 가게 문도 제대로 열지 않아서 그런 식으로 장사하려면 가게 빼서

빌려준 돈을 달라고 했더니 도리어 가게 줄 테니까 처음 자기 가게에 투자한 돈 빼달라고 큰소리치며 빠져 버리고는

다른 동창한테는 장사 잘되는데 돈 안 갚는다고 가게 뺏었다고 소문을 내고 다녔다.

 

그런 상황을 알게 된 조그만 피자 가게를 하던 동창이 그 가게를 욕심을 내게 되었고 나와 각별하게 지내던 동창한테

자기 가게 빼서 줄 테니까 자기가 장사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사실, 수원 가게도 각별하게 지내는 동창의 가게나 마찬가지인데

양심도 없이 욕심부리고는 사업자 등록도 자기 이름으로 변경하고 수원 가게 빠질 동안만 내가 그 가게를 맡아 달라고 한 것이다.

 

경비 제하고 남은 수익금은 내가 다 갖는 조건으로, 하지만 내가 수지 타산을 맞춰 봤을 때

그 상황에서는 절대 수익이 창출되는 사업장이 아니어서 가게 인수하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다.

차라리 원하는 남한테 가게를 넘기라고, 이 가게 떠안아도 당분간은 몇백씩 돈을 꼴아 박아야 한다고

각별하게 지내는 동창한테도 수원에서 장사하며 욕심내는 동창한테도 계산서 뽑아 몇 차례 얘기했지만,

의기양양하게 주변에 아는 사람 많아서 장사 잘될 거라고 하기에 절대 아는 사람 보고 장사하면 안 된다고 만류했다.

 

그래도 장사 경험이 많지 않아서인지, 눈앞에 이익만 생각해서 인지, 끝내 욕심부리고 명의 이전까지 했고

우여곡절 끝에 내가 수원 가게가 나가든, 이쪽 가게 사람을 구하든 할 때까지만, 내가 봐주기로 했는데

가게 봐주는 동안 남 쓸 때 주는 인건비만큼 주겠다고 하더니 찔끔찔끔 푼돈으로 주고는

두 달째 될 즈음에 이 가게를 안 하겠다고 하기에 남하고 계약했어도 이런 식으로 계약 파기하겠느냐고,

그렇게 말렸는데도 고집 피워 하겠다고 명의 이전까지 하더니 애들 장난하냐고 따졌지만 빼 째라고 했다.

 

그리고는 각별하게 지내는 동창한테 내 월급 줘야 하니까 그동안 들어간 경비 450만 원 해달라고 졸라서

괜히 싫다는 나까지 끌어들여 몸 고생, 마음고생하게 한 것이 미안해 내 월급 챙겨주라고 경비 계산해줬더니

정작 나한테는 달랑 50만 원 보내주면서 자기도 손해 봤다며 퉁치자고 해서 말 같지 않은 소리 한다고 따졌더니

적반하장으로 우리 두 사람을 싸잡아 나쁜 년이라고 욕하며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 후, 그 가게는 다른 사람한테 넘겼지만, 투자된 원금 중 1/3밖에 건지지도 못했고 어려운 동창 도와주다가

사람한테 상처받고 몇천만 원 날리게 되어 각별하게 지내던 동창은 신경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며 지내게 되었다.

 

그 일까지 겪고는 사람이 싫고 사람하고 부대끼는 게 싫어 동창회도 십여 년을 나가지 않고 있으며

단지 애경사가 있다는 연락이나 오면 베푼다는 마음으로 들여다보고 이내 돌아오곤 했는데 

그리고 동창회를 만들고 나서 여자 동창으로만 모임을 만들어 지금껏 유지하고 있었으나

작년에 여자 동창 모임에서도 좋지 않은 일을 겪으면서 동창에 관한 모든 애경사도 이젠 모르쇠하고 지낸다.

일 년에 한 번씩 돌아가며 총무 일을 하고 있었지만, 2013년 1월부터 올 2017년 1월까지 내가 총무를 보게 되었다.

