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담양 메타 프로방스

智美 아줌마 2016. 8. 25. 14:38

명옥헌을 둘러 보고 교산으로 나와 교산에서 버스를 타도 되지만, 버스 시간도 여유 있어 교산에서 연동 가는 길이 궁금하기도 하고 연동 마을 입구 사진을 찍지 못해서 연동으로 갔다가 바로 11시 20분에 연동 오는 버스를 타게 되어 담양 터미널로 왔다. 아침에 갈 때는 출근, 등교 시간대라 40분 가까이 걸렸는데 담양으로 올 때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마침 담양 터미널에 도착하니까 많이 기다리지 않고 메타세쿼이아 길로 가는 버스가 있어 바로 타고 전날 다리 아프게 걸었던 회전교차로 쪽을 지나 메타세쿼이아 길 입구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앞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길, 아가씨 셋이 사진을 찍고 있기에 나도 들어가 사진 찍어야지 하고 들어가는 순간, 안내소에 있던 할배가 버럭 질을 하면서 쫓아와 난리를 친다. 저기 가서 돈 내고 입장권 사서 들어가라고 역정을 내는 바람에 정말 어이없고 황당해서 여기 돈내고 들어가느냐고? 물었더니 돈 낸 지가 언젠데 그러냐고 볼맨소리를 한다. 돈 내고 들어가는지 모르고 온 관광객이 나뿐이겠는가. 좋은 말로 친절하게 안내를 해줘야 할 것을 큰 소리로 펄펄 뛰니 멀리서 이 사태를 보고 있던 부부가 내가 그 앞을 지나가니까 왜 그러느냐고 묻기에 입장권 안 사고 들어간다고 저 난리를 친 거라고 했더니 쫓아가서는 그럼 이 표지판 밖에서 사진 찍는 거는 되냐고 물으니 그렇게 하란다. 그 부부 무슨 돈을 받냐고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고 그냥 가자며 인증 샷만 하고 갔다.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은 그 지역의 얼굴이나 마찬가지인데 안타깝다.

 

얼마나 사람 무안하게 역정을 내는지 정말 한바탕 맞짱 뜨고 싶었다. 담양군은 매표 관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기본 교육이라도 좀 시키고 세워 놓을 것이지, 예전에 무료로 들어갔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모르고 그런 것을 뭐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난리를 치는 통에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다 쳐다보게 하고, 적어도 관광지에 노인네들 세워 놓으려면 관광객에게 대하는 친절 교육 정도는 일깨우고 내보내야지, 저게 무슨 경거망동인가.

 

가운데 표지판 밖에서는 되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되고, 서울서 왔다는 모녀도 돈 내야 한다니까 길 걷는데 무슨 돈까지 받냐며 그냥 갔다.

 

메타 프로방스는 지난해 임시 개장하여 관광객을 위한 패션 거리 디자인 공방과 체험관, 상업 공간을 조성하여 담양 속의 작은 유럽을 만들어 획일적인 축제에서 벗어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을 모델로 삼아 지역 상인들을 중심으로 축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치고 바로 위에 있는 메타 프로방스로 왔다. 아직 계속 건물을 짓고 있어 입구 쪽에만 형성되어있다.

 

 

 

 

테이블에 카메라를 올려 놓고 셀카 찍는데 모르고 사람들이 자꾸 지나가 계속 잘못 찍히니까  앞에 있던 아가씨가 직접 찍어주겠다며 여러 컷을 찍어줬다. 본인이 보고 거리가 너무 멀다며 또 찍고 또 찍고 신경 써서 찍어주는 마음이 너무 예뻤다. 대개 부탁하면 한 번 휙 찍어주고 만다.

 

 

점심을 먹어야 해서 둘러 보니까 롯데리아 앞에 있네. 어찌나 반가운지, 식당이 마땅찮을 때 롯데리아를 많이 이용한다. 그런데 아직 준비가 덜 되었는지, 식자재 온 것을 직원들이 나르고 있다.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가 주문 받는다는 말이 없어 그냥 나왔다.

 

정말 날씨 뜨겁다. 땡볕을 다니려니까 시원한 빙수나 음료수가 당기지만, 단 것은 편하게 먹을 입장이 아니니 가지고 있는 물만 들이킨다.

 

와 ~ 분수가 예술이네.

 

 

 

 

 

분수 주변을 둘러 보고 위로 올라간다. 이 단지가 다 완성이 되면 정말 새로운 명소가 될 것 같다.

 

 

더 이상 올라 갈 수 없다. 위는 공사 중 . . .

 

다시 내려와 분수대 오른쪽으로 간다. 이곳에는 몇 개의 식당이 영업하고 있다. 어제 죽녹원 국수 거리에 있는 그 가게도 이곳에 분점을 냈다.

 

몇 개의 식당을 둘러 봐도 딱히 들어가 먹고 싶은 식당이 없다. 그래서 콩국수가 있는 길림성 수타면 중국집으로 들어갔는데 주문 즉시 수타로 뽑아 나온다더니 화장실 갔다 오니까 바로 나왔다. 뭐야? 면 삶아 놓았다가 주는 겨? 어쨌든 콩물 국수는 나왔고, 걸쭉하다 못해 되직한 콩물에 눈같이 곱게 간 얼음이 올려 져서 나왔는데 숟가락도 준다. 콩물이 워낙 되어서 면은 일부 덜어내고 콩물만 떠서 먹었다.

 

그런데 이곳 식당도 종업원이나 주인이나 다들 표정이 무표정이다.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없어서인지 수타면으로 방송까지 탔다는 쥔장은 음식 내주고는 연신 밖만 내다본다. 관광지에다 크게 가게를 차려놨으니 장사가 잘 돼야 할 텐데 안 되면 까맣게 속이 타지. 그 마음 나도 알지.

그렇게 콩물 국수를 먹고 메타세쿼이아 길을 갈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들어가 보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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