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충북 제천 향교

智美 아줌마 2015. 12. 5. 22:30

관란정에서 새내들까지 걸어가 한반도 습지 주천강이 흐르는 목책 길을 걷고 2시에 한반도 마을 종점에서 나오는 버스를 새내들에서 타고 제천 향교로 간다. 향교는 버스 터미널 앞에서 내려 제천 고등학교 쪽으로 계속 직진하면 되는데 교동 민화 마을이 바로 앞에 있어 같이 둘러 볼 수 있어 좋다. 아, 그런데 제천 향교에 도착하니 문이 잠겨있는 게 아닌가. 지역마다 관리하는 체계가 다르겠지만, 대부분 향교는 개방해두는데 제천 향교는 문이 닫혀있다. 행여 문이 열려 있는 곳이 있나 찾아봐도 열린 문이 없다.

 

에구 ~ 뭐냐? 담 너머로 기웃거리다가 옆에 있는 제천 향교 사무실 건물로 가서 문의하려고 했더니 너무 조용하다. 토요일이라 업무를 안 보나? 하는데 말소리가 나기에 얼른 소리 나는 쪽으로 갔더니 마침 2층 사무실에서 어르신 두 분이 나오신다. 서울 서 향교 관람하러 왔는데 문이 닫혀있어 관람할 수 없는데 안을 볼 수 있느냐고 여쭈어 보니 안 된다고 하신다. 일부러 제천 향교 관람을 하러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면 서운하지 않겠느냐고 사정하니 두 분이 상의 하시더니 다른 분이 열쇠를 가지고 다니는데 서랍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며 찾아 보시더니 다행히 열쇠가 있다고 하시며 문을 열어주셔서 명륜당이나 대성전 내부는 볼 수 없었지만, 건물들은 보고 올 수 있었다.

 

 

제천 고등학교를 지나고

제천 향교 사무실 건물

건물 로비에 있는 가마와 의자

 

 

 

제천 향교는 1981년 12월 26일 충청북도유형문화재 제105호로 지정되었으며 향교재단이 소유, 관리하고 있다. 1389년(공양왕 1년) 마산의 서쪽에 창건되었으며, 조선시대인 1590년(선조 23년) 지금의 위치로 옮겨세웠다. 1907년(순종 1년) 의병장 이강년과 왜병이 교전할 때 대성전과 재실이 불에 타 위패를 두학리 박약재에 옮겨 봉안하였다가 대성전을 재건한 뒤 다시 봉안하였다. 1922년 명륜당을 중건하였고 1969년 향교를 보수하였다. 1980년에 동재, 1981년에는 서재 등을 중건하였다.

 

홍살문 사이로 보이는 풍화루

 

풍화루 2012년 복원

 

 

전학후묘의 형식의 명륜당,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 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 1명이 정원 30명의 교생을 지도하였으나 ,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가 실시되자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을 봉행하며 초하루와 보름에 분향한다.

 

향교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

서재

대성전 내삼문

 

대성전에는 5성(공자, 증자. 맹자. 안자. 자사), 10철(덕행에 뛰어난 제자 : 안회 중궁 민자건 염백우, 언변에 뛰어난 제자 : 재여 자공,  정사에 뛰어난 제자 : 염구 자로 문학에 특출한 제자 : 자유 자하 ), 송조6현(주돈이, 정이, 장재, 정호, 소옹, 주희), 우리 나라 18현(설총, 최치원, 안양,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김인후, 이이, 성혼, 김장생, 조헌, 김집, 송시열, 송준길, 박세채)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향교의 위치가 평지일 경우에는 전묘후학의 배치형식을, 경사지일 경우에는 전학후묘의 배치형식을 따르고 있는데, 제천 향교도 문묘인 대성전을 뒤쪽에 배치하여 전학후묘의 예를 따르고 있다. 전남 함평 향교의 경우에는 전묘후학의 배치형식을 하는 국내 유일이다.

 

망료위, 제사를 지내고 축문을 태우는 곳

향교 뒷산에 올라 향교 둘러 보기

향교 담 밖에서 본 동재

대성전 내삼문

 

 

 

 

 

 

 

 

 

사철나무

 

 

 

 

향교 뒷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교동 민화 벽화 마을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