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거제도의 동백섬 지심도 ②

智美 아줌마 2016. 3. 28. 20:15

전 전등소 소장 사택을 둘러 보고 다시 어어서 길을 간다. 그런데 전 사택 바로 지나니까 대나무 숲이 있는데 정말 대나무 너무 예쁘다.

 

아, 대나무 정말 예쁘다. 빛깔이 어쩜 이렇게 예쁠까. 굵직굵직한 대나무를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대나무 숲 사이로 길이 있어 가보니까 텃밭이 있어 되돌아 나왔다.

 

 

 

 

서치라이트(탐조등) 보관소, 이 탐조등 보관소는 1938년 1월 27일 일본군에 의해 만들어졌다. 탐조등의 크기는 직경 2m정도였으며 조명 거리는 7~9km 정도였다.탐조등은 장승포, 지세포, 진해만, 대마도 쪽 방향에 설치하여 지심도로 접근하는 배나 사람을 감시용으로 사용하였으며 보관소는 포지진이나 탄약고처럼 콘크리트로 만들어졌으며 대마도에 있는 탐조등 보관소와 같이 두꺼운 철문으로 되어있다

 

 

대나무 숲이 정말 예쁘다.

 

 

방향 지시석, 이 시설물은 망루나 발전소 가까이 지심도  중심으로 방향지시석이며 탐조등을 비추기 위해 1938년 1월에 6개가 설치 되었으며 현재 왼쪽부터 장승포, 진해(가덕도 등대), 부산 영도(절영도), 대마도 남단 등 5개가 남아있다.

 

 

 

 

해안선 전망대

 

지심도 해안가는 파도나 조류에 깎여 형성된 절벽으로 해안침식 절벽 또는 해식애라고 한다. 산지가 해안까지 연결된 암석 해안에서 주로 볼 수 있으며 암석의 약한 부분을 따라 해식 동굴을 만들기도 하고 오랫동안 파도의 영향으로 해식 동굴이 무너져 절벽이 후퇴하기도 한다. 해식 절벽의 규모는 육지를 이루는 암석의 종류 바다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나라의 큰 해식절벽은 주로 동해안에 많이 나타나는데 거제 해금강, 통영 소매물도, 등대섬이 대표적인 예이다.

 

해안선 전망대 아래 갯바위

해안선 전망대에서 본 동섬

 

동섬

 

 

1938년 1월 27일 지심도의 포대가 준공되자 게양대도 함께 만들어져 육일기를 게양했던 곳으로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심도의 아픈 역사의 흔적을 지워 버리고 더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섬을 만들기 위해 지심도 주민이 뜻을 모아 태극기 게양대를 세웠다는 안내문이 있다.

 

 

망루 터

샛끝 벌여 가는 길

샛끝 전망대

그대 발길 돌리는 곳,  이곳이 지심도 북쪽 끝이다.

먹거리 잔뜩 들고 온 단체 여행객 사진 찍어주고 나도 한 컷 부탁해서 찍고, 신경 써서 사진 찍어줬다고 고맙다며 준 찰떡 맛있게 얻어 먹었다.

 

여기서도 동섬이 살짝 보이네.

다시 올라가서 동백 터널 방향으로 간다.

 

보이는 나무 대부분이 동백나무다. 가끔 후박나무도 보이고 . . .

 

동백 터널 길

 

동백 터널 안에서 본 해맞이 전망대, 활주로 방향

밖에서 본 동백 터널

동섬

 

지심도에서 가장 높고 넓은 지역으로 일본 강점기 때 일본군이 태평양 전쟁 당시 활주로로 사용하기 위해 닦은 곳으로 헬기나 소형 비행기는 이착륙이 가능한 곳으로 지금은 해맞이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어 여행객들이 둘러 앉아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활주로에서 본 동백 터널 가는 길 방향

 

해맞이 전망대, 내일 이곳에서 일출을 봐야지.

 

 

 

유채와 개나리

광대나물

 

겹 매화

 

밴치에 카메라 놓고 준비 땅!! 뛰어가 셀카!! 다른 사람이 보고 웃었을 겨. ㅎㅎㅎ

 

셀카 놀이도 하고 구경했으니 다시 이어서 걸어간다.

오른쪽에 운동 기구가 있네. 안으로 들어가니까 폐교였다.

