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삼례 문화 예술촌

智美 아줌마 2015. 8. 5. 12:00

덕진 공원을 둘러보고 다음 여행지 삼례 문화 예술촌을 가는데 전주에서 삼례로 가는 버스가 있지만, 버스로는 1시간 정도 소요되어 전주역에서 2시 기차를 타고 삼례역으로 간다. 삼례 문화 예술촌이 역 부근에 있고 소요 시간도 1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기차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삼례는 어릴 때 옆집 언니네 가족이 살던 곳이라 기억을 하지만, 더 잊지 못하는 일이 있었는데 어느 날 옆집 언니네 놀러갔더니 삼례에서 왔다는 예닐곱 살 된 조카가 떼를 쓰고 있었고 내가 가서 언니랑 얘기를 하니까  괜히 나한테 심술을 부리며 내 새끼 손가락을 꺾는 바람에 다쳐서 아직도 새끼 손가락이 그때 삐어서 약간 휘어져 있다. 어린아이가 그런 걸 뭐라 할 수는 없고 너무 아파서 집으로 돌아와 냉찜질을 했던 기억이 평생 잊혀지지 않고 뇌리에 남아있다.

 

 

삼례는 남쪽은 만경강을 경계로 전주시와 접해 있고, 서쪽으로는 익산시가 있는데 지명은 삼례역에서 유래하였다. 삼례역은1914년 11월 17일 영업을 개시하였으며 명칭은 조선시대에 태조의 넷째 아들인 회안대군 이방간이 이 지역에 자리를 잡아 사람들이 지날 때마다 왕족을 향해 세번 예를 갖추었다는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신증동국여지승람』(전주)의 "고려 현종이 거란병을 피하여 삼례역에 이르렀을 때 절도사 조용겸이 들에 엎드려 어가를 맞이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는데 예로부터 삼례역은 조선 시대 이전부터 교통의 요충지였다고 하고 조선시대 삼남대로와 통영대로가 만나는 거점으로 일제 강점기의 아픔과 동학농민혁명 삼례봉기​, 조선시대 역참지, 등 역사적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또한 삼례는 만경강 상류에 위치하여 토지가 비옥하고 기후가 온화한 만경평야의 일원을 이루는 지역으로, 일제강점기에 군산, 익산, 김제와 더불어 양곡수탈의 중심지로 양곡 수탈 된 것을 삼례 문와 예술촌인 이곳 창고에 보관하였는데 삼례 양곡창고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대지주 시라세이가 1926년 설립한 이엽사농장 창고로 추정되며, 완주지방의 식민 농업 회사인 전북농장, 조선농장, 공축농원과 함께 수탈의 전위대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삼례역 철도를 이용해 군산으로 양곡을 이출하는 기지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이와 더불어 군산 일대 조석 간만의 차가 커서 만조시에 삼례 비비정 마을까지 바닷물이 유입되어 들어오면 배로도 양곡을 수탈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당시 삼례역 주변 주민들은 수탈을 위해 밤마다 '한 말 한 섬' 쌀 새는 소리를 들으며 나라 잃은 아픔과 배고픈 설움을 눈물로 삼켰다고 한다.

 

삼례역사 안의 전시물

 

 

 

 

맥문동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 앞에 있는 삼례 문화 예술촌은 일제강점기 만경평야의 곡식을 일본으로 수탈하기 위해 보관하던 창고로, 100년의 세월을 한자리를 지켜 왔지만, 현대에는 기능을 잃고 버려져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던 창고를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완주군에서 매입 2013년 6월 5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개관한 전시관이다.

 

옛 선조들의 유산을 재활용하여 지역이 간직한 역사와 전통을 기억하고 되살리기 위해 원형 그대로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완주군의 랜드마크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곳으로 삼삼예예미미협동조합에서 민간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삼삼예예미미는 삼례미술관을 줄여 반복되는 어감을 통해 재미있게 표현한 명칭이다. 삼례문화예술촌은 비주얼미디어아트미술관, 문화카페, 책공방북아트센터, 디자인뮤지엄, 김상림목공소, 책박물관, 그리고 인포메이션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삼삼예예미미협동조합

삼례 문화 예술촌 입구에는 맹꽁이가 환영하며 맞아준다.

 

짱구와 여행 중인 내내 연일 폭염주의보 알림 문자가 날아오는 뜨거운 날이라 아들하고 여행 하려다 짱구 더위 먹게 생겨 염려가 되었지만, 삼례 문화 예술촌의 전시장마다 냉방이 잘 되어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삼례 문화 예술촌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방문하는 사람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삼례역 부근에 있어 접근성이 좋아 여행 일정 중에 들러 보면 괜찮은 곳이라 생각 되었다.

