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연 나들이

영화 카페 6

智美 아줌마 2016. 11. 20. 22:24

내일 있을 모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누워 있다가 문득 시리즈로 보고 있는 세 편 중 마지막 대만 영화 "카페 6"이 생각났다. CGV 이벤트로 개봉일에서 5일째 되는 날까지 주중 주말 상관없이 7천 원에 볼 수 있는데 날짜를 꼽아 보니 16일에 개봉했으니까 오늘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지금 시각이 5시 45분, 상영관을 확인하니까 다행히 대학로 CGV에서 6시 50분 상영이 있어 얼른 준비하고 나갔다.

 

처음 1편은 태국 영화 선생님의 일기, 2편은 일본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그리고 오늘 3편인 대만 영화 카페 6을 봤는데 세 작품 모두 감성 충만하여 돌아오는 내내 여운이 남아 나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였다. 요즘 사람에게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하였지만, 앞에 본 두 편 다 뜻밖에 관람객이 많아 놀라웠는데 오늘 본 카페 6도 어김없이 관람객이 많아 상영관을 가득 채웠다.

 

청춘이라면, 아니 청춘을 보낸 사람이라도 누구에게나 첫사랑의 기억은 가슴 한쪽에 남은 채로 살아가지 않는가. 첫사랑 때문에 기뻐하고 아파하고 세상에서 나만 아픈 사랑을 한 것처럼 괴로워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세월이 약이 되어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게 첫사랑이다. 오늘 본 카페 6의 사랑, 첫사랑은 서툴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지만, 보는 내내 예쁜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숙제를 내준 것처럼 마지막 이야기가 조금 황당했다고나 할까, 충격이라고 해야 할까, 끝까지 아름다운 사랑으로 남기를 바랐으나, 안타깝게 비극으로 끝이 나게 했다.

 

그리고 비극으로 끝났으나 관민록과 심예의 사랑도 예뻤지만, 관민록과 소백지의 우정이 돋보였다. 장난기가 많은 소지백, 하지만, 늘 듬직하고 믿음이 있는 친구 이상의 우정으로 관민록과 함께 하고 마지막까지 우정을 지키는 모습이 이 시대 사는 친구의 인연에게 본이 되었으면 하는 우정이다. 그런 친구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세상 사는 데 큰 힘이 되지 않을까, 그 어떤 친구가 부럽겠는가. "우리는 친구지? "가 아닌 "우리는 형제지? "하고 묻는 대사가 가슴에 와 닿았고 "좋아하는 것은 용기이고 사랑받는 것은 선물이다. "라는 대사도 마음에 들었다.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랑. 하지만 돈과 시간, 열정 등 모든 것을 쏟아부은 그 사랑이 어긋나는 순간은 관민록 인생 전체를 흔들어 버렸고 관민록이 심예와의 그 사랑에 애달파할 때 엄마는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 안타까움을 줬다. 첫사랑과의 이별도 이별이지만, 엄마의 죽음이 비극을 초래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엄마한테 간다고 약속했지만, 심예를 만나러 갔고 그 사이 엄마는 세상을 떠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사랑도 떠나고 엄마도 떠나고 관민록에게 남은 건 절망뿐, 부모가 자식을 떠나는 것은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사는 게 자식이기에 가끔은 부모와의 이별도 생각해 보고 살아야 자식이 불효하는 일이 적을 것 같다. 부모 가신 뒤에는 불효함에 후회와 자책만이 남기 때문에.

 

 

 

 

 

 

 

 

 

 

당신의 청춘은 어땠나요?”
가장 눈부시던 그때, 열아홉 우리의 이야기!

 

1996년 고등학교 3학년인 관민록과 소백지는

같은 반 여학생인 심예와 채심을 각각 짝사랑하고 있다.

꼴등을 다투는 성적도 사고치고 벌받는 것도 모두 함께 하는 단짝이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두 사람!과연, 첫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

 

『공부는 뒤에서 1등이라면 서운할 고등학교 3학년생 관민록(동자건)과 소백지(임백굉). 두 친구는 같은 반 심예(안탁령)와 채심(오양니니)을 좋아하고 있다. 각자 스타일이 다른 두 사람은 학창 생활을 즐기다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고 연인이 된다. 시간이 흘러 대학에 들어간 네 사람. 관민록과 소백지는 같은 대학에 들어갔으나 심예와 채심은 멀리 다른 대학에 다니게 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법. 떨어진 두 사람의 향후 관계는 불확실한 미래라고도 할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싫어하는 심예를 위해, 관민록은 그 말이 틀렸음을 증명한다. 학교 다니면서 밤낮없이 아르바이트 해 타이베이행 기차표 값을 내며 장거리 연애를 이어간다. 매일같이 전화통화를 하고, 비록 멀리 떨어져 있으나 같은 메뉴로 식사하며 마음만은 함께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낸다.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랑. 하지만 돈과 시간, 에너지, 열정 등 모든 것을 쏟아부은 사랑이 어긋나는 건 순간이다. 그 순간은 인생 전체를 흔들어 버린다. 늘 곁에 있는 듯 행동하고 생각했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은 "내 곁에 없었다"고 한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닌 걸 알았을 대의 허탈감. 그리고 다가온 충격적인 아픔. 잃는다는 건 언제가 준비 없이 다가온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와 `나의 소녀시대`를 잇는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풋풋하고 설레는 첫사랑의 감정이 오롯이 영화 속에 담겼다.
관민록과 심예의 사랑 이야기도 좋지만, 민록 곁에 늘 듬직하고 믿을만한 친구 백지가 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사랑이라는 기억이 있는 것만큼 진정한 친구가 있다는 게 특히 부럽다. 친구를 온전히 기억하는 그 마음씨 역시 마음을 아리게 한다. 후반부 충격적 결말이 관객을 당황스럽게 할 정도지만, 착하고 순수한 주인공이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영화는 당신의 학창시절을 묻는다.』 [스타투데이 기사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