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스마트폰이 열받아 dg다.

智美 아줌마 2016. 7. 30. 23:04

밤새 안녕이라더니, 내가 잠든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밤에 스마트폰으로 네이버에서 뉴스를 살펴보고 배터리가 52%로 되어있어 충전기에 꽂아 놓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스마트폰이 잔뜩 열 받아 뜨거워져 있고 전원도 꺼져있는 게 아닌가.

충전기에 문제 있나? 확인하니 충전기는 뜨겁거나 문제 있어 보이지 않아 다른 배터리를 갈아 끼워도 전원이 안 들어온다.

 

싸가지한테 폰 전원이 안 들어온다고 하니 메인보드가 나간 것 같다고 수리비 많이 들 텐데 한다.

오늘 용산 선배 언니가 롯데 미아점에서 모임이 있다고 해서 모임 끝나고 만나기로 약속한 상태라

싸가지 폰으로 연락을 취해 놓고 얼른 삼성전자 AS센터로 챙겨 들고 갔더니,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하는데 비용이 24만 원 정도 들지만,

설령, 메인보드를 교체해서 전원은 들어오게 되어 사용할 수 있어도 저장된 자료는 복구할 수 없다고 한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이 무슨 날벼락인가.

어제 국립극장 "여우락 물들다." 공연 사진을 내일 해야지 하고 컴에 옮겨 놓지 않아 후회막급인데

더 기가 찰 노릇은 그동안 내 일정과 메모, 그리고 앞으로의 스케즐까지 스마트폰에서 다 관리해 놓고 생활하다 보니

내년 상반기까지 공연 일정이나 강좌, 약속 등을 다 정리하려면 머리에 쥐나게 생겼다.

 

그런데 앞으로의 일은 어떻게 정리해보겠지만, 지난 내 발자취 일정과 메모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으니 참담하다.

몇 년 전, 똑딱이 카메라로 사진 찍으러 다닐 때 똑딱이 카메라에 문제가 생겨 찍어 온 사진 파일이 다 날아가 버려서

몇 날 며칠을 속앓이하다가 일부라도 살리고 싶어 거금 5만 원을 주고 사진 복구한 적이 있다.

그 후에도 두 번인가? 사진 파일이 날아가 또 복구 의뢰를 하니까 이용자가 많아지고 알려져서인지

복구 비용도 천차만별이고 내가 의뢰한 몇 장 안 되는 사진을 10 ~15만 원 요구해서 포기하고 말았다.

 

그렇게 몇 번 파일이 날아가 속앓이를 하다가 어떻게 할 수 없음에 포기하게 되었지만,

그럴 때마다 체념에서 오는 상실감이 한동안 후회와 자책으로 의욕마저 잃게 하였고

소리라도 지르며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에 반항이라도 하고 싶지만,

내가 바보 짓 해서 생긴 일이니 어떻게 하겠는가.

하지만, 오늘은 내 잘못도 아닌데 이 같은 일을 겪어야 하는 현실에 망연자실,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니

억울한 생각이 들고 머릿속이 텅 빈 것처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상실감 마저 든다.

 

행여 智美 아줌마 블로그 방문하셔서 이 글을 보신다면 저같이 황당한 일 겪지 않게

전화번호는 유심칩에도 저장해두고 일정 관리표나 메모장, 사진첩은 단말기 회사에서 제품 생산 시 설치되어있는 앱을 사용하고

단말기 제조  회사 계정에 동기화를 해 놓아야 나중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품 회사 계정에서 단 몇 %의 희망이라도 걸 수 있는데

다른 앱을 설치해 사용하면 1%의 구제할 수 있는 희망도 가질 수 없게 됨을 인지해야 한다.

 

평소에 늘 잠을 깊이 못 자는 편이라 한두 시간마다 잠이 깨서 스마트폰으로 시계를 보곤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어젯밤에는 새벽 3시 넘어 잠들어 몇 시간 푹 잠에 빠져 아침이 돼서 깨게 되었다.

다른 날엔 몇 번씩 잠이 깨 스마트폰을 보며 잠 못 들어 뒤척이더니

하필 어젯밤 새벽에는 잠이 깨지 않고 잠 들어 스마트폰이 그 지경이 되는 것을 알 수 없었더란 말인가.

옛 속담에 열 사람이 한 명의 도둑을 놓친다고 하더니, 다른 날에는 몇 번이고 깬 잠이

스마트폰이 열 받아 죽는 날에는 그것도 모른 채, 자다니 참으로 어이없다.

 

에효 ~ 잠 잠을 원망하리, 알고 있는 지식을 머릿속에만 저장해 놓고 있으면 뭘 하나?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이나 하지.

난, 참 바보같이 살았군요. 울 엄니 말씀대로 난 헛똑똑이다. 야, 이 바부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