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거제도의 동백섬 지심도 ①

智美 아줌마 2016. 3. 28. 15:40

전날 장승포에 도착하자마자 많이 걸은 것 같다. 뭐, 늘 그렇게 발품 파는 여행하면서 새삼스럽게. ㅎㅎㅎ 장승포 터미널 위에 있는 센텀 찜질방에서 여독을 풀고 8시 30분 지심도 들어가는 첫 배를 타기 위해 7시 좀 넘어서 찜질방을 나왔다. 너무 일찍 나온 것 같다. 생각은 지심도 선착장으로 가다가 아침 해결할 식당이 있으면 식사하고 가려고 했는데 딱히 들어갈 만한 식당이 눈에 띄지 않는다. 여행 중에는 대충 떼우는 경우가 많아 그다지 삼시 세끼 다 챙겨 먹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다녀서 늘 배낭엔 요기할 수 있는 먹거리를 챙겨다닌다.

 

지도에서 보면 지심도 선착장은 장승포 터미널 오른쪽으로 1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고 해서 걸어가는데 이정표가 보이지 않아 초등학교 아이들 교통 정리해주시는 할배께 여쭈어 보고 찾아갔다. 지심도 터미널에 도착하니까 대기실 문은 잠겨있어 문 열기를 기다리며 주변을 배회(?)하였다. 승선 30분 전까지 나오라고 했으니 8시쯤에는 문을 열겠지.

 

지심도 터미널 앞에 있는 거제도 관광 안내도, 시계를 머리에 이고 있는 장승 커플이 익살스럽다.

아직 문이 닫혀있는 터미널 대합실

 

동백꽃 보러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니 배를 타고 지심도에 들어가면 다음에 지심도로 들어오는 배로 나가야 한다고 해서 나는 구석구석 누비려면 2시간 동안에 다 둘러 볼 수 없을 것 같아 민박하기로 했다. 평일에는 자유 승선을 할 수 있다고 했지만, 내 여행 사전에 극히 드물게 민박을 한 것은 다음 날 일출을 보기 위해서 흔쾌히 섬에 머물기로 한 것인데 일출과 연이 닿지 않았는지 어이없게 시간을 놓치게 되어 제대로 해 돋는 것을 볼 수 없어, 지심도 여행에 있어 아쉬움이 남게 되었다.

 

거제도 장승포나 지심도는 우리 역사의 뼈아픈 지역이다. 하긴 그 당시에는 우리 땅 전역에 아픔이 없는 곳이 어디 있겠느냐.

선착장 앞에는 어느 어민의 고기가 널려 있다. 여수 가면 먹어 보라는 서대인 것 같다. 먹어 보니 뭐, 별로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갈매기 두 녀석이 계속 붙어서 다닌다. 갈매기 부부는 금실이 좋을까? 저렇게 함께 붙어 다니니 말이다. 그런데 갈매기 부부도 다투고 결별하기도 한다고 한다. 새끼를 기를 때 다른 새들과는 달리 갈매기는 암컷과 수컷이 번갈아 가며 알을 품고 먹이를 물어 오는데 여기서 갈등이 생기면 양육 후에 다른 짝을 찾기도 한다니 부부간에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 사람도 마찬가지로 다투고 헤어지는 것과 상통하는 것 같다.

 

이제 지심도를 향해 배가 출발했다. 양쪽 등대 사이로 배가 들어오고 우리 배는 포구를 나간다.

점점 멀어지는 장승포

아, 저곳이 어젯 밤에 내가 걸어 내려왔던 장승포 해안도로구나. 그 앞에 건물이 장승포 비치 호텔이고.

 

등대의 색에는 바닷길을 다니는 뱃사람에게는 중요한 길잡이이고 약속과 같은 지침이다.바다에서 항구 방면으로 볼 땐 항로의 오른쪽에 설치되어 선박이 표지의 왼쪽으로 항해할 수 있음을 표시하는 항로표지로 빨간 등대를 설치하고 항로의 왼쪽에 설치되어 선박이 표지의 오른쪽으로 항해할 수 있음을 표시하는 항로 표지로 흰색 등대를 설치한다고 한다.

 

 

더 멀어지는 장승포

수평선에는 크고 작은 배들이 떠있다. 이 시간 배 안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드디어 지심도가 길게 모습을 드러내고 눈앞에 다가온다. 방위로 보면 위아래로 길게 자리 잡고 있던데 왼쪽이 북쪽, 오른쪽이 남쪽, 보이는 앞쪽이 서쪽, 저 넘어가 동쪽이 되는 것 같다. 배가 장승포를 떠나 지심도 서남쪽으로 내려와 선착장에 도착한다.

