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어떤 기회가 그 사람의 향방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어
그것이 때로는 좋은 쪽으로, 때로는 좋지 않은 쪽으로 바뀌기도 하고
때로는 가던 길을 멈춰 그 자리에서 방향 전환도 못 하고 진퇴양난을 맞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 사는 게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속설 속에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희로애락이 있는 것이고, 그 속에서 사람의 마음이 같은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누구나 기대치의 차이는 있겠지만, "좋은 것 누리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한다. "는 것이다.
그런데 요넘의 세상살이에는 그것 외에는 사람의 마음이 다 달라서 내 맘 같은 사람이 없다는 것.
어떤 것을 대할 때 너는 나와 생각이 같지 않을까? 같지 않아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겠지? 하면
정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거나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네.
그렇게 생각했는데 뜻밖에 다른 생각을 품고 있어 내가 착각했구나 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나와 생각이 다른 것을 알게 되면 그 생각 차이에서 실망감에 서운한 마음이 생기고
나와 다르다는 걸 모르고 같으려니 착각한 것에서 돌아오는 상실감이 마음 상하게 하기도 한다.
이 같은 마음은 상대방을 너무 믿고 많은 것을 바랄 때 상실감은 더 크게 오는데
어찌 되었든 사람의 마음이 다 다른데 나와 같기를 바라는 것은 되지도 않는 욕심이고 착각이라는 것.
게다가 하나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어도 또 다른 것에서는 같지가 않다는 미지수의 변수가 따른 함정이 있다는 것.
그동안 2년 반 남짓 총무 일을 보면서 속상한 부분이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부분은 보잘것없이 작은 것이었다고 생각했고 그 반대로 내가 느끼는 보람이 훨씬 컸기에
맡은바 최선을 다하려고 열정을 갖고 여친 모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발품을 팔고 경비가 들어가도
그것은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고 내가 손해 보는 짓을 왜 하느냐는 생각은 추호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내 노력으로 여친들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함께 어우러지며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이 있었고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친구들에게 즐거움 가득한 행복을 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어찌 보면 이러한 것도 내 능력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아낌없이 베푼다는 마음으로 모임을 계획하고 준비하였다.
그러한 내 노고를 알아주고 고마워하고 고생하는 것에 미안해한다는 말을 하였지만,
사람 마음이 다 다르니까 정말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총무 맡았으니까 자기가 좋아서 하는 건데 뭘 그렇게 고마워하고 미안해야 할 필요가 있어?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도 차마 겉으로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설령, 내가 총무를 그만두겠다고 하면 총무 하면서 되게 부담주네,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친구가 어디 있어? 그런 사람 없다고 말하겠지만, 사람 속은 모르는 것이고 마음이 다 다르니까
베품을 받으면 고마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으레 주니까 받는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나 받고도 고마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나밖에 안 주느냐고 더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 게 이 세상 사람들이다.
정말 내가 여친 모임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애쓰고 노력하는 것을 느낀다면
여친 모임을 좋은 모임으로 거듭나게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니,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적어도 내가 사사로운 감정이나 욕심으로 내 이익을 위해서 그리하는 것이 아니니까 이해하고 받아줄 수도 있는 것인데
아니, 받아줘야 하는 건데, 너희를 내 기준으로 잘못 맞춰 생각하고 욕심을 부린 것이 화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것에 비해 본인의 불만이 더 크다면 불만을 토로할 수 있다지만,
그에 비해 아주 작다면 의욕 상실 되게 그런 식으로 다른 친구들, 다른 손님도 있는 카페에서 낯 뜨겁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
내 착각이라는 걸 깨닫게 된 계기, 내가 카페를 만들어 너희에게 귀한 추억거리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주고 싶었다.
나이 들어가며 잊히게 되는 추억들을 열어 보며 회상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서 카페를 개설한 것인데 . . .
카페 만드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그동안 있던 자료나 사진을 다 만들어 올리는 작업이 하루 이틀 걸려, 되는 것도 아니니
그 노력이 가상하고 정말 진심으로 우러나서 고맙다면 사이버에서 만난 모임도 아닌데 카페 활동을
강제성을 띄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지기보다 그 노력에 비해 호응을 못 해주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우선이어야 하지 않을까.
댓글 한 줄 쓰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고 힘들다고 하면서 . . .
