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연 나들이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智美 아줌마 2016. 10. 9. 13:31

벼르고 벼르다 놓칠 뻔 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드디어 오늘 종로 3가에 있는 서울극장에서 보고 왔다. 늘 집에서 가까운 CGV나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봤는데 어찌하다 보니 고산자는 뒤로 제쳐져 못 보고 있었다. 지난번 동창 여친 모임에서는 매그니피센트 7을 보고 경주 여행 마무리할 때, 기차 시간을 맞추느라 영화를 봤는데 경주에는 영화관이 메가박스 밖에 없었고, 경주역 부근이라 멀지 않아 찾아갔다. 그런데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보고 싶었으나 상영 중인 영화가 매그니피센트 7, 밀정, 벤허 세 편뿐이라 밀정을 보고 왔다.

 

그런데 고산자 챙겨 봐야지 하면서도 자꾸 잊어버리고 생각날 때마다 상영관을 체크하니 점점 상영하는 곳이 줄어든다. 요즘 관객들의 취향이 너무 자극적인 것에 젖어있어 고산자 같은 영화는 많이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 리뷰를 보면 재미없다, 내용이 억지다, 보는 시간이 아깝다, 이미 그려놓은 지도 보고 그냥 합쳐 놓은 거다, 전국을 돌아다닌 기록도 없다며 혹평과 폄하하는 글들이 눈에 띄는데 그냥 고산자의 업적을 기리는 마음으로 보면 안 되는 걸까? 표현의 자유라고 하지만, 그렇게 쥐어뜯고 생채기를 내는 사람들의 인성을 이해하기 어렵다.

 

아무튼 나는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꼭 보고자 했고,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는 앞다퉈 종영한 상태라 그나마 하루 1회 상영 중인 서울극장에서도 10월 10일 일요일까지만 상영하고 종영을 한다고 해서 아침부터 서둘러 서울극장엘 갔더니 마음이 조급했는지, 1시간 가까이 일찍 도착했다. 그래서 아침을 먹지 않고 나와서 근처 설렁탕 집에 가서 국밥 한 그릇 먹고 극장으로 갔는데 서울극장은 정말 오랜만에 갔다. 이십 년은 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는 서울극장, 단성사, 피카디리, 허리우드 극장이 종로에 모여있어 영화의 메카로 통하던 곳인데 대기업 CJ에서 영화 사업에 투자하면서 역사 있는 극장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CJ에서 운영하는 CGV는 나날이 사업장을 늘리고 있다.

 

경쟁 속에서도 오래된 서울극장은 자리를 지키고 있고 피카디리 극장은 롯데시네마로 허리우드는 실버극장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단성사 극장은 끝내 문을 닫게 되었으나 경남 합천에서 옛 모습 그대로 재현, 260석의 객석과 최신 영화관 설비를 갖춰 영화도 상영하고, 각종 영화와 드라마 촬영도 할 수 있는 곳으로 부활했다고 한다. 아마 합천 영화테마파크 내에 있지 않을까. 다음에 김해 여행갈 때 연계해서 다녀와야겠다.

 

서울극장에 들어서면 문 앞에 오래전에 서울극장에서 사용하던 영화 기기들이 전시 되어 있다.(서울극장 홈 사진)

35mm 필름 프로젝터(영상을 확대하여 스크린에 비추어 주는 기기) 1982년 서울극장 3관에 사용하던 일제 영사기로 6, 70분 분량 필름 사용

 

독일 아리플렉스 사가 1972년 최초 출시한 아리플렉스 BL 카메라 시리즈 중 4번째 작품으로 가벼운 무게에 핸드헬드가 가능하고 저소음, 동시녹음 카메라, 이 카메라로 촬영한 영화 중 아카데미영화 최우수 찰영상을 받은 작품은 The Killing Fields, 1985년, The Mission, 1986년 이다.

 

 

스텐백 STEENBECK ​16mm와 35mm 필름전용 편집 장비로 독일의 빌헬름 스텐벡이 개발한 장비이며, 스텐벡은 상표명이지만 지금까지 약 2만여대가 넘는 제품이 생산되면서 편집용 장비 일반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된다. 지금은 영화 편집이 컴퓨터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사용이 크게 줄어들었다.

안쪽에는 오래 전 상영되었던 영화 포스터가 게시 되어있다. 대부분 눈에 익은 작품들이다.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ㅎㅎㅎ

 

 

 

2층 12관에서 봤는데 서울극장에서 가장 작은 상영관으로 60석 규모이다.

 

대동여지도는 1861년 고산자 김정호(1804?~1866?)가 손수 제작한 목판으로 인출하여 간행한 전국지도이다. 김정호는 우리나라의 국토를 남북 120리 간격으로 22층으로 나누고, 각 층에 해당하는 지역의 지도를 각각 1권의 책으로 엮었다. 각 권의 책은 동서 80리를 기준으로 펴고 접을 수 있도록 제작하여 지도를 편리하게 보관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곧 국토 전체를 모두 22권의 책에 나누어 수록하고(분첩식), 각 권의 책은 병풍처럼 펴고 접을 수 있도록 제책한 것이다(절첩식).

 

30여 년 공을 들여 완성했다는 대동여지도는 함경북도 온성에서 제주도까지 22개의 첩으로 만들었는데, 이 첩을 접으면 하나의 책이 되고 전부 펼쳐놓으면 약 가로 3.8미터, 세로 6.7미터 크기의 한반도 지도가 된다. 서로 맞붙여놓은 이 지도들은 도로와 산과 들과 강이 연결되고 각 지역의 위치가 드러난다. 또한, 동해안의 포항 일대 지형과 제주도에서 육지까지의 거리 등 몇몇 군데를 제외하면 오늘날의 지도와 거의 일치할 만큼 정확하다.

 

경남 합천 황매산 촬영 영상 자료 사진

백두산 천지 촬영 영상 자료 사진

 

『지도가 곧 권력이자 목숨이었던 시대, 조선의 진짜 지도를 만들기 위해 두 발로 전국 팔도를 누빈 ‘고산자(古山子) 김정호’. 하나뿐인 딸 ‘순실’이 어느새 열여섯 나이가 되는지도 잊은 채 지도에 미친 사람이라는 손가락질에도 아랑곳 않고 오로지 지도에 몰두한다. 나라가 독점한 지도를 백성들과 나누고자 하는 일념 하나로 대동여지도의 완성과 목판 제작에 혼신을 다하는 김정호. 하지만 안동 김씨 문중과 대립각을 세우던 흥선대원군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손에 넣어 권력을 장악하려고 하는데… 역사로 기록되지 못한 고산자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