 

 

 

일운초등학교 지심도 분교는 해방 이후 김종국이라는 분이 야학을 가르쳤는데 밤에는 군용 탐조등 불빛으로 공부했다고 한다. 그 뒤, 한국전쟁 이후에 피난민이 이 섬에 들어왔고 김종국 님과 함께 피난 온 김성연 님이 남아있던 일본군 장교가 거주하던 건물에서 가르쳤다고 한다. 당시 1회 졸업생(남 6명, 여 1명)이 지심도에 아직 살고 있으며 지심도 분교에 부임 교사의 재임 기간이 불과 21일, 37일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오지였으며 열악한 환경이었나를 알 수 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타지로 전출하는 학생 수가 급격히 늘자 학생 수가 줄어 1994년 2월 28일 자로 분교장은 폐교되었고 지금은 주민 운동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폐교를 둘러 보고 다시 길을 간다.

 지심도는 국유지로 아직 국방 과학연구소 해양시험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제 포진지로 가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간다.

 

 

 

포진지와 탄약고

 

포진지, 1935년 일본 육군대신과 진해만 요새 사령부 등이 나서서 지심도 포대 설치를 요구, 이듬해 4월 23일 일본군 육군 축성부 본부가 지심도 일대의 국방용 토지를 매입해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고 그해 6월 13일 육군 축성부 본부가 지심도 포대를 축성했으나 기존 계획보다 3개의 포대를 더 증설하였다. 지심도 포대는 총 4곳으로 45식 150mm 캐논포를 설치했으며 이 포는 1912년에 만들어져 대포를 올려놓고 포판을 이용해 360도 회전할 수 있었다. 포의 열을 식히기 위한 우물도 있어 우물과 우물은 서로 연결돼 비상 시 대피로로 이용됐다고 한다.

 

 

탄약고, 포대 바로 옆에 탄약고는 지심도 포대를 건설할 때 함께 만들어졌으며 내부에 전등을 설치해 탄약과 포탄을 저장하던 곳으로 탄약고 정문은 부산 방향, 후문은 대마도 방향으로 나있다. 탄약고는 지하 벙커처럼 만드러져 있고 4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좌우 환기구 역활을 하는 창이 두 개 있다. 내부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항아리 모양의 수로가 설치되어있다.

 

 

지금은 여행객을 위한 지심도에 관한 자료가 전시 되어있다.

사진이 왜 이러느냐? 사람들 피해 얼른 찍자 하고 막 찍었더니 초보 사진이 더 엉망이다.

 

탄약고 뒤로 나가면 이런 포진지가 또 있다. 포진지가 4개라고 했는데 4개 다 보고 왔나? 이곳에 2개, 마흔육지 가는 길 쪽에1개, 그리고 이곳으로 내려오는 길 쪽에서 1개를 본 것 같다. 그럼 4개 다 본 거 겠지?

 

낚시객만 가라는 마흔육지로 또 내려간다.

태양열 전지가 있네. 지심도는 가장 먼저 태양열 발전소가 생긴 섬이라고 한다.

 

아, 동백꽃이 많이 떨어져 있다. 아까워라. 길을 걷다가 동백꽃이 툭하고 떨어지면 살짝 깜짝 놀란다. 탁구공 만한 꽃이 떨어지는 소리가 크다.

 

갯바위가 보인다. 그런데 시커먼 마스크를 쓴 남자가 내려와 순간 멈칫하고 되돌아 올라갈까 생각했다 주민이라면 이렇게 공기 좋은 곳에서 웬 마스크를 쓰고 다녀? 여행객이라도 그렇지 날씨도 좋고 공기도 맑은 곳에 다니면서 저 시커먼 마스크를 왜 쓰고 다니겠느냐 말이지. 그래도 어찌 하겠는가. 내려왔으니 사진은 찍고 가야지, 하고 내려갔는데  그 남자가 있어서 갯바위로 내려가지 않고 바로 위에서 몇 컷 찍고 올라왔다.

 

 

 

 

 

woo ~ c  이제 마스크 벗었네. 추운 날씨도 아닌데 난 땀 흘리면서 다니는구먼. 뭔 시커먼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사람 놀라게 하나 그래. 그러더니 밑에서 올려다보며 사진 찍어주겠다고 말을 건넨다. 얼른 아니라고 대답하고 올라와 버렸다. 마스크 벗은 걸 보니 주민인 것 같았다.

 

털머위가 지천이다.

앗!! 천남성 열매다. 지심도엔 큰천남성이 있다 하는데 이 열매도 큰천남성 열매인 것 같다. 천남성보다 열매가 크다.

어라? 얘는 뭐니? 죽순같이 생긴 것이 잎이 나오네.

 

아, 이곳에도 포진지가 하나 더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앞으로 올라왔다. 이제마끝 해안 절벽으로 간다.

동백나무 줄기는 참 특이하게 생겼다.

