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암 등대에서 내려와 부지런히 걸었지만, 장미 공원으로 가는 이 수선화 길을 지날 때 시각이 6시 15분, 장승포까지 해안 도로를 걸어가려면 다소 늦은 시간이다. 장승포까지 거리가 3.7km라고 하는데 1시간은 족히 더 걸릴 것 같아 가는 도중에 날이 어두워질 것 같다. 서둘러야겠다.
아까 사람이 많아 제대로 찍지 못한 소나무를 다시 찰칵!!
장미 공원 입구로 내려가 해안 도로를 이어 걷는다. 벚꽃이 아직 피지 않아 꽃봉오리가 붉게 보이는데 활짝 피면 이 길이 참 예쁠 것 같았다.
길게 뻗은 섬자락 왼쪽에 조각 공원, 저 너머에 양지암 등대가 있겠지?
어둠이 내리고 있어 푸른 빛이 감돌고 바람개비와 개나리 언덕을 지난다.
아, 정말 벚꽃 길이다. 활짝 피었을 때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아.쉽.다.
저 멀리 양지암 등대인가? 선명하지 않아 확실하지 않네.
옅게 내린 어둠 속에서 보이는 목련은 눈이 부시다. 밝은 낮에 보는 것 보다 더 빛이 난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어떤 가족이 나무 그네를 타고 있다. 살짝 비켜서 한 컷 찍고, 나는 가던 길을 계속 걸어간다. 늦은 시간이지만, 운동 나온 사람도 더러 보이고 낚시하러 갯바위로 내려가는 사람도 보인다. 얼마를 더 가야 장승포항에 도착할 수 있을까?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 .
설마, 이곳에서 공연을? 야외 음악당이라도 되어있네.
수평선 가까이에는 점점이 크고 작은 배들이 떠 있고 평화로워 보이는데 저 배 위에서는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겠지?
장승포까지는 아직 2km는 가야겠다. 어서 가자.
아, 여기서부터 장승포동 구간이구나. 지금 걸어온 곳은 능포 구역?
장승포 벚꽃길 표지석, 부산에 소재한 기업인 경남버스 회장을 23년간 지냈던 윤종문 전 회장께서 회사에서 퇴직했던 지난 2000년부터 거제시 장승포동 3구에서 태어나 고향의 자생봉사단체인 성광회의 고문으로 15명의 회원과 함께 고향가꾸기에 매진하고, 그는 2000년 3월 17일 5㎞ 남짓한 장승포동 해안 일주도로에 4년생 왕벚나무 600그루를 기증해 심고 회원들과 함께 10년 동안 병충해 방제와 시비작업으로 나무를 가꿔왔다. 이들은 일주도로변에 "향토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기 나무를 심다"는 내용의 표지석도 세웠다.
저 건너 밝은 곳이 어디지? 궁금하네.
왼쪽의 섬이 내일 들어갈 지심도이다. 지심도야, 내일 만나자.
어둠이 점점 짙어지는 길에는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가끔 자동차만 지나간다. 장승포 가려면 아직 멀었나? 밤이 깊어가는데 . . .
먼저 핀 벚꽃은 가로등 불빛에 더 화사하다. 만개가 되었을 때를 상상해 본다. 얼마나 예쁠까?
어라? 두 갈래 길이네. 어디로 가야하나? 마을로 가려면 아랫 길로 가야 할 것 같은데 아무도 없으니 누구에게 물어나 보나 그래.
아, 이정표가 있네. 윗 길은 해맞이 공원으로 가는 길이구나. 거제도에서도 해맞이 행사를 하나 보다.
어? 정자도 있고. 어둡지 않았다면 잠시 쉬면서 간식이라도 챙겨 먹고 갈 텐데 아쉽지만, 통과!!
드디어 포구가 보인다. 저기가 장승포항이겠지? 7시 반이 넘고 있네. 다행이다. 더 어둡기 전에 내려오게 되어서 . . .
여기도 겹 동백이 있어 한 컷 찍고 . . .
장승포 비치 호텔 앞을 지나면 바로 장승포항이다.
장승포항
거제 문화 예술 회관, 지나가는 사람에게 저 건물이 뭐냐고 몇 사람에게 물어 보니까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였다. 경기가 안 좋네, 일자리가 없네, 불평하지만 편하면서 돈 많이 주는 직장 구하려니까 취직이 더 힘든 건 아닐까? 이 먼 타국에 와서 일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보면 말이다.
거제 문화 예술회관은 건축상을 수상한 미관이 뛰어난 건물로써 건물 밖으로 보이는 다도해의 풍경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대극장, 소극장, 전시실, 야외공연장, 다목적홀 등을 함께 갖춘 문화 예술 공간이라고 한다.
거제 시립 장승포 도서관, 장승포 터미널 옥수동 시장 위에 있는 센텀 찜질방을 찾아가던 중 장승포 시립 도서관 바로 앞에 합천 돼지 국밥집이 있어 국밥 한 그릇 먹고 찜질방으로 이동하였다. 내일 아침 지심도로 들어가는 첫 배를 타려면 일찍 자고 일어나 나와야 하는데 집에서나 밖에서나 잠을 깊이 들지 못하니 여행 중엔 많이 걷다 보니 더 피곤하다. 아, 국밥 시원하니 맛있게 먹었다.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하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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