그래서 카페를 만든 것에 후회와 안타까움이 남았지만, 개개인의 속내를 알 수 있어서 참 다행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과하면 부족함만 못 하다고 했는데 나도 1년 임기나 대충하고 말 것을 괜히 과하게 해서리 . . .
처음 카페 문 열어 놓고 너희가 와서 보고 얼마나 좋아들 할까? 어떻게 함께 이끌어 가 줄까? 하고 마음 설랬다.
그래서 다들 좋아하고 내 노고 헤아려 주는 마음에서 가끔이라도 방문하면 안부 댓글 한 줄 정도는 남겨주고 갈 줄 알았다.
수 십 번 들락거리면서도 자기 볼거리만 취하고 눈팅만 하고 간다는 건
글 올린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사는지라 실망감은 더 크게 느끼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기대가 크면 실망 또한 큰 것인데 내 맘과 다른 줄도 모르고 . . .
그리고 친구들이 함께하는 곳이니까 얘들아, 잘 지내니? 정도의 안부는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글을 잘 써야 하는 곳도 아니고 글 잘못 쓴다고 비판할 사람도 없는데 문자 주고받듯이 쓰면 되는 것인데
잘 쓰려고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만 복잡해져서 가식이 들어가게 되고 부담이 되는 것인데
말은 잘들 하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더운데 잘 지내? 정도만 쓰면 되는 것을. . .
현시대가 사이버 문화 속에서 살기에 누구나 카페 한두 개쯤은 가입해 있고 58 동창 카페에서도 활동해 봤기에
카페 활동을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른다고 말할 수 없는 것, 예전엔 58 동창 카페 활성화되었던 시절에는
너, 나 할 것 없이 카페 들어오면 여기저기 한 줄씩 댓글을 달며 지내지 않았던가.
그렇게 카페 문을 열어 놓고 하루 하루 기다린지 어언 넉달이 되어가니 짧은 시간이라고 하기에는 긴 시간이었고
그래서 관심이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내가 너희에게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는 생각으로 카페에 들어오면 안부 정도는 남기고 가라 한 것이고
그렇게 하라고 한들 내게 무슨 이익이 되는 것도 아니고 다만 친구들과 더욱 더 친밀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것인데
그래서 평창 여행에서, 공들여 만들어 놓은 모임 카페 활성화를 위해서 공지는 앞으로 카페에 올리겠다고 했을 때
그때는 다들 OK 해 놓고는 인제 와서 그걸 강제성 운운하며 따진다는 것은 내 성격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때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왜 가만 있다가 나한테 빈정 상해서 까는 것처럼 지금에 와서 돌직구를 날리는지 . . .
어느 단체의 구성원이 되면 권리와 의무가 함께 주어지는 것으로
회원이 관리자에게 이 거해줘, 저 거해줘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듯이
관리자는 회원에게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면 회원에게 의무가 부여되는 것이다.
그리고 총무 맡은 초기에 참석 여부 확인 답장을 안 하는 사람들을 답장을 잘하게 유도하기 위해서
답장 없이 다른 사람을 통해 참석하면 양쪽 다 벌금을 받겠다고 한 것이었고
그것은 앞에서 일하는 사람을 덜 힘들게 해주기 위해서 그리 한 것이었다는 걸 알 텐데. . .
그 결과 지금은 대부분이 답장을 잘하고 있지 않은가?
다음에 누가 총무를 맡더라도 그렇게 체계를 잡아 놓으면 일하기가 훨씬 수월하고 우정도 더 돈독해질 거라고
내 대에서 욕을 좀 먹더라도 기본적인 것은 제대로 만들어 놓자 하는 마음이었는데
내가 너희에게 정말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인 줄도 모르고 잘 따라와 준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오지랖 넓게 괜히 앞에 나서서 욕먹을 필요 없다는 걸 은숙이, 용이 사건 때 겪어 놓고도 내가 또 망각하고
내가 욕먹어도 여친 모임 체계를 잘 만들어 놓으려고 했으니 얼마나 바보같고 무모한 짓을 또 했는지 . . .