 

전에는 식당에서 모여 밥 먹고 끼리끼리 수군거리며 얘기하다가 차 한잔하고 헤어졌는데

그럴 때마다 시간이 아깝고 모임 나가기도 싫어서 내가 총무 일을 맡게 되면서부터는 테마 모임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내가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모임에서 갈 만한 곳을 물색하여 모임 때마다 새로운 경험, 색다른 곳을 안내해주고

여행 기록 사진을 찍으니까 잘은 못 찍지만, 모임에서 함께하며 지낸 날들을 오래 기억할 수 있게 사진도 찍어줬다.

 

그렇게 3년 가까이 아주 즐겁게 잘 지냈고 모두 좋은 경험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 어떤 누가 자기 시간 내서 자기 경비 들여 발품 팔아가며 좋은 모임 장소를 물색해서 제공하겠는가.

그렇게 모임을 추진하다 보니 전에는 끼리끼리 수다 떨다 밥만 먹고 헤어지던 것이

너, 나 구분 없이 서로 가까워지고 눈에 띄게 동창 간에 친밀감도 생기고 모임 참석률도 높아

직장 다니는 사람이나 피치 못할 사정 아니면 대부분이 다 참석하여 정말 모두 즐거워했으며

모임 날엔 가슴 설레고 어떤 곳으로 데려가 줄지 기대하며 나온다고 해서 나 또한 즐거웠고 보람 있었다.

 

그런데 2015년 7월 모임에서 믿었던 한 동창이 나뿐만 아니라 참석했던 모든 동창을 맨붕에 빠지게 한 일이 있었다.

뜻하지 않는 반격에 모두 어이 상실, 나는 내 생에 처음 겪는 일이라 온몸이 부들부들 머리카락이 쭈뼜섰다.

자기들 안 챙겨주고 내가 밥을 먼저 먹었다고, 그것도 다른 동창들이 계속 내가 먼저 밥을 받기를 권해서

주방 가서 확인하니까 음식이 다 되어 테이블에 옮겨주기만 되는 상태여서 하도 권하기에 숟가락 먼저 들었더니 그걸 깠다,

 

그리고 알림 문자를 보낼 때 답장이 필요한 건 꼭 확인 답장을 보내고 참고 사항일 때는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더니

왜 문자 보내든 말든 우리가 알아서 하는 것이지 왜 하라 마라 명령이냐고 따졌다. 에효 ~ 편하라고 배려해준 것인데 말이다.

게다가 내가 사진 찍어준 것을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보라고 카페 개설해서 몇 년 찍어 준 사진을 다 정리해서 올려줬는데

하루에 수 십 번을 들락거리면서 눈팅만 하고 가는 사람이 있어 적어도 그렇게까지 해주면 점 하나라도 찍고 가라고

농담으로 웃자고 그냥 가면 손가락에 무좀 생긴다, 깁스했냐고 우스갯 말을 했더니 그것도 기분 나쁘다며

왜 댓글을 달든 말든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지 왜 강요하냐고 따지기까지 했다.

 

정말 유치원생도 초딩이도 아니고 나이 육 십이 되어서 그런 말을 입에서 뱉어낼 수 있는지 내 상식으로는 이해 불가였고

그래서 더는 총무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총무 안 할 것을 통보했더니 내가 총무 안 하면 모임이 깨진다고 난리를 쳐서

다시 하게 되어 오늘에 이른 것인데 나와의 일이 불거지기 전에 1박 2일 봄꽃 여행을 다녀오다가 다른 차에 탄 두 사람이 다투게 되었다.

사실, 문제로 삼아 말한 사람이 옳은 지적을 한 것인데 이기적으로 자기 편리한 쪽으로 무리하게 추진해서 다투게 된 것을

자신의 잘못으로 생각하지 않고 지적한 사람을 이갈린다고 표현할 정도로 좋지 않게 말하며 꼴 보기 싫다고 했다.