 

뱃머리에 부딪혀 하얗게 물결이 부서진다. 한 컷 한 컷 찍어도 똑같은 사진은 없다. 비누를 과다하게 풀어 거품이 일어난 것 같다. ㅎㅎㅎ

 

 

이른 시간이라 아직 안개가 남아있어서 인지 뿌옇다.

 

 

 

지심도는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 딸린 섬으로, 섬 전체가 동백나무 숲을 이루어 동백섬이라고 불린다. 면적은 0.356㎢, 해안선길이는 3.7㎞, 최고점은 97m이다. 조선시대 현종 때 주민 15세대가 이주하여 살기 시작하였으며 일제강점기에는 군의 요새로서 일본군 1개 중대가 광복 직전까지 주둔하였다. 일본군이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기 전까지 17가구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일본군이 장악하면서 그들의 해군 기지가 되었다. 현재 지심도에는 11가구 23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지심도 분교에도 한때 28명의 학생이 있었으나 지금은 텅 빈 운동장만이 남아 여행객의 쉼터가 되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음 심(心)’ 자를 닮아 지심도라고 불려지고 국토해양부에서 관리하는 섬이다.

 

지심도 도착, 동백꽃이 아름다운 지심도에 발을 딛었다. 야호 ~ 섬 구경 하자.

선착장에 있는 지심도 휴게소, 휴게소라고 해서 매점도 있나 하고 갔더니 빈 공간으로 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잠시 머무는 공간이다.

 

 

앞에 물고기의 긴 지느러미가 코끼리 코인 줄 알았다. ㅎㅎㅎ

거주하는 주민 대부분이 민박업을 해서인지 민박 안내도가 설치되어있다.

대나무와 그물을 이용한 뜰채 낚시는 지심도에서 내려오는 재래식 고기잡이 방법이다. 관광객들은 개량형 원뿔 모양의 들망이 걸려있다.

왼쪽 길게 이어진 곳이 지세포리, 오른쪽 둥근 봉우리 오른쪽이 장승포

어느새 함께 배 타고 왔던 사람들은 다 올라가고 아무도 안 보인다. 나야 여유있게 둘러 볼 수 있으니까 쉬엄쉬엄 간다.

 

 

지심도 오디오 가이드 앱 설치하고 출발하라는 매표소 직원이 안내해줘서 일단 설치하고 배를 탔다. 이 앱은 서울대학교 미학과 학생인 장지만(27) 씨와 이운성(24) 씨가 주축이 된 벤처 회사 '아끼는 나무'가 2015년 3월에 출시했는데 거제 지심도의 도선협회와 계약을 하고 섬 곳곳을 안내하는 앱으로 여행 당시 일일이 들으며 다니지 않았지만, 사진 정리하면서 참고로 들으니 좋다. 자, 이제 다른 여행객의 사진으로 먼저 맛보기 여행을 했지만, 나도 슬슬 올라가 구경할까나?

 

지심도 지도를 한 번 훑어보고 . . .

아래 선착장도 내려다 보고 . . .

돈나무

와 ~ 동백꽃이다. 그런데 너무 높아서 꽃을 가까이 볼 수 없다. 지심도의 동백나무는키가 큰 나무가 많다.

 

 

단풍제비꽃, 남산제비꽃과 비슷하다. 내가 본 바로는 남산제비꽃 잎은 코스모스 잎같이 가늘고 단풍제비꽃은 잎이 더 넓은 것 같다. 그런데 남산제비꽃 잎은 한 줄기에 다섯 가닥으로 잎이 갈라져 있고 단풍제비꽃은 줄기 하나에 잎이 나있는데 지심도에서 처음 단풍제비꽃을 보게 되었다.

 

지심도에는 동백나무가 전체 수종 중에 70% 정도 분포하고 있다고 하니 동백섬이라고 불리울 만하다.

 

말뚝밑 가는길, 낚시객만 가세요. 낚시꾼이 갈 수 있는 곳이면 당연히 나도 가봐야지. 지심도는 이 동박새가 부리로 길 안내를 해준다.

동백꽃이 떨어져 있다. 아까워라. 좀 더 활짝 피어 달려있지 벌써 떨어져 버렸니?

 

 지심도에서는 단풍제비꽃을 참 많이 볼 수 있다.

