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이방인의 길에서 길 찾기

智美 아줌마 2016. 8. 24. 18:27

관방제림 끝 지점에 도착하여 이제 오늘 밤 쉴 곳 터미널 부근 대나무랜드 찜질방을 어떻게 가야 하나가 문제다.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나가야 하는지, 아니면 이쪽에서 버스를 타고 나갈 수 있는지, 마침 두 아저씨가 평상에 앉아 계셔서 물어보니까 관방제림으로 되돌아 나가면 더 머니까 마을 쪽으로 내려가 길 따라 계속 걸어나가면 메타세쿼이아에서 나오는 길과 만난다고 하시며 버스를 타려면 메타세쿼이아 앞이나 군청 쪽으로 가서 타야 한다고 했다. 시간이 7시가 되어가고 있어 이제는 쉴 곳을 찾아가야 할 시간이다.

 

게다가 오늘 아침부터 향교와 죽녹원을 구석구석 돌고 관방제림 둑길을 걸어서 이제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되었든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보다 더 가깝다고 했지만, 조금 더 멀더라도 가지 않은 다른 길을 걷는 게 더 나은 여행이 되므로 아저씨들이 일러 준 대로 마을로 내려간다. 시골의 작은 마을이라 볼거리는 없지만, 그래도 소박한 풍경이 있는 마을을 걷는 것도 괜찮았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만 일렀더라면 이번 여행 일정에 체크해간 달빛 예술창고에도 가볼 수 있었을 텐데,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들리지 못해 아쉬웠다.

 

관방제림 끝 지점에서 마을로 내려간다. 이곳 마을은 남산리 2구로 되어있다.

아직 초록빛 논에는 벼 이삭이 조금씩 영글고 있고 올해는 태풍이 휘몰아치지 않아서 벼들이 가지런하니 예쁘게 서 있다.

저 앞에 보이는 산이 남산인 것 같다. 꼭대기에 정자가 있던데 이곳에선 보이지 않네.

 

뉘댁인지 벽화가 참 정겹다. 이 댁엔 부모님과 자식이 함께 살고 있나 보다. 행복해 보이는 그림이 지나가는 이방인에게 미소를 머금게 한다.

노부부를 당겨 한 번 더 촬영하는데 이 댁의 아드님인지, 중년 아저씨가 차를 몰고 들어왔다.

사위질빵, 사위 힘 안 들게 잘 끊기는 질빵(짐을 메는 줄)을 만든다고 사위질빵이며 지방에 따라 질빵풀, 수레나물이라고도 한다.

왼쪽 건물은 죽관메원이라는 펜션이다.

볼록거울이 있으니 셀카 놀이도 하고 간다. 어째 반소매 입은 사진을 처음 찍는 거라 이상하네. ㅎㅎㅎ

와 ~ 대추나무에 대추가 엄청 달렸다. 붉게 익으려고 주황색으로 물들고 있다.

여기도 볼록거울이 있네. 셀카 놀이 한 번 더 . . .

왼쪽에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있는 곳이 그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길인 것 같다. 시간이 일렀으면 저곳으로 갔을 텐데 . . .

벼가 익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얘들은 뭐니? 아직도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있네. 어이 ~ 너희들 퍼득 고개 수그리 ~

 

주차장까지 나왔는데 대나무 박람회 1주차장이라고 한다. 죽녹원 앞에 대나무 박람회 홍보관이 있던데 설마 이곳 주차장을 이용하는 건가?

 

 

 

 

 

메타세쿼이아 숲길 가는 길

아저씨들이 말한 빙글 돌아가는 둥근 교차로가 이곳인가 보다. 지도에는 종대회전 교차로로 되어있다. 이곳에서 군청 방향으로 간다.

 

담양 남산리 오층석탑은 보물 제506호로 담양 터미널에서 메타세쿼이아(순창) 가는 길을 따라 1㎞쯤 가다 보면 넓은 평지가 전개되는데 절터의 흔적은 없고 들 가운데에 이 석탑만이 서있다. 탑은 1층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이며, 머리장식은 모두 없어졌다. 기단은 다른 탑에 비하여 높이가 매우 낮아 특이하고, 기단 맨윗돌의 너비가 1층 지붕돌의 너비보다 좁은 것 또한 특이한 양식이다. 탑신은 알맞게 체감되어 안정된 느낌이며, 2층 이상부터는 몸돌을 받치는 두툼한 괴임을 새겨 고려시대 석탑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지붕돌은 두껍고 처마는 경사졌으며 네 귀퉁이는 가볍게 들려있다. 또한 귀퉁이에는 풍경을 달았음직한 구멍이 있어 초창기의 장식적인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백제의 옛 땅 안에 위치하고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제9호)을 모방하여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이곳에서는 남산 꼭대기에 있는 정자가 보이네. 기회가 되면 남산에 올라보고 싶다. 정상에서 담양 읍내가 한 눈에 보여 풍경이 좋다는데 . . .

 

담양군청 가는 길, 아짐 하나가 어두워지고 있는데 5층 석탑있는 곳을 들락거리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를 찍겠다고 도로 가운데를 왔다갔다 해서인지 순찰차가 계속 가지 않고 건너에 서 있다. 그런 겨? 나 땜시 안가는 겨? 자꾸 순찰차가 신경 쓰여 그만 놀고 그냥 가야 겠다. ㅎㅎㅎ

 

대나무랜드 찜질방을 찾아가면서 담양의 관공소는 다 거쳐 가는 것 같다. 군청 앞을 지나고 KT를 지나고 법원.등기소를 지난다.

 

 

에구 ~ 귀여운 녀석들이 있네. 어린 냥이가 다섯 마리가 놀고 있더니 내가 그 앞을 지나가니까 다들 놀라 쏜살같이 달아난다. 두 녀석은 초록색 천막 밑으로 숨었는지 세 녀석만 길에 있었는데 어쩌니? 지금 내가 너희에게 줄 게 아무것도 없구나. 그냥 지나쳐 오려니 마음이 좋지 않다.

 

 담양 예술의 전당 문화 회관

 

담양 예술의 전당 문화 회관 앞을 지나는데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조금만 더 가면 터미널이 바로 코 앞이었지만, 찜질방까지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고 저녁 먹을 식당이 마땅찮아 문화 회관 건너 GS25 편의점이 있어 먹거리를 사서 먹으면서 터미널을 지나 드디어 대나무랜드 찜질방에 도착했다. 아이고 ~ 다리야. 낯선 곳에서 이방인이 길을 찾아가는 것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 군청에서 버스를 타자니 그렇고 그렇다고 버스가 이내 오는 것도 아니니 걸어가는 것이 낫지만, 온종일 더위 속에서 발품을 팔고 다녀 마지막 길 찾아 오는 길이 너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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