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연 나들이

영화 매그니피센트 7

智美 아줌마 2016. 9. 20. 22:38

국민학교 여자 동창 모임 총무를 맡고 있어 그동안 아줌마들은 모르지만, 젊은 사람들이 즐기는 이색 체험도 할 수 있게 하고 내가 여행 다니며 좋았던 곳도 데리고 가서 좋은 추억 만들어 주려고 발품 팔며 열정을 갖고 추진해 왔다. 대부분의 아줌마 모임들이 식당에서 모여 밥 먹고 차 마시고 수다 떨다 마치는 모임이지만, 나는 모임 때마다 새로운 곳, 경험해 보지 못한 곳으로 안내하는 테마 모임으로 이끌어 왔다.

 

그래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면 놀라워하고 신기해하고 다들 즐거워하고 끼리끼리 나뉘던 분위기도 "우리"가 되어 모임이 활성화가 되고 모임 날이 되면 많은 사람이 기대되고 가슴 설렌다고 다음 모임이 또 어디 가? 했는데 작년 7월 모임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어 마음을 다친 후로는 총무 일을 하는 것에 회의적이고 모임 달이 되면 이달엔 어떤 곳으로 안내해야 하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전과 같으면 장소 알아보고 답사 가고 잘 찍지는 못해도 사진 찍어주고 앨범도 장만해주며 즐거웠는데, 너무 잘 해주다 보니, 너무 잘하다 보니 씹히기도 하나 보다. 시샘에서 그러기도 하더라며 괜히 상처받지 말라는 동창도 있지만, 남들 하는 만큼 적당히 1년 임기만 채우고 말 것을 괜한 오지랖에 열정을 갖고 헌신적으로 베풀어줬더니 마음만 다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올 연말까지 하고 아니면 5년 채우고 내년에 모임 탈퇴할까 고려 중이다. 60 평생 살아오면서 남한테 욕 한 번 먹지 않고 손가락질 한 번 받은 적 없이 살았는데 그날 일은 충격이었고 최악의 자존심 상하고 마음 다친 일이었다. 그깟 일로,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다툼도 하지 않고 산 사람이라서 내게 있어서는 그깟 일이 되지 않는다. 

 

한 사람의 잘못된 언행에 이간질하고 모함하고 그런 서너 사람 때문에 하기 싫지만, 내가 총무 일을 계속 봐주기를 바라는 다른 동창들한테 미안한 마음에 1년 넘게 더 끌어오고 있지만, 이젠 내 마음이 즐겁지 않다. 그래서 지난 달 모임에서 동창들한테 이런 말을 했다.『내가 옳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도 여러 사람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는 말이고, 그 말을 듣게 되는 여러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말이라면 그런 말은 옳은 말이 아니기에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라고 앞으로 말조심하고 살라는 충고 말을 건냈다.

 

이 달 모임에서도 다들 모임이 깨질까 걱정을 하고 절대 깨면 안 된다는 말을 했지만, 내가 즐겁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라면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이라도 내가 그들에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그동안 내가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줬으니까 남들 1년 하는 총무를 난 4년씩이나 해왔으니까. 내가 총무 안 하겠다고 하면 시끄러워질 것 같아 아예 탈퇴를 하는 게 내 성격에 맞는 결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모임 날이지만, 그냥 간단하게 점심 먹고 영화 한 편 보자 하고 홍대 입구역에서 모여 이병헌이 출연한다는 매그니피센트 7을 보고 왔다. 이렇게 이 달 모임이 끝났다. 홀가분 하다. 다음 모임이 다가오면 또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말이다.

 

 

 

 

 

 

“정의를 원하죠. 하지만 복수를 택하겠어요”

1879년, 평화로운 마을 로즈 크릭을 무력으로 점령한 보그 일당의 탐욕적인 악행과 착취로 인해 선량한 사람들이 이유 없이 쫓겨나게 된다.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지켜본 엠마는 치안 유지관을 가장한 현상범 전문 헌터 ‘샘 치좀’(덴젤 워싱턴)을 찾아가 전 재산을 건 복수를 의뢰한다. 샘 치좀’은 도박꾼 ‘조슈아 패러데이’(크리스 프랫), 명사수 ‘굿나잇 로비쇼’(에단 호크), 암살자 ‘빌리 락스’(이병헌),무법자, 추격자 그리고 인디언 전사까지, 7인의 무법자들을 모아 모든 것을 날려버릴 마지막 결전을 준비하는데….정의가 사라진 세상, 통쾌한 복수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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