곰취, 동의나물 잎같이 둥근데 더 두껍고 광택이 난다. 털머위인가? 지심도에 많이 있다. 약용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독성 식물이다.

이제 내리막 길, 지심도에는 안내 표지가 잘 되어있는데 돌다 보면 낚시객만 가라는 곳이 여러 군데 있다. 낚시하려면 물가로 내려가야겠지?

 

내려가니 갯바위가 나온다. 건너편 지세포리에 흰색 둥근 시설물이 뭘까 했더니 석유비축기지라고 한다. 거제 3차 석유비축기지인데 지상 탱크 4기(250만 배럴), 지하 동굴 2곳(500만 배럴) 등 2개의 원유 저장 시설로 우리나라에서 23일 쓸 수 있는 양을 보관한다고 하니 엄청나다.

 

 

 

갯바위에서 다시 올라와 산책로를 따라 걷는데 빨간 동백꽃이 반대편에서 보는 것 보다 더 붉고 예쁘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나무,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다.

낚시객만 가라는 말뚝밑을 다녀와 다시 이 길을 이어 걷는다.

오른쪽 계단 위에 해피하우스 민박, 나는 왼쪽으로 간다.

이 집이 민박 동백하우스라던가?

 

 

천주교 지심도 공소 성모 마리아상, 1895년 정바드로시오(정사숙)이 미조라 오야보고의 권유로 미조라 첫 교우가 되어 1913년 이사 와서 활동을 하였으나 1936년 일본 군용 지가 되면서 쫓겨나 공소는 폐쇠되었다. 그 후 해방되어 1951년 조에로니모(조영철)의 자택에서 공소를 시작하였으나 1995년 장승포 본당으로 편입되었고 1996년 이청준 신부가 성모 마리아상을 건립하였으며 지심도 공소는 마끝 가는 마지막에 있었으나 2010년 폐쇄되었다. 그런데 사진이 왜 이렇게 찍혔을까? ㅎㅎㅎ

 

동백하우스 휴게실

 

 

 지심도에서 가장 오래된 후박나무.

 

앗!! 내려가는 길이다.

노랑 바위 가는 길, 낚시객만 가세요. 낚시는 안 하지만, 그래도 나도 내려가 본다.

 

이곳도 갯바위가 있다. 하긴 낚시를 하려면 갯바위가 있어야 하겠지. 그런데 왜 노랑 바위일까? 바위가 좀 노르끼리하다.

아, 이곳에서 선착장이 보이는구나.

바위에 카메라를 올려 놓고 셀카!!

두 번째 배가 들어온다. 벌써 두 시간이나 지났어?

 

 

장승포로 가는 여객선

셀카도 찍고 간식도 챙겨 먹으며 잠시 쉬었으니 이제 올라가자.

 

 

동백섬답게 곳곳에 이런 동백 터널이 있다. 숲이 우거져 지심도를 원시림의 섬이라고도 한다지?

누가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지만, 지심도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런 예쁜 사랑이 함께 하길 . . .

오른쪽 길은 섬 중간 지점인 헬기장(해맞이 광장)으로 가는 길, 나는 왼쪽으로 간다.

지심도엔 동백나무도 많지만, 대나무도 많다. 굵은 대는 팔뚝보다 더 굵은 것이 얼마나 튼실한지 보기만 해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멋있다.

 

길 가운데 큰 소나무가 턱 버티고 서있다. 어째 자세가 한쪽으로 치우친게 허리 아프겠다.

뒤에서  본 뒤태

큰개불알풀

줄딸기

 

표지판 아래 작은 웅덩이? 물이 흐르고 있는데 이곳에 다슬기가 있어 다슬기를 먹고 자란 반딧불이 유충이 여름밤에 지심도를 날아다닌다고 한다. 특히 7월 밤의 마끝은 서이말등대에서 쏘는 빛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고 한다. 여름에 지심도 여행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참식나무 맞나?

한쪽엔 대나무 또 다른 한쪽엔 동백, 이렇게 터널을 이루고 . . .

 

동백나무 줄기를 보면 배롱나무 줄기와 비슷한 것 같다. 반들반들한 게.

사랑나무 연리목, 어떤 나무인가는 아쉽게도 설명이 없다.

 

 

 

갈림길에 내려가는 길이? 몽돌해수욕장 가는 길이라고 되어있다. 또 내려가 보자.