 

그리고 장사하는 동창이 자주 늦게 참석하고 불참하는 날이 왕왕 있다 보니 이갈린다고 했던 동창이 면박을 줘서 또 다툼이 있었는데

그런 중에 나와의 일이 불거져 내가 총무 안 하겠다고 하니 이갈린다고 했던 동창이 이참에 모임 깨자고 했지만,

다른 동창들이 절대 깨면 안 되다고 나를 설득하며 우격다짐(?)으로 계속 총무 하게 했는데

그때부터 모임 참석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시켜 사소한 일로 나와 이간질하고 모함하고 모임 깰 것을 부추기고 다녔다.

 

그래서 지난 1년을 너무 스트레스받으며 모임 유지하게 되었는데 올 1월에 모여 결판을 내자고 벼르고 나와서 난리를 치기에

내가 총무 안 하며 모임 깨끗하게 깨지는 것이지? 그럼 내가 총무 안 하는 거로 하고 모임 깨라.

지저분하게 구차한 짓 하지 말고 나도 더는 이 모임 나올 생각 없으니까, 그깟 회비 몇 푼 받겠다고 그런 짓 하지 마라, 며

회비 계산한 명세서와 장부 디밀면서 각자 1인당 40만 원 정도 돌아가니까 계좌 송금해주겠다고 하고는 끝내버리고 왔다.

 

원래는 더 많은 회비가 돌아가는데 마지막 모임이다 생각하고 회비 받아내려고 못된 짓 하는 게 얄미워서

호텔 식당에서 1인당 10 만 원 하는 식사하게 하고 설 선물도 하나씩 사서 안겨 버렸더니 회비 1/3을 써버렸다.

그렇게 10년 넘게 하던 모임을 몇몇 못된 짓거리 하는 것들로 인해 모임을 깨버리니까

나머지 2/3 여자 동창들이 아쉬워 우리끼리 모임을 계속 이어가자고 회비 돌려받지 않겠다고 커피솦으로 장소 옮겨

나를 설득하고 회유하고 떼를 쓰고 졸랐지만, 더는 동창으로 인해 스트레스받지 않고 싶다고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동안 나를 지지해주고 나를 믿고 잘 따라와 줬던 남은 2/3 여자 동창에게는 나를 원하는 마음이 고맙고 미안하지만,

내가 베풀어주는 것들을 담기에는 그릇들이 너무 작다는 생각이고, 더는 동창과 엮여서 스트레스받거나 신경 쓰고 싶지 않다.

나는 얽매이는 것을 싫어해 문화센터에서 배우고 싶은 게 있고 때론 시간제 알바라도 할까 하다가도

내 생활이 어느 곳에 매여 자유롭지 않다는 게 싫어서 생각은 있어도 실현하지 않고 살기에 더는 신경 쓰는 일은 만들고 싶지 않다.

 

나머지 동창은 왜 우리가 총무를 잃어야 하느냐고, 못된 것들 보란 듯이 모임 계속하자고 안타까워하면서

설 지나고 다시 모여 얘기하자고 했지만, 이젠 그 어떤 동창과도 다시 엮이는 게 싫고 계속 인연 유지하며 살고 싶지도 않다.

어차피 여자 동창 대부분이 동창 모임에도 나가기 때문에 남한테 몹쓸짓하는 사람인 것 알면서도 

뒤에서는 욕하지만,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어울리고, 뒤에서는 헐 뜯으면서 앞에서는 친한 척하는 것을 보면

이젠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내 가까이에 두지 말아야지, 괜히 인연 더 맺고 가다가 또 상처 받게 될까 겁난다.

 

법정 스님 말씀대로 스쳐 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 버려야 하고 헤프게 인연을 맺어놓으면

쓸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어설픈 인연만 만나게 되어 그들에 의해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고 하셨듯이

국민학교 동창은 그렇게 스쳐 가는 인연이어야 했는데 그런 인연을 다시 붙잡아 맺고 있는 바람에

내 생에 처음으로 그런 일들을 겪게 되어 적어도 내게 국민학교 동창은 어린 시절 추억만 남긴 채, 스쳐 가는 인연이어야 했다.

그래서 더는 국민학교 동창과의 인연은 붙잡지 말고 그냥 스쳐 가게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