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연락이 안 되었다고 빚어진 작은 소동
나는 cj 쿠킹클래스에서 받아 온 자일로스 설탕과 올리고당, cj 온 마트에서 산 만두와 피자를 좀 나눠 주고자 하고
옥영이는 친정 언니가 보내준 물티슈를 우리 강쥐들 배변 후에 닦는 데 쓰라고 갖다 준다고
어제 옥영이를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일이 생겨 인천에 다녀와야 한다고 해서 오늘 만나기로 했다.
점심 때쯤 보자고 해서 아무 때나 연락 오면 바로 나갈 수 있게 미리 외출 준비하고 있는데
친구 가스나가 모임 때문에 속상하다며 전화해서 한참을 통화하고 있었다.
통화 중에 문자 들어오는 소리가 나서 보니까 "12시에 만날까? "라고 옥영이한테 온 문자였지만,
통화 중인데 문자 들어온 것 답장해야 한다며 전화를 끊을 수 없기에 바로 답장 못 하고 있었더니
30분 지나 또 "쌍문역 고개 식당에서 1시에 만나자. "는 문자가 왔으나 또 답장을 못 하고 있으니까
이제는 전화가 걸려오다 끊기고 또 걸려오다 끊기는 소리가 계속 연거푸 났다.
전에 다른 사람과 통화 중일 때 좋지 않은 일로 얘기 중이었지만, 본인이 그 일에 엮여 곤란해서 그랬는지,
전화 들어온다며 통화 하다가 나중에 다시 전화하겠다며 끊은 경우가 있었다.
사실이든 핑계든 어찌 되었든 자신들이 잘못한 것에 그런 식으로 모면하려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당시에는 어이없고 기분 더럽고 불쾌하기 짝이 없어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유야 어떻든 나는 통화 중일 때 다른 전화가 걸려와도 전화 들어온다며 통화 중인 사람의 전화를 끊지 않는다.
급히 연락을 취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연락 오기를 기다리는 중일 때도 있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전화를 받으면 나중에 연락받고 전화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끊는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데 통화 중에 그런 식으로 끊는다는 것은 통화 중인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친구 가스나가 전화해서 속상하다며 이런저런 얘기를 같이하다가 바로 연락을 못 했더니
옥영이, 문자든 전화든 하면 바로바로 연락이 되었는데 문자 답장도 없고 전화도 안 받는다며 무슨 일 생긴 게 아닌가, 하고
싸가지한테 전화해서 엄마 어디 갔느냐? 병원 가는 날이냐? 연락이 안 된다며 걱정하니
싸가지가 연락해본다며 나한테 전화하니 받지 않는다며 이젠 싸가지도 밴댕이한테까지 전화하고 난리들이었던 것.
아이고 ~ 1시간 연락 안 된다고 그 난리를 쳤으니 몇 시간 연락 안 되면 경찰서까지 쫓아가겠네, 했다.
그래도 고맙지 않은가.
그깟 1시간 연락 안 되었을 뿐인데 걱정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게, 그런 친구가 내게 있어 정말 감사한 인연이다.
오래전 옥영이와 인연이 끊어질 뻔한 일도 있었지만, 그 일을 극복하고 나서는 친구 이상의 인연으로 생각하고 산다.
서로의 어려움을 너무 잘 알기에 작은 것도 나누려 하고 보듬어주고 생각해주는 마음이 애틋하다.
까칠하고 모난 내 성격을 좋은 것만 보고 어여쁘다, 해주는 넉넉한 품성을 가진 친구다.
어느 날, 누가 묻기를 "길을 가다가 꽃을 보면 생각나는 친구가 있느냐? "고 하니 바로 내가 생각나더라는 옥영이.
그런 옥영이와 나의 우정을 귀하게 생각해주는 가장 가까이 살다 멀리 이사한 소중한 친구도 있어
그렇게 좋은 친구들이 내 가까이 살고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자랑스런 인연들이다.
작은 소동에 오늘도 내게 소중한 친구의 인연들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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