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친구가 나 만나러 서울에 온다고 해서 만나 점심 사 먹이고 책이며 옷가지를 쇼핑백에 담아서 들고 왔기에 백팩 하나 사서 매고 가게 하고는 두 달 전에 예매해 둔 발레 심청 보러 예술의 전당에 가야 하는데 시간이 남아 지난번에 상영 시간이 맞지 않아 다른 영화를 본지라 오늘 시간 될 때 영화 곡성을 보러 CGV에 갔다. 배우 황정민의 영화는 될 수 있으면 챙겨 보는 편인데 이번 곡성에서는 출연하는 분량이 뜻밖에 너무 적었고 끝마무리가 딱 이렇다 하고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로 끝이 난 것 같아서 뭐여? 관객의 머리로 정리해 퍼즐을 맞춰 보라는 것인가? 다른 사람들도 영화관을 나오면서 작품의 결론을 짓느라 의견들이 분분하다.
그렇게 영화를 보고 예술의 전당으로 갔는데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문화생활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북적대는 사람들 사이로 오페라 하우스로 가서 인증샷을 하고 관람을 하였는데 안무도 아름다웠지만, 음악이 참 멋있어서 보는 내내 작곡가가 누구인지 궁금했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 음악가가 아닌 미국 작곡가 케빈 바버 피카드의 곡이라고 한다. 그리고 심청이 아버지를 찾기 위해 잔치를 벌이는 장면에서 다른 장님들 보다 나중에 심봉사 혼자 등장하는 장면에서 왠지 모르게 코끝이 찡하니 가슴이 울컥하였다. 슬픈 장면도 아닌데 말이다.
예술의 전당 외벽의 포스터, 6월 26일 볼 국립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오늘 볼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 애드리언 댈러스가 자녀에게 책을 선물하기 위해 서점에 갔다가 동화책 '심청전'을 보고 영감을 얻어 고(故) 박용구 선생에게 대본을 의뢰해 탄생했으며, 음악은 케빈 바버 피카드가 맡았다. 1막에선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통곡하는 아버지를 뒤로한 채 선상에 오르는 심청의 애절한 모습, 2막은 바닷속 용궁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춤, 3막에선 사랑에 빠진 심청과 왕이 선보이는 '문라이트 파드되'와 심봉사가 눈을 뜨는 해피엔딩의 모습이 펼쳐진다.
1986년 초연되어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창작발레 심청은 유니버셜발레단의 탄생과 함께 기획된 작품으로 2011년부터 시작된 유니버설발레단 월드 투어의 메인 레퍼토리로 발레 함류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활을 하였다고 한다. 1986년 초연 이래 국내 창작발레로는 최초로 해외에 진출, 15개국 40여개 도시에서 공연했고 무대에 올린 횟수만 도합 250여 차례. 러시아, 프랑스, 미국 등 발레 최강국의 관객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서양문화에서 생소한 ‘효’ 사상에 기반한 독특한 드라마, 한국적 춤사위가 녹아든 아름다운 안무, 감미로운 음악이 빚어낸 걸작이되었다.
인증 샷하고 . . .
발레 심청의 오픈 전 무대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수중 장면 영상은 스튜디오를 따로 빌려 14시간 가까이 촬영하였다고 한다.
심봉사가 심청을 만나 눈을 뜨는 장면(자료 사진)
커튼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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