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화암사에서 델피노 가는 길

智美 아줌마 2015. 10. 27. 11:00

 

화암사를 뒤로 하고 속초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델피노 리조트까지 걸어가야 한다. 속초 시외버스 터미널 수복탑 앞에서 13번, 13-1번 버스가 화암사로 간다고 되어있지만, 대명 콘도(델피노 리조트)로 가는 게 더 가깝다고 해서 좀 의아하기는 했으나 13번이나 13-1번 버스를 타 본 적이 없어 어디서 내려서 오는지도 모르고 델피노 앞에서는 버스가 자주 있어 델피노 쪽에서 오고 가는 게 더 편하다.

 

화암사 일주문 앞의 연못

붉은 토끼풀

벌개미취

아직 비가 부슬부슬 오고 있지만, 모자를 써서 우산이나 우비는 입지 않고 그냥 걸어가는데 하늘을 보니 곧 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둥그스레한 봉우리가 신선암,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낙타 바위도 보인다.

와 ~ 울산 바위에 운무가 살포시 내려앉아 있다. 설악산 대청봉이 그립네.

왼쪽에 달마봉도 보이고 . . .

 

 

화암사에서 델피노 가는 길이 참 예쁘다. 가는 내내 울산 바위, 달마봉, 금강산 신선봉을 보며 가는데 5, 6km의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신선봉 산마루엔 운무가 내려앉아 모습을 감추고 있지만, 그 아래 수바위는 위풍당당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화암사 일주문에서 20여 분 나오니까 화암사 비석이 있다. 이곳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왼쪽으로 가면 켄싱턴 리조트에서 잼버리 연수원으로 들어왔던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울산 바위를 계속 조망하며 가는 델피노 리조트로 가는 길이다. 그래서 나는 오른쪽 길로 간다.

 

걸어가면서 계속 울산 바위와 달마봉을 보며 간다. 너무 멋있다.

 

 

울산 바위

달마봉

금강산 신선봉

 

드디어 델피노 리조트에 도착했다. 정말 명당 자리에 리조트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 봐도 울산 바위, 달마봉, 금강산 신선봉, 수바위가 보인다. 그리고 도로 양쪽에는 잘 다듬어진 소나무가 쭉 심어져 있는데 그 또한 보기 좋다.

 

어? 버스가 서있네. 설마 속초 가는 버스?  행여 출발할세라 뛰어갔더니 다행히 관광버스였다.

 

이곳에서도 수바위가 보인다. 처음 화암사 부근 리조트에 와서 수바위를 보면 저 바위는 뭐지? 하고 화암사에 들리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지난번에 화암사 갔을 때 어떤 아가씨도 리조트에 왔다가 수바위를 보고 화암사에 왔는데 일행은 싫다고 해서 혼자 왔지만, 너무 좋다고 했다.

 

저기 지평선 끝에 보이는 건물이 잼버리 연수원인 것 같다. 잼버리 연수원을 가려고 해도 이곳 델피노 리조트로 와서 걸어가야 한다.

 

 

 

아, 하늘 빛이 끝내준다. 날씨가 개이겠지? 개여야 할 텐데 . . .ㅎㅎㅎ

 

 

달마봉도 다시 보고 . . .

 

 

 

설악산 권금성에서 볼 때는 누에처럼 생겼다는 생각을 했는데 바위 덩어리로 되어 있어서 그리 보였나 보다. 금강산 신선봉 자락 성인대에서 봤을 때는 송곳봉 같이 보였는데 가까이에서 보니까 병풍을 펼쳐 놓은 것처럼 생겼고. 설악산 국제 트레킹 대회에서 해마다 대회 날엔 달마봉을 개방하여 오르게 해서 벼르고 벌려서 올해 신청했더니 지난해, 행사 중에 불을 내는 바람에 코스에서 제외되어 어찌나 아쉽던지 . . .

 

울산 바위가 이곳 설악산에서 멈추지 않고 금강산까지 갔으면 어쩔 뻔했을까? 우린 이 멋진 봉우리를 볼 수 없었겠지? 울산 바위야 고맙다.

 

 

 

화암사 일주문에서 8시 40분에 출발하여 사진 찍으며 쉬엄쉬엄 걸어오니까 델피노 리조트 버스 정거장에 1시간 20분 걸려 10시에 도착했다. 이제 델피노 리조트 앞 ↗ 버스 정거장에서 10시 10분에 출발하는 3-1번 버스를 타고 속초로 간다.

 

 

※ 지하철 2호선 잠실 종합운동장역 6번 출구 앞에서 09시에 델피노 리조트까지 가는 셔틀 버스가 있는데 일반인 요금이 21,000원이고 2시간 30분 소요된다고 한다. 다음에 화암사 갈 경우 델피노 리조트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할 것 같다. 이용문의 : 02) 2222-7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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