그리고 내가 운영하는 방식이 본인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거나 친구 중에도 이런 건 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하였다면
나 개인한테 먼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런 생각이 드는데 다시 친구들 이견을 조율해보면 어떨까 하고 의견을 줬다면
좋은 기분으로 나갔다가 얼음물 뒤집어쓰고 뭣 주고 뺨 맞은 기분은 들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고
또 다른 친구들은 오늘은 어떤 즐거움을 줄까 설레며 왔다가 예상치도 않은 황당한 언쟁을 듣게 되지도 않았을 텐데
그도 그럴 것이 내 마음 풀어주려고 한 말이겠지만, 다들 내가 잘못 받아들이는 거라고들 하니
내가 부족해서 제대로 이끌어 나가지 못함에 그 같은 일이 생긴 것 같아 두루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너희 입장에서 생각하니까 내가 잘못 받아들이는 거라고, 마음 풀어주려고 이해 시키고자 하는 것이었겠지만
내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내가 잘못 받아 들이고 말고할 사항은 아니라는 것이다.
모임 전날 말순이의 문자를 받고 아, 말순이가 내가 모임 이끌어가는 방식에 마음 안 들어 하는 부분이 있구나 생각 들어서
나중에 나한테 이런 저런 얘기를 하겠구나 예측은 했지만, 모임 장소에서 나한테는 그럴 수 있다 치드라도
잔뜩 기대하고 나온 친구들의 마음은 헤아리지 않고 자기의 불만을 토로해 분위기 썰렁하게 했다는 것에 더 안타까웠다.
너희도 알다시피, 내 성격이 이다, 아니다. 가 너무 분명해서 좋은데 싫은 척도 못 하고 싫은데도 좋은 척을 못 해서
대충이나 얼렁뚱땅도 못 하고 어영부영 좋은 게 좋다고도 못 해서 나 자신이 상처를 받고 손해를 많이 보며 산다.
때론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남에게 못할 짓 하며 경우에 어긋나게 살지는 않았다.
그래서 자존심 다치는 일에 훨씬 더 민감하고 그 같은 일을 겪게 되면 나 자신 스스로한테 용납이 안 되어 내 속을 긁는다.
내 자존심과 성격으로는 카페 글 다 내리고 폐쇄하고도 남음이 있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여친 모임을 좋아하고 그동안 잘 따라준 친구들에 대한 예의로 자료는 그대로 남겨둔다.
그렇지만, 댓글의 부담은 더는 주고 싶지 않아서 댓글 창은 막아 놓겠다.
훗날 여친 모임이 계속 유지된다면 그때 가서 오늘의 일을 후회하고 안타까워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 . .
그리고 올해까지만 내가 총무 일을 볼 것이니까
전과 같이 제비뽑기를 해서 총무를 선출하든지, 아니면 적임자를 추천해서 임명하든지 차 후 결정하자.
아무쪼록 그동안 오지랖 넓은 총무로 인해서 마음 불편했던 것, 언짢았던 것, 서운했던 것이 있었다면
여친 모임을 잘 이끌어 가고 싶은 과한 욕심에 그리 한 것이라고 너그럽게 이해해주기 바란다.
또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어른한테 어린아이 가르치듯 유치한 짓거리 하게 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한다.
그렇지만, 잘난 친구들보다 조금은 부족한 친구들을 기준으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추진하다 보니 그리했던 것으로
잘난 친구들 입장에선 뭐야? 어처구니 없게, 우리가 초딩이야? 하며 거부감이 들게 하여 언잖게 했다면 미안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건 여친 모임에서 있었던 일은 우리끼리 알고 덮어야지
모임 참석도 안 한 사람이나 하물며 동창들 귀에까지 들어가게 말은 옮기지 않으면 좋겠다.
자랑거리를 말한다면야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우리의 치부를 까발리면 자신의 위신이 서는 것도 아닌데
평창 여행에 동행하지도 않은 동창의 입을 통해 마지막 작은 다툼(?)이 있었던 것을
여행 갔다가 오면서 누구 누구랑 한바탕 붙었다며? 하고 바로 내게 되물어 들어왔을 때
참으로 황당하고 여친 모임 소속인으로써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7월 여친 모임에서도 어쨌는데 저 쨌는데 벌써 말질한 사람이 있다면
여친 모임 소속인라는 것을 망각했음이오, 자신이 나이 값 못하고 얼마나 부끄러운 짓을 했음인지 깨달아아야 하고
말질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한 사람은 말을 옮기면 자신은 더 많이 입에 오르내린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나이 먹을 만큼 먹었는데 어린아이 가르치듯 하지 말아라 했으면 입도 다물줄 아는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기 바란다.
ps.여친들 모두 다 카페 가입이 끝나면 전원 운영자로 등업을 하여 함께 좋은 모임이 되도록 가꾸어 갔으면 했는데
이제 그 꿈은 접는다.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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