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요즘 시간 있을 때 엄마랑 기차 여행 갈까?"
언제?
다음 주 화요일쯤?
그러지 뭐. 며칠 동안?
2박 3일 정도?
그래서 아들과 단둘이 떠나는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올 초에 짱구 친구들이 전주 한옥마을로 여행 갔을 때
짱구는 날짜가 맞지 않아 동행하지 못했던 게 생각나서 전주 한옥마을로 가기로 했다.
나는 전주 한옥마을은 다녀왔지만, 짱구가 친구들이 전주 한옥마을을 이야기할 때
한옥마을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대화 속에 끼지 못할 경우가 생길 것 같아
먼저 전주 한옥마을로 가서 전동성당과 경기전, 한옥마을 주변을 둘러보고
둘째 날에는 덕진 공원과 삼례 예술촌을 갔다가 영주 이모 댁으로 가는 2박 3일 일정으로 계획을 세웠다.
행여 짱구 마음 변할까 얼른 일정을 짜며 이동하면서 타게 될 기차표도 미리 다 예매를 해두고
혼자 다닐 때는 먹거리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다녔지만,
아들하고 가는 여행이니 전주에서 유명하다는 음식점을 알아 두고 먹거리 여행도 겸하고
한옥마을 주변에 있는 찜질방과 게이트 하우스는 내일러들로 차고 넘쳐 너무 복잡해서
버스로 이동해야 하지만, 조금 떨어진 전주 온천 찜질방으로 정해 놓았다.
전에는 딸하고 아들하고 셋이서 기차 여행도 가고 찜질방에 가서 하루 놀다 오곤 했는데
아이들이 직장을 다니다 보니 서로 날짜가 맞지 않아 함께 나서지 못하는 이유도 있지만,
강쥐들이 여러 마리이다 보니 셋이 움직이는 일은 꿈도 못 꾸게 되었다.
밴댕이가 강쥐들을 좀 봐주면 좋으련만 꿈 깨!! 이다 보니 아이들과의 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제 아들과 단둘이 떠나는 2박 3일 여행 일정을 다 짜놓고 나니 가슴이 두근두근 설렌다.
딸하고는 작년 가을, 설악산 1박 2일 산행을 했는데
처음 설악산을 데리고 가는 것이라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조금이라도 더 예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 혼자 갈 때는 대충 끼니를 때우는 것으로 해결하였으나
딸하고 가는 산행엔 버너 코펠을 가지고 가 대피소에서 보글보글 찌개 끓여 밥을 먹게 했다.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가족 여행을 기억하고 또 엄마랑 함께했던 여행도 떠올리며 추억하는 날이 있겠지.
내 어린 시절에 울 아베와 함께 낚시하고 극장 가서 영화도 보고,
자전거 뒤에 태우시고 한강에도 가고 방학 때면 기차 타고 외가에 가고 했던 많은 기억이
살면서 오래도록 내 머릿속에 내 가슴 속에 자리 잡고 문득문득 떠오르는 추억을 만들어 주셨듯이
내 아이들에게도 오래도록 남을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은 게 엄마 마음인데
여건 문제도 있지만, 그런 기회를 아이들이 많이 주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훗날 내가 이 세상에 없을 때 "엄마랑 함께하지 못한 것들이 떠오를 때면 후회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곤 하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님을 이해하지 못했듯이 아이들도 지금의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 아이들이 지금 우리의 입장이 되었을 때는 지금의 이 엄마 마음을 헤아려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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