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아, 이럴 수가 있나.

智美 아줌마 2016. 11. 20. 16:31

아, 이럴 수가 있나. 어이없어 말이 안 나오네.

다들 나가고 혼자 집에 있으면서 마음도 무거워 군산 여행이나 갈까 하고 검색하는 중에 출출해서

뭐든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남은 반찬 넣고 볶음밥까지 해서 먹는데 일정표 알람이 울린다.

 

뭐냐? 이 시간에? 하고 보니까 국립극장 국립 무용단의 soul 해바라기 공연이 있다는 알림이었다.

그런데 2시 50분에 왜 알람이 울리는 거야? 항상 공연 3시간 전에 알람이 울리게 설정을 해놓는데

몇 시 공연인데 이 시간에 울리는 거지? 6시 공연인가?

그래도 알람 시간이 3시 10분 전은 아닌데 하고는 확인을 하니

오 마이 갓!! 3시 공연으로 그것도 오늘 마지막 공연이라 다시 예매도 할 수 없는 공연이었다.

에구 ~ 망했다. 작품이 멋있을 것 같아 보고 싶어 예매한 것인데 낭패로다.

 

전에도 깜박하고 못 간 공연이 있어 황당했는데

나 치매야? 왜 자꾸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네.

오전에 준비하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신경 쓰이게 하는 문자가 오는 바람에

답장하고 전화 통화하느라 깜박 잊고 말았다.

 

스트레스받는 모임 때문에 이래저래 신경 곤두서고 정말 하기 싫은 모임이지만,

뒤에서 못된 짓거리하는 인간들 좋은 일 시키기 싫어 그냥 참고 끌고 가려니까

시간이 아깝고 내 열정이 아까워 빨리 그만두고 싶은데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렇게도 못하니 진퇴양난이 따로 없게 만드는 모임이라 속만 끓이고 있다.

 

진정한 인연과 스쳐 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지 헤프게 인연을 맺어 놓으면

쓸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그런 인연으로 인해 내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고

법정 스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정말 내가 그런 인연을 맺고 있어서 이렇게 마음의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인연으로 스쳐 가야 하는 인연이라 여기고 이젠 더 늦기 전에 그들과 인연을 끊어야 할 것 같다.

 

나는 나와 인연을 맺은 사람에게 거짓됨 없이 충실히 하려고 애쓰고 오래도록 함께하기를 원하는데

그런데 이 인연들은 차이는 있지만, 이기적이고 거짓되고 자신의 잘못됨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남의 탓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전에 장사할 때도 내 사업장에서 일하던 사람이나 자재를 대주던 거래처 사람도

장사 그만뒀으니까 볼일 없다가 아니라 주변에서 필요로 하면 몇 년이 지나도 연결해주어 서로 도움이 되게 한다.

자주는 아니라도 아주 가끔이지만, 문득 생각나 안부 전화라도 하면 반가운 말 한마디도 건넬 수 있는 인연이 되게 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는 게 사람 인연이기에 좋지 않게 하는 인연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금껏 살면서 남에게 못 할 짓 하지 않고 마음 아프게 하지 않고 나쁘게 한 인연은 없는데

이 인연들은 참으로 내가 상대하기에 버겁고 세상 살아가는 방식에 있어 일반적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인연이다.

빨리 이 인연들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