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북한산 소귀천에 찾아온 봄

智美 아줌마 2016. 4. 11. 20:00

북한산 진달래 능선에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을 것 같아 거북이 산행하기에는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주섬주섬 챙겨 우이동으로 갔다. 월요일이라서인지 산행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한적한 산행을 하게 될 것 같다. 요즘엔 봄이 일찍 시작되어 작년보다 4일 일찍 가는 것인데 북한산 지킴이들이 반겨주려나 모르겠다. 처음으로 내 앞에 나타나 나를 기쁘게 했던 처녀치마가 올해도 그 자리에 피어있을까? 내심 기대하며 올라갔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처녀치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작년에 찍은 블로그 사진을 보며 장소 확인을 했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대동문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며 살펴봤지만, 작년보다 개별꽃도 제비꽃 종류도 많이 눈에 띄지 않았고 흐드러지게 핀 현호색만 제자리를 지키며 피어있었다. 4일 일찍 와서 그럴까? 그럼 잎이나 꽃대라도 보일 텐데 이상하다.

 

벌써 12시 15분이 지나고 있으니 오늘도 어두워져야 내려오게 생겼다. ㅎㅎㅎ

왼쪽 용암봉과 북한산 삼형제봉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

 

백운대와 인수봉

명자꽃, 꽃이 너무 예뻐서 여자들 바람난다고 예전엔 집안에 심지 않았다고 한다.

이 나무는 가시가 있는 게 재래종 명자꽃인 것 같다. 요즘엔 개량 품종이 나와 가시가 없는 나무도 있다.

 

 

개나리

목련

 

 

이 벚나무는 참 크다. 나무야 넌 몇 살이니?

 

호제비꽃

알록제비꽃

 

제비꽃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올 무렵 피어나는 꽃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작고 앙증맞고 예쁜 이 꽃이 왜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제비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 3월 춘궁기가 되면 오랑캐가 쳐들어 왔는데 제비꽃의 뒷태가 오랑캐의 늘어진 뒷머리채를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하필 오랑케 머리 꼬리를 닮아서 억울한 제비꽃, ㅎㅎㅎ

 

제비곷

하얗게 눈이 내린 것 처럼 핀 벚꽃

 

 

 

지금은 기도원과 음식점 영빈관으로 사용하지만 공화국 시절엔 선운각이라는 요정이었고 그 후엔 고향산천으로 바뀌었다.

 

 

 

 

 

 

 

1967년 4월15일 만들어진 옥류교

오래 전엔 옥류교를 건너지 않고 오른쪽 길로 백운대 정상을 올라갔는데 이 길 따라 가면 넓은 바위가 있어 앉아 쉬던 게 생각난다.

자, 이제 산길로 올라간다.

 

꼬깔제비꽃

개별꽃

 

생강나무

 

 

노란 생강나무 꽃과 분홍 진달래가 봄을 만끽하고 있다.

 

 

 

 

 

 

산골짜기 다람쥐, 아기 다람쥐

 

 

 

 

흰색에 가까운 연분홍 진달래

 

 

 

 

노랑제비꽃

민둥뫼제비꽃

현호색

 

 

 

대동문이 보인다. 대동문 아래서 바로 내려갈까 하다가 대동문까지 발도장 찍자하고 올라갔더니 어떤 산악회 남자 산객이 내가 올라가는 것을 힐끗 보고도 대동문 성곽에 대고 오줌을 싸고 있다. 대동문 안에 화장실이 있는데 이런 개 ~ 새끼같은 인간을 봤나. 잠시 후, 일행이 우르르 몰려오더니 단체 사진 찍어달라고 하기에 못 들은 척 안 찍어주고 대동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ㅎㅎㅎ

 

 

 

 

대동문 오른쪽으로 가면 용암봉을 지나 백운대로 가는데 단풍 보러 가을에 이 구간으로 갔다가 바위 벼랑에 쇠줄 잡고 가는데 산악회 사람이 떼로 밀려와 식겁하고는 그 뒤로는 이 코스는 가지 않는다. 사람 적을 때 평일에 다시 가볼까? ㅎㅎㅎ

 

작년 4월 11일 소귀천의 봄 보기 → http://blog.daum.net/wjddo125/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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