 

 

 

어라? 밧줄이 있네. 위험한 길 아닌가? 하며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길이 가파르고 거칠어서 그렇지 내려갈 만 하다.

갯바위가 넓다. 그런데 몽돌은 어디 있는 거냐?

고깃배 한 척이 떠 있다. 저곳에서 고기 잡는 건 아니겠지?

와 ~ 진짜 물 맑다.울릉도 물빛을 닮았다. 울릉도보다는 색이 덜 곱지만.

아, 다른 고깃배를 기다리고 있었구나. 두 배가 함께 고기 잡으러 가는가 보다.

등대풀

 

산괴불주머니

앞에 바위 너머에 몽돌이 있다.

 

깨끗한 쪽을 찍었는데 여행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너무 많다. 몽돌해수욕장이라고 되어있지만, 몽돌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안 좋아 요리조리 살피다가 내려가지 않고 되돌아 올라왔는데 지심도에서 유일하게 몽돌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해수욕장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하얀 줄딸기

해국

 

밧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다행히 등산화를 신어서 갯바위 오르내리기엔 미끄럽지 않다.

 

다 올라왔다. 이제 다시 가던 길을 이어서 간다.

아, 오늘 내가 묵을 집이 보이네. 이곳에 있구나. 쥔네는 거제도에 다녀온다고 했으니 집은 비어있겠고, 잠시 둘러 보고 이따가 다시 오자.

 

지심도 전등소 소장 사택. 이 집은 일제강점기에 전등소 소장의 사택으로 전등소는 발전소를 이르는데 당시 군부대 유지 운영을 위해 소규모 수력발전을 했었다.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으로 잘 보존되어 있어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으로 잘 보존되어 지심도 전등소는 지심도 포대의 완공과 함께 1938년 1월 27일 준공, 전등소에는 발전소와 소장 사택, 막사 등의 부속 건물로 구성 되어있었다.

 

지금은 카페와 민박으로 운영되는데 방이 2개라오른쪽 한 개는 쥔네가 사용하고 왼쪽 나무 문으로 닫혀 있는 방이 객이 묵는 방이다.

 

예약하려고 전화 통화할 때 세면장이 불편할 거라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화장실도 수세식이고 세면장도 저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겨울에 씻을 때 밖에서 씻어야 할 것 같아 바닷바람에 추위에 떨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화장실에 수도가 설치되어 있어 세면장을 화장실로 옮기면 어떨까 하고 제안하고 왔다. 화장실 공간이 세면대 하나 넣어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았다.

 

소장 사택 앞의 동백나무 풍경

 

이 댁 안주인 우미순 님은 2000년 10월에 문학 21에 등단한 작가로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글로 쓴다며 본인의 책 한 권을 준다. 지심도를 다 둘러 보고 쥔네와 만났을 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소박하게 사는 부부가 낯설지 않아서 저녁 내 이야기 꽃을 피었다.이야기 하는 도중에 쥔장께서 나가셔서 손수 앞마당에서 쑥이랑 달래를 캐와서 된장국을 끓여와 같이 저녁을 먹었다. 이런 영광이? 남의 남편이 차려 준 밥을 먹다니, ㅎㅎㅎ 그런데 이 까마귀 고기를 또 먹는 바람에 두 끼 밥 잘 얻어먹고 밥값 챙겨주고 와야지 해놓고선 그냥 왔다. 그래서 연락했더니 괜찮다며 좋은 인연으로 남기 바란다는 말을 하였다. 하지만, 경우가 아닌 것 같아 송금하자니 얼마를 해야할 지, 돈 만원을 보내자니 그렇고 그래서 보답으로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할까 생각 중이다.

 

 

이 사택의 지붕은 정면의 사다리꼴모양, 좌우 측면의 삼각형 모양의 면으로 이루어진 우진각 지붕으로 그 위에는 일본 전통가옥에서 볼 수 있는 기와가 올려져 있다. 외부 벽면은 가로로 긴 나무판자를 붙인 미늘판자벽으로 이 기법의 특징은 판자의 끝을 아래에 부착될 판자에 조금씩 겹치는 것인데 이러한 미늘판자벽은 메이지시대에 홋가이도를 통해 처음 들어왔다고 한다. 이 위에 수직의 가느다란 나무판자를 덧붙여 단조로움을 피한 것을 볼 수 있으며 이 지역을 중심으로 이후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고 한다.  

 

 

겹 수선화

 

지심도여행 민박

쥔네 없는 숙소를 둘러 보고 다시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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