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주로 내려가 완주, 진안으로 돌고 올 여행 일정을 세우고
05시 20분 ktx 타러 용산역으로 가야 한다.
1박은 전주에서 찜질방에 묵을 예정인데 찜질방 생각하니 얼마 전 순천 여행 때 일이 생각났다.
순천 여행을 가면 늘 순천역 부근에 있는 지오스파 찜질방에서 여독을 푸는데
이번 순천 여행은 선암사에서 조계산을 넘어
천자암, 송광사 산행을 하려고 화순에서 순천으로 이동하였다.
다른 때와 같이 찜질방에 가서 카메라와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할 수 있는 2층에 자리를 잡았고
집에서나 밖에서나 잠을 깊이 못 자는 편이라
특히 찜질방에서 더 잠을 못 자고 깜박 한 숨자는 정도로 눈을 붙이게 된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콘센트에 충전기를 꽂아 놓고 눈을 감고 잠들기를 기다리는데
누군가 내 뒤에 있는 소파에 눕는 소리가 났다.
누가 소파에서 자려나 보다. 한참 누워있으면 불편할 텐데 . . .
전에 나도 소파에 누워 배터리 충전되기를 기다린 적이 있어
돌아누운 채로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나 지났을까? 누가 내 엉덩이 사이로 손가락이 쓱 들어오는 게 아닌가.
순간, 벌떡 일어나니 그 녀석 혼비백산하여 줄행랑을 치는데
까짓것 아줌만데 어쩔 겨? 하고 남탕에라도 쫓아가면 잡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뛰어가는 뒷모습이 20대로 보였고 쫓아가려다 어찌나 빨리 도망가던지 포기하고 말았다.
나이 든 사람이라면 뒤에다 대고 욕이라도 해주겠는데 어린아이다 보니 욕보다 걱정이 앞섰다.
저 아이 부모는 제 자식이 저런 행동을 하고 다니는지 알까?
저 녀석은 도대체 어쩌자고 저런 행동을 하고 다니는지 안타까움에 한숨이 나왔다.
순간의 잘못 판단으로 그릇된 행동이 자신의 인생을 망치게 되는데
저 아이 부모도 알아서 치료받게 하고 옳은 삶을 살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전철이 다니는 시간이 아니라 새벽 4시 첫 버스를 타야 용산역에 갈 수 있어
잠을 못 자고 사진 정리나 좀 하다가 준비하고 나가야 하기에
얼마 전 순천 여행 때 일이 생각나 몇 자 긁적거렸다.
오늘 전주 여행 중, 찜질방에서는 무탈하게 조용히 잠이 들어 쉴 수 있기를 바라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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