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연 나들이

연극 페리클레스

智美 아줌마 2016. 12. 2. 14:28

2016년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으로 공연계에는 셰익스피어 작품이 많이 올라왔다. 그 중에 한 편이 오늘 볼 연극 페리클레다. 다른 공연 보러 예술의 전당 갔을 때 연극 페리클레스 포스터를 보고 예매할까 말까 고민하며 상세정보를 확인했더니, 와 ~ 평일 저녁 7시 45분 공연에 한해서 45% 할인이 되는 게 아닌가. 고민할 필요 없지, 바로 예매하기를 클릭한다. 그것도 A석도 아니고 S석도 아닌 Royal석 두 번째 줄로 말이다.

 

이게 웬 횡재야, 공연 보러 다니다 보니 이런 날도 있네. 대개 조기 예매나 문화릴레이로 2, 30% 정도 할인받아 예매하고 가끔 30% ~ 50% 할인 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많이 할인 받는 공연은 잘 없기에 맨날 A석 예매하고 어쩌다가 S석을 예매해서 보는데 뜻밖에 R석에 앉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공연마다 차이는 있지만, 무조건 무대 앞자리가 좋은 건만 아니다. 공연을 보러 다니다 보니까 때론 2층 맨 앞자리가 좋을 때가 있다. 나는 앞 사람의 머리가 많이 보이면 관람할 때 그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산만해서 1층 중간 자리보다 차라리 2층 맨 앞자리를 선호한다.

 

특히 발레의 군무(꼬르 드 발레)를 볼 때는 1층보다 2층 앞자리에서 보는 게 전체적으로 다 보이고 약간 내려다 볼 때가 더 아름답다. 아무래도 독무나 발레리나와 벨레리노의 파르되, 3인 무, 4인 무를 볼 때는 가까운 곳에서 봐도 좋지만, 그동안 발레 공연 보러 다닐 때 느낀 것은 군무는 정면이나 측면에서 보는 것 보다 멀리서 약간 내려다 봐야 더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래서 발레 공연은 굳이 비싼 자리 예매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연극은 연기자의 표정이나 연기, 대사를 잘 전달 받으며 보려면 무대 가까운 앞자리가 좋다.

 

저녁 7시 45분 공연이라 예술의 전당 가는 길은 어둠이 한껏 내려앉아 포스터가 안 보이지 않을까 했더니 조명 설치해 놔서 환하게 잘 보인다.

다음 주에 볼 현대무용 어린왕자 포스터가 걸려 있다. 얼마전 발레 공연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봐서 이번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패스!!

작년에도 중앙 광장에 아이스 링크를 설치하더니 올해도 개장하려고 공사 중인가 보다.

오페라 하우스에 있는 CJ토월극장에서 연극 페리클레스 공연이 있다. 대개 오페라 극장 공연을 많이 다니는데 오늘은 CJ토월 극장으로 . . .

연극 페리클레스 포도월이 두 개 설치되어 있어 두 군데서 인증 샷!!

 

 

 

 

 

 

 

연극 페리클레스 막이 오르기 전의 무대, 무대 앞 양쪽 계단으로 연기자들이 객석으로 등장 무대로 올라가서 깜놀!! 옆에 아짐은 유인촌 님이 등장하여 무대 끝에 앉아 있는 것도 모르고 있어 똑똑!! ㅎㅎㅎ

 

커트콜 촬영, 왼쪽에 난쟁이 배우 김범진 연기자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것 같고 관객에게 많은 웃음을 주고 시선 강탈했다.

 

 

11월 10일 공연 중 남윤호 배우의 다리 부상으로 젊은 페리클레스역을 남윤호 배우와 김도완 배우가 화자와 연기자(아바타)로 나누어 연기한다고 사고 안내는 받았지만, 공연 시작 후 오른쪽에 앉은 연기자가 대사하고 왼쪽에서 몸짓해서 잠시 뭐지? 했는데 아, 그 얘기였구나, 했다. 첫날 공연 중에 페리클레스 역을 연기하기로 한 남윤호 연기자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공연 내내 이런 형태로 극을 이끌고 있다고 해서 심히 유감이지만, 함께하는 연기자나 당사자의 심적 부담은 오죽하겠는가, 했다. 다른 연기자 보다 남윤호의 아버지인 유인촌 님도 부담이 컸겠지만, 특히 남윤호 연기자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지 않았을까. 아버지의 덕 본 연기자가 되지 않기 위해, 아버지께 누가 되지 않게 이름까지 바꾸고 연기 생활한다는데 안타깝게 되었다. 그리고 남윤호 연기자의 아바타 역활을 충실히 한 김도완 연기자의 노고에도 갈채를 보낸다.

 

 

 

인사하고 들어가는 중에도 유인촌 님은 돌아서서 다시 손을 흔들어준다.

 

공연이 끝난 후, 연극 페리클레스 무대에 50톤의 모래가 깔려있다고 한다. 바닷가에 갔을 때 모래 위를 걸어 보면 보통 땅에서 걷는 보다 더 힘든데 연기자들이 공연 내내 저 모래밭은 오고 가며 연기해야 해서 많이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리클레스는 셰익스피어의 로맨스극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로맨스극 중 가장 단순한 극으로 1, 2막의 산만한 플롯과 불충분한 성격묘사, 3막 서두의 갑작스러운 상황 진전 등 텍스트상의 많은 결함을 보인다. 하지만 최근 비평가들은 『페리클레스』를 반복되는 바다 장면과 근친상간 모티브의 재출현, 그리고 음악과 마술, 초자연적인 요소 등의 도입과 같은 셰익스피어의 로맨스극의 전형적인 특성들을 잘 이끌어낸 극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셰익스피어는 이 극에서 주인공 페리클레스의 방랑과 시련, 우연의 반복, 죽음과 탄생을 반복하는 삶의 계속성과 로맨스극의 다양한 주제들을 실험하고 있다. 특히 셰익스피어가 『페리클레스』 속에 나타난 일화들 사이의 시간적 간격을 잇는 코러스 가우어를 이용한 것은 이어지는 로맨스극 『겨울이야기』(The Winter’s Tale)에서 의인화된 인물인 시간(Time)을 코러스로 이용한 것의 선례가 된다. 코러스 가우어는 이 극에서 무대 연출자로서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관객들 앞에 서서 로맨스의 가장 큰 요소인 시간의 흐름을 담당한다.

 

셰익스피어는 페리클레스가 겪는 모험과 헤어진 부인과 딸을 다시 만나기까지 걸리는 14년이란 긴 시간을 한정된 텍스트의 지면과 무대 공간에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한계를 해설자 가우어의 설명을 통해 해결한다. 코러스 가우어는 페리클레스에게 닥치는 사건을 관객과 독자에게 설명하는 동시에 페리클레스에게 그러한 사건을 겪게 될 운명을 부여하는 명령자의 역할을 한다. 또한 관객과 독자에게 다음 장면에 대한 상상을 하도록 유도한다. 위에서 제시한 로맨스극의 요소들이 잘 담긴 『페리클레스』는 셰익스피어 로맨스극의 전형적인 특성을 강화하고 선도하는 극이라 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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