 

 

맹꽁이 터줏대감, 일제강점기에 창고가 지어지기 전 이곳은 습지였다고 한다. 지금은 보호종이 된 맹꽁이가 살았던 곳이라는 글이 써있다.

짱구가 찍어준 인증 샷!!

 

삼례 문화 예술촌에 웬 기독교 벽화가? 했는데 예술촌이 들어서게 되자 성당에서 담을 허물어줘서 예술인들이 답례로 만든 벽화라고 한다.

1955년 8월에 완공된 삼례성당

 

 

 

 

1990년 전통문화거리인 서울 인사동에서 <못과 망치>로 처음 설립된 김상림 목공소는 목가구 제작과 오랜 시간 모아 온 목공 연장이 컬렉터 된 공간이다. 조선 목수들의 삶의 철학이 스며있는 목가구를 재현하고, 목수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연장을 컬렉션하여 목가구를 통해 드러나는 선조의 미감과 철학을 느낄 수 있다. 멋스러운 목가구와 다양한 연장들을 볼 수 있는 목공소에서는 목가구 및 생활가구을 제작, 전시 판매하고 있으며, 목수교실을 통해 전문 인력 양성과 목공예 체험을 할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까 작업 중이셔서 살금살금 둘러 보며 사진 몇 컷도 담아왔는데 편하게 둘러 보라고 말씀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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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를 중심으로 책 문화에 관한 자료를 발굴하고 수집, 보관, 전시하는 공간으로 책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그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공간이다.

책에 대한 주제별, 시대별로 전시하는 전시공간과 아이를 위한 양서만을 전시, 판매하는 박물관 서점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무인서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매개로 많은 사람들이 소통하는 공간이고,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려 주는 공간으로 현재 <한국 북 디자인 100년>이라는 기획 전시 중이다.

 

책박물관에서는 사진 촬영을 하지말라고 해서 슬 ~ 쩍  두 컷만 찍고 . . .

1960년 대 내가 쓰던 교과서라 한 컷!!

한국 전쟁 보도 사진전

 

무인 서점

디자인뮤지엄은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가 주최하는 디자인국제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국내 및 국외 기업의 모든 제품 생산 활동에서 디자인과 기능, 경제성, 기술 등의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수상하고 인정함으로써 디자인의 기반 환경 조성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 찍자고 해도 싫다고 해서 뒷 모습이라도 . . .

 

 

 

 

 

책공방 북아트 센터는 유럽식 북아트 공방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곳으로, 보는 전시가 아닌 책 만드는 문화를 체험하는 복합문화센터다. 북아트를 통해 창조적이고 다양한 표현능력을 키우고, 책을 창의적이고 다채롭게 이해하는 방법을 익혀 책과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공간. 또한 활판인쇄기, 압착기, 호침기, 재단지 등 전통적으로 책을 만드는 각종 기계와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책 만들 때 사용하던 기계들 . . .

 

 

 

 

활자

 

 

비주얼미디어아트미술관은 미술 작품과 영상 미디어 매체를 접목한 새로운 장르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100년 전의 창고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어 오늘날 젊은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과 조화로운 합작품을 연출하고 있다. VM아트미술관은 ‘예술은 특별하게 타고난 사람만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재미있게 즐기고 창조할 수 있다’는 가치를 가지고 다양한 기획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같이 둘러 보고는 엄마 사진 찍으라며 그늘에 앉아 있는 우리 짱구, 사진으로 보니 얼굴이 빨갛게 익었네.

문화와 예술이 있는 쉼터 문화카페 오스에서는 다양한 전시도 관람할 수 있어, 문화와 휴식 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바리스타와 로스팅 교육이 함께 진행되어, 지역 주민 및 학생들의 직업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카페에 들어가 짱구 시원한 레몬에이드 한 잔 사주며 얼굴을 보니까 입술이 핏가가 하나도 없이 창백해 있었다. 날씨가 오죽 더웠어야 말이지, 여행 마치고 집에 와서 한약 한 재 지어 먹었다. 나는 늘 많이 걷는 여행을 하니까 괜찮았는데 짱구에게는 더운 날 여행이 힘든가 보다. 

 

카페 창 밖의 풍경, 맹꽁이 이야기에 나오는 그 연못?

멜란포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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