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살다 보니 내게도

智美 아줌마 2016. 8. 30. 11:12

살다 보니 내게도 이런 행운이 온다. 남들에게는 흔히 주어지기도 하는 일이지만, 내게 그리 흔하지 않은 일이다. 오죽 하면 밴댕이가 "우린 우리 몸 부대끼며 벌어먹고 살아야하는 팔자인가 보다. 우리에겐 요행수라는 건 없는 것 같다. "라고 했을까. 일상에서 가끔 이벤트를 접할 기회가 있다. 늘 그런 행운은 내겐 쉽게 주어지지 않다는 생각으로 살기에, 복권을 사거나 이벤트 참여는 잘 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 주부들은 마트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많이 응모한다. 일정 기간 매일 응모할 수 있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사람은 매일 이벤트 응모해서 당첨되어 크고 작은 선물을 받는 사람도 있다. 도대체 저런 사람은 어떻게 한 번도 되지 않는 행운을 저렇게 많이 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얼마 전 CJ에서 햇반 이벤트 진행했을 때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당첨"되어 예쁜 돗자리와 햇반을 선물로 받았다.

 

그런데 오늘 국립극장에서 문자가 왔다." 국립극장 홈페이지 만족도 설문조사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정오의 음악회 공연 티켓 2매를 준다는 내용이었다. 우째 이런 일이? 공연 보러 가다 보면 초대권으로 오는 사람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는데 난 늘 내 돈 내고 예매해서 보러 다니기에 저런 사람은 어떻게 어디서 초대권을 받고 오는 걸까?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예전엔 공연 초대권을 남발해서 돈 내고 가는 사람이 바보라고 할 때도 있었지만, 요즘엔 인식이나 문화 수준이 높아지다 보니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나도 초대권을 받아 공연을 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는가. 그렇지만, 아쉽게도 나는 2017년 상반기 6월까지 공연 예매를 다 해 둔 상태라 초대권을 줘도 내가 그 티켓으로 공연을 볼 게 아니니 가뭄에 콩 나듯이 아니, 사막에 오아시스처럼 주어진 행운을 난 내 친구들에게 나눌 것이다. 내가 예매한 것 취소하고 초대권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공짜로 주어진 것에 욕심내고 싶지 않고 내게 온 행운이니까 그 행운을 친구들에게 나누면 더 큰 기쁨이 되지 않을까. 순영아, 옥영아 너희도 같이 행운 나눠 받자.

 

아, 이제부터 나도 생각 바꿔 봐? 내게도 행운이 자주 찾아올 거라고, 내게 최면을 걸고 이벤트 응모하면 그럼 행운이 내게 자주 찾아줄지 알아? 아니지, 작은 것에 욕심내면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것 명심하며 살아야지.ㅎㅎㅎ

 

 

국립극장 홈페이지 만족도 설문조사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당첨자는 해당 공연시작 1시간전부터 공연관람권 수령이 가능하며, 공연관람권 수령처에서 티켓 교환을 하시기 바랍니다.
당첨자에게는 휴대폰 문자메세지(SMS)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9월 7일(수) 오전 11시 (1인2매) / 이름(휴대폰번호 뒷자리)
  김*면(7654), 김*애(2783), 이*원(3456), 조*숙(1744), 홍*연(3194)

2016. 8. 29.
국 립 극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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