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연 나들이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

智美 아줌마 2016. 12. 28. 22:16

몇 년 전,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살면서 조금이라도 내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은 외면했지만, 정금이 언니는 도움을 청했을 때 외면하지 않고 도움을 줬다. 그렇게 도움을 줬으나 가세는 풍비박산이 되어 여러 해를 힘든 날로 살아야 했다. 늘 고마운 마음은 잊지 않고 살았지만, 밑바닥까지 치고 내려간 삶은 쉽게 회복이 되지 않았고 고마운 마음은 미안한 마음으로 연락조차 편하게 하지 못하고 살게 되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 언니도 내가 부담스러울까 봐 안부가 궁금해도 전화 한 통 편하게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제는 편하게 연락하며 살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마음의 빚은 아직도 남아있기에, 언니를 생각하면 미안하고 송구스러워 가끔 생각날 때면 언니 집 근처에서 만나 한참 수다 떨다 오곤 하지만, 마음은 예전과 같이 편하지 않다. 이젠 언니 나이도 적지 않다 보니 건강도 좋지 않아 멀리 외출하는 것도 어려워해서 선뜻 어디 가자 말을 못 하였는데 마당놀이 공연은 연세 드신 분도 좋아하기에 티켓 예매해두고 공연 날 즈음에 전화해서 약속을 잡았다. 다행히 언니 집에서 한 번 타고 장충동으로 오는 버스가 있어서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으며 오늘 공연은 언니와 옥영이랑 셋이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 를 보러 갔다.

 

마당놀이 공연은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나는 그다지 흥이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조용하게 감상하는 공연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언니를 위해 예매한 공연이다 보니 정말 오랜만에 마당놀이 공연을 보게 된 것 같다. 학창시절 음악 동아리 선배 중에 연극을 하거나 마당놀이 배우로 활동하는 선배가 있어 시민회관이 불타고 세종문화회관 개관하고 얼마 되지 않아 마당놀이 배우로 활동하는 선배 공연을 동아리 멤버들과 같이 보러 간 적이 있고 그 이후에 한두 번 정도? 선배 공연은 심청전이었던 같은데 다른 공연은 오래 되어서 어떤 공연을 봤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장충단공원의 남천 잎이 가을 단풍처럼 빨갛다. 남천은 남천촉, 남천죽이라고도 하는데 중국 원산이며 남부지방에서는 정원에 심으며 북부지방에서는 분재로 기르고 있다. 높이 3m 정도 자란다. 열매는 둥글고 10월에 빨갛게 익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원예품종에는 열매의 빛깔이 흰색인 것, 연한 자줏빛인 것이 있다. 남천은 추울 때 햇빛을 많이 받으면 빛깔이 더 빨갛게 되어 예쁘다.

 

무대 위에 객석을 만들어 놓아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다. 원래 객석보다 같은 위치의 좌석이 조금 더 비싸지만, 문화의 날 예매로 할인받았다.

공연 마지막 피날레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