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곤지암 화담 숲

智美 아줌마 2015. 10. 30. 18:56

곤지암 화담 숲의 가을은 다른 계절보다 더 아름답다고 한다. 푸름이 짙은 여름 풍경 자료를 보고 참 멋있는 곳이네, 한 번 가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왠지 그쪽으로 발길이 가지 않았는데 이 가을 화담 숲을 가고자 강변역으로 향했다. 강변역에서 광역 버스 1113-1번 버스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걸려 곤지암에 도착했다. 곤지암 터미널 앞에서 화담 숲 가는 셔틀버스가 운행한다고 했는데 시간을 물으려 전화를 했더니 지난주 부터 운행을 하지 않고 있으니 택시를 타고 와야 한다는 말을 한다. 하필 단풍 철에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는다니 . . .

 

그런데 터미널 앞으로 나가니 행락객들의 길게 줄을 서 있는 게 아닌가? 이 줄은 뭐예요? 하니 화담 숲 가는 셔틀버스 타는 줄이란다. 뭐냐? 전화 받은 안내 직원이 거짓말을 한 겨?  이 아가씨 웃기네. 아무리 셔틀버스 이용객이 많아도 그렇지 어떻게 거짓말을 할 수 있어? 나중에 화담 숲 관계자에게 항의하려고 했는데 잊고 말았다. 아가씨 운 좋은 줄 알아. 위에서 지시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그건 아니지, 잠시 후 셔틀버스가 왔지만, 승객이 너무 많아 탈 수가 없었고 1시간 배차이지만, 11시 30분 차 이후 다음 차는 점심 시간으로 인해 2시간 후에 있다고 해서 같이 줄 서 있던 아짐 셋과 합승하여 택시 타고 갔는데 택시비 1만 5천 원을 1/n 하여 내가 4천 원을 냈다.

 

숲 속 산책로 초록 길로 올라갔다가 노란 길 따라 내려왔는데 지도로 보니까 지그재그로 길이 나있네.

 

LG상록재단이 설립하여 운영하는 수목원으로 ‘화담(和談)’이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의미로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아호를 따 만든 명칭이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의 오른쪽 산자락인 노고봉 계곡 남사면에 자리 잡고 있으며 대부분 경사지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높은 북쪽 정상부의 해발고도는 355m, 가장 낮은 지대의 해발고도는 210m로 면적은 약 135만 5,370㎡에 이른다. 2006년 4월 수목원 조성 승인을 받고 조성되기 시작하여 2010년 임시 개장하였다가 휴지기에 들어갔고, 약 16만 3,600㎡ 부지에 1차 조성을 마치고 2013년 6월 정식 개장하였다.

 

2015년 현재 단풍나무원, 철쭉·진달래원, 수국원, 수련원, 이끼원, 반딧불이원, 암석원 등 17개의 다양한 주제 정원과 숲속산책길이 조성되어 있고, 자생식물 및 도입식물 4,30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꽃과 잎의 색이 화려한 5개 속의 식물 단풍나무속, 진달래속, 수국속, 벚나무속, 수련속을 중심으로 특성화한 수목원으로, 특히 단풍나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류를 보유하고 있다. 또 계곡과 어우러져 있는 30여 종의 이끼(솔이끼, 들솔이끼 등)를 볼 수 있는 점도 특징적이다. [두산백과]

 

입장료 9천 원을 내고 들어갔지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고 정말 아름답게 잘가꾼 수목원이었다.

 

 

원앙 연못

 

 

 

사람들이 연못을 들여다 보기에 나도 가서 보니까 비단 잉어가 노닐고 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개발하였다고 하더니 나무 한 그루에게도 기발한 배려를 한 것 같다.

 

 

할매요, 어쩌자고 할매보다 나이가 더 많은 나무를 베려고 했능교?  새 쥔장을 만나 이곳에 다시 뿌리를 내렸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관람 후 밖으로 나가는 출구, 해가 진 후에야 이곳을 나가게 될 줄이야. ㅎㅎㅎ

 

 

호랑이, 낙타, 하마의 석물이 있는데 아이가 있는 관람객은 동물 등 위에 앉혀 놓고 사진을 찍느라 난리다. 그런데 돌쟁이 아기까지도 혼자 저 높은 곳에 앉혀 놓고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내가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어찌 저리도 생각이 없는지, 가끔 본인의 부주의로 사고 난 후에 업체 상대로 보상을 요구하고 법정 싸움까지 가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저런 개념 없는 사람이 그럴 것이다.

 

 

곤충 생태관이 있는 곳에서 내려다 본 원앙 연못

 

 

곤충관에는 나비가 실내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게 방사해 놓았는데 문을 제대로 닫지 않으면 나비가 밖으로 날아가니 꼭 문을 닫아 달라는 안내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이 문을 열어 놓고 들어가기에 몇 번이나 눈에 띄는 대로 닫았지만, 끝내 나비 한 마리가 밖으로 날아갔다. 에구 ~ 어쩌나, 밖은 추운데 저 나비의 생사가 걱정된다.

 

사슴벌레인가?

 

 

 

 

 

 

 

이제 밖으로 나가 숲길로 올라간다.

 

와 ~ 구름다리가 있네.