전망 좋은 집 민박

아까 운동장으로 들어가 본 일운 초등학교 지심도 분교다. 지금은 마을회관 운동장으로 사용한다

건물 유리창으로 들여다 보니 큰 테이블만 놓여있었다.

 

왼쪽에서 내려와 오른쪽으로 간다.

지심도의 동백나무는 키가 커서 꽃을 가까이 찍을 수가 없다. 예쁜 꽃 몇 컷 찍고 싶은데 . . .

 

 

 

웰빙 민박

 

 

 

 

 

 

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차나 카트같이 생긴 저런 차가 지심도의 교통 수단이다. 섬을 나올 때 쥔네의 카트를 타고 선착장으로 내려왔는데 길이 좁고 벼랑이라 조금 무서웠다. 길이 좁아 길 끝으로 지나갈 때면 심장이 살짝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아무렇지 않게 운전하시는 쥔장.

 

 

 

왼쪽은 지심도 자가 발전소, 마끝은 오른쪽 길로 내려가야 한다.

 

해국

와 ~ 멋있다. 이런 곳이 숨어있었네. 마끝은 1박 2일 팀이 아침 끼니를 위해 깃발 꽂기를 한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한다.

2003년 태풍 매미 때 파도가 이곳까지 올라와 해송을 덮쳐 고사한 나무도 있다고 한다. 앞쪽에 고사한 나무

와 ~ 이 절벽 아래 내려다 보는데 오금이 저린다. 그런데 궁금해서 더 내려다 보고 싶은 건 뭐냐? ㅎㅎㅎ

위 사진 왼쪽 절벽,  사진으로 보니까 돼지 발? 아니면 돼지 찌찌? 왜 돼지와 연상이 되는지. ㅎㅎㅎ

 

사람들이 다 돌아가서 전망대 사진 한 컷 담고 나도 간다.

 

나도 가려는데 젊은 부부가 내려와 부탁해서 한 컷!!

올라가면서 본 길

 

동백나무를 우산 모양으로 가꾸어 놓은 황토 민박

지심도 해수 담수화 시설

내가 묵을 민박집을 가기 위해 왼쪽으로 내려간다.

노란 냥이가 있어 다가갔더니 검은 녀석도 있네. 방문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녀석들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어찌 내려오다 보니 다른 민박 집을 통해 내려오게 되어 조심 조심 . . .

 

 

 

이제 오전에 지나갔던 길을 따라 다시 간다.

 

쥔네 자가용, 다음 날 아침에 안주인께서 이런 차도 타보고 추억 만들라며 흔쾌히 나를 동승하게 하고 본인은 걸어내려왔다.

쥔네가 돌아왔나 보다. 문이 열렸네. 오른쪽에 쥔장, 오늘 묵을 사람이라고 인사하니 반갑게 맞아주셨다.

 

방에서 쥔네 부부와 이야기를 하는 동안 해가 넘어가고 있어 얼른 카메라 들고 나갔는데 멋지게 해가 넘어가지 않았다.

 

아픈 역사가 있는 건물이지만, 그래도 전 일본 전등소 소장이 지내던 건물에서 나도 하루 묵으며 지심도의 밤은 깊어간다.

 

다음 날 아침, 일출을 보러 가려고 일부러 민박했는데 이런 ~ 쥔장께서 시간을 7시 10분쯤 해가 뜬다고 해서 속으로는 이상하다. 3월에 싸가지와 정동진에 갔을 때 7시가 해가 뜬다고 했는데 지심도는 남쪽이라 해가 늦게 뜨나? 했었다. 그래도 6시 전에 일어나 나갔는데 운동 다녀오던 쥔장께서 지금 해가 올라오고 있다며 더 가까운 해안선 전망대로 가라고 했다. 그런데 거리를 확실하게 모르니까 나는 계획했던 대로 활주로 해맞이 전망대로 갔더니 아.뿔.사 해를 벌써 떠올라 버렸고 많이 아쉬웠지만, 확인하지 않은 내 불찰이라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새벽에 올라가면서 본 떨어진 동백꽃

동백 터널

안개가 조금 긴 날씨지만, 이렇게라도 해돋이를 보게 되었다. 아.쉽.다.

 

 

 

전날 첫 배로 지심도에 들어왔다가 오늘도 첫 배로 장승포로 나간다.

쥔장께서 태워준 자가용(뒤쪽)

갈매기 한 쌍이 아침 산책을 나왔나 보다. 너희들은 다투지 말고 오래 오래 살아라.

우리를 태우러 배가 들어온다. 이제 장승포에서도착하면 옥포항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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