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연 나들이

12월 온쉼표 '예로부터 전해오는 겨울소리 '

智美 아줌마 2016. 12. 24. 14:10

영화 라라랜드의 아름다운 영상에 빠져 채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다음 일정 세종문화회관 온쉼표 공연을 보러 간다. 온쉼표 공연은 추첨제로 당첨이 되어야 예매할 수 있는 공연인데 12월엔 탈락해서 잔여석 예매하는 날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겨우 한 자리 예매할 수 있었다. 옥영이 표도 예매하려고 매일 수시로 들락거렸지만, 성탄절 바로 전이고 연말이라 그런지 취소 자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한 자리가 떠서 얼른 예매 처리하면서 옥영이 시간이 되는지 전화하니까 가고 싶지만, 시간이 촉박하여 무리일 것 같다고 해서 12월엔 혼자 가게 되었다.

 

노원역에서 대학로 CGV 갈 때는 허겁지겁 시간에 쫓겨 뛰어갔지만, 온쉼표 공연은 이동하는 시간을 여유 있게 계산하고도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해서 광화문역 도착 후 바로 KFC로 갔다. 어차피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므로 KFC에서 시간도 좀 보내고 전에 KFC 방문해서 사용한 영수증에 있는 에그타르트 무료 쿠폰도 이용하기 위해서다. 예전엔 이런 쿠폰이나 포인트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 이용하지 않았는데 조금만 신경 쓰면 작은 것이라도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요즘엔 이런 쿠폰이나 포인트 이용하려고 챙긴다.

 

이번엔 얼만 전 채경이 만나서 사용한 영수증 두 장을 KFC 사이트에 들어가 설문지 답하고 무료 쿠폰 인증번호를 받아 놨다가 오늘 매장 방문해서 쿠폰 제시 후 2개를 받았다. 짱구가 에그타르트를 좋아해서 포장해서 가방에 넣고 집에 돌아와서 오늘 사용한 영수증도 미리 쿠폰 인증번호를 받아 놓고 다음에 커피 살 때나 다른 제품 살 때 쿠폰 이용하면 된다. 대개 유효 기간을 한 달 정도 주기 때문에 공연 보러 가거나 약속할 때 다른 업장보다 KFC에 가서 쿠폰 혜택도 보고 이용하면 좋다.

 

지난 달에 이용한 영수증 쿠폰으로 에그타르트 두 개와 다음에 또 받을 영수증

12월 온쉼표는 왼쪽 2층 체임버홀에서 한다. 겨울비가 내리고 있어 바닥이 빛나고 있다.

체임버홀 벽화 일부

 

국악 그룹 동화의 무대가 될 12월 온쉼표, 요즘엔 젊은 국악인들이 서양 악기 연주자와 함께하는 연주를 자주 볼 수 있다. 국악 그룹 동화도 대금, 가야금, 해금, 건반 악기, 드럼 연주자가 함께 멋진 공연을 펼쳤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동서양 악기가 묘한 아름다움을 연출했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유명한 시를 노래로 만들어 이번 국악과 졸업 예정인 장명서 양의 노래로 듣게 되었는데 낭랑한 목소리도 예쁘지만, 가락에 맞추는 손놀림이 참 예뻤다.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새로운 길 /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흰 그림자 / 윤동주 황혼이 짙어지는 길 모금에서 하루종일 시들은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땅거미 옮겨지는 발자취 소리, 발자취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나는 총명했던가요.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깨달은 다음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하나둘, 제 고장으로 돌려보내면 거리 모퉁이 어둠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흰 그림자들 연연히 사랑하던 흰 그림자들, 내 모든 것을 돌려보낸 뒤 허전이 뒷골목을 돌아 황혼처럼 물드는 내 방으로 돌아오면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하루종일 시름없이 풀 포기나 뜯자.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김소월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 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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