 

 

지그재그 길을 올라가니 구름 다리에 도착

 

구름다리에서 내려다 본 풍경

아름다운 길로 유명해 광고 촬영지로 많이 애용된다는데 정말 예쁜 길이다.

 

 

 

온통 알록달록 정말 아름다운 숲이다.

 

모노레일은 편도 4천 원인데 탑승자 줄이 길게 서 있고 노약자들이 이용하면 좋을 것 같고, 위에서 내려다 보는 숲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런 나무 틀이 가끔 있는데 틀 안으로 눈여져 보라는 것을 모르고 무지가 사람은 사진 찍으라고 액자를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기념 사진을 찍고 그냥 지나간다. 나무 틀 안을 살펴 보니 연리지 나무가 있다. 옆에 안내문도 있는데 ㅎㅎㅎ

 

 

 

해국 같은데 꽃잎이 뒤로 말리네.

 

 

 

참취

원추리

구절초

 

엥? 나무가 허공에 누워있네. 저렇게 버티고 누워 있으니 얼마나 힘이 들까? 누가 버팀목 좀 받쳐줘요.

 

 

어머나? 얘는 뭐니? 노란 무당벌레가 있네. 알·애벌레·번데기·어른벌레를 거치는 갖춘탈바꿈하는 한해살이로 다른 무당벌레처럼 진딧물을 먹는 것이 아니라 흰가루병원균과 같은 식물병원균을 먹이로 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한다.

 

하얀 자작나무 숲길

 

 

 

 

 

 

 

 

난간에 카메라 놀려 놓고 셀카!!

소망 돌탑

 

 

 

 

 

 

재미난 곳에 도착

 

 

 

 

 

화담 숲에는 특이한 단풍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봐도 구분을 못 하지만, 처음 보는 단풍 잎을 가진 나무도 많았다.

 

 

 

 

 

 

 

 

 

 

국화과의 진따이라는 이름표가 있지만, 검색해보니 자료가 안 나온다.

 

 

다람쥐들과 한 장만 찍겠다고 했더니 이곳에서 택시 같이 타고 온 아짐들을 만나 노란 하트, 빨간 하트에서도 찍으라며 강요(?)해서 찍었다.

 

 

 

 

 

 

 

 

 

 

 

위 나무의 물 반영, 거꾸로 상하 회전을 하면 바로 찍은 사진 같이 보이겠지?

 

 

 

 

사람들이 저 문으로 나오는데 밖에서는 들어갈 수 없다. 길따라 잘 내려왔는데 난 왜 저 곳을 들리지 못 했을까? 위에서 안내 직원이 두 갈래 길을 설명해줬는데 양쪽 길을 다 갈 수 없으니 한쪽만 선택해서 가라고 해서 난 내가 선택한 단풍길로 내려와서 들리지 못했구나. 그런데 못 보고 그냥 가면 섭하지, 그래서 월담해서 넘어가 둘러 보았는데 정말 월담하기 잘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걸 못 보왔으면 엄청 서운했으리라.

 

월담해서 들어간 분재 향기원

털머위

 

 

소사나무는 자작나무과 낙엽 소교목. 해안 지방에서 자라며 나무 높이는 10m에 이른다고 하는데 정말 멋드려진 나무이다.

 

 

 

 

 

 

 

 

 

 

 

 

 

 

 

 

아까는 월담해서 들어갔지만, 이젠 당당하게 문을 통과해서 밖으로 나갔다. ㅎㅎㅎ

 

점점 어둠이 스며들기 시작하여 사진도 어두워지고 있다. 숲이라 더 어둡기도 할 것이다. 빨리 내려가자.

 

 

 

 

 

벌써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고 숲은 점점 어둠이 삼키고 있다.

 

 

 

 

 

곤총관 앞에 도착, 바로 아래로 내려가면 매표소인데 위의 폭포 아래 빨간 불이 켜진 곳에서 마지막 관람객을 본 후 나 홀로였다.

 

할머니한테 쪽ㅊ겨난 매화나무 가 있는 장독대를 지나고 . . .

원앙 연못에 새들이 있는데 어두워서 무슨 새인지 구분이 안 간다. 원앙 연못이니까 원앙일까?

 

 

셔틀버스도 끊긴 지 오래고 택시를 부르자니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해서 일단 계속 걸어 내려가는데 마침 어떤 차가 내려오기에 버스 탈 수 있는 큰길까지만 태워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자신 초행이니까 일단 타라고 해서 함께 가게 되었다. 가면서 보니까 아산에서 왔다는 아직 아이가 없는 나이 조금 든 젊은 부부였는데 혼자 여행을 다니는 게 신기하고 대단하다며 이것저것 물어보기에 경험을 얘기해주며 가다 보니 아예 곤지암 터미널까지 데려다줬다. 본인이 가려는 길과 반대임에도 불구하고 베풀어 줌에 정말 고마웠다.

 

그렇게 나 홀로 여행에서 또 도움을 받아 수월하게 여행 마무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 곤지암 터미널에서 갈 때 택시 합승했던 아짐들을 만났는데 셔틀버스를 못 타서 택시 불러 왔다는데 무지 고생했다고 하면서 나는 어떻게 왔냐고 물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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