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인간의 잔인함은 어디까지일까?

智美 아줌마 2015. 8. 30. 17:06

요즘엔 동물보호법이 시행되고 있어서

주인 없는 아니, 주인을 잃거나 주인이 함께하기를 포기하고 몰래 버린 유기견이나

길에서 태어나고 길거리를 방황하며 살아야 하는 길냥이도 함부로 해코지하면 안된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관점이 다르다 보니 그런 동물을 가엾게 여기고 보살피는 사람도 있고

자기 주변에 얼쩡거리는 게 싫다고 화풀이 대상으로 발길질을 하거나 심지어 잔인하게 살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보살피지는 않더라도 살아있는 언약한 생명에 잔인하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건 죄를 짓는 것이다.

 

나는 맹자의 성선설을 믿고 싶은데 가끔 순자의 성악설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아기를 보면 다들 천사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대부분 아기는 태어나서 물리적인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은 상태라 그렇게 느껴지겠지만,

아기에게도 타고난 본질의 성품이 있어 그 성품은 자라면서 조금씩 얼굴에 드러나 보인다.

 

관상학에는 별 관심도 없고 아는 지식도 없지만, 살아오면서 경험적으로 느낀 바로는

아기가 성장하면서 얼굴의 이목구비 선이 가늘고 날카로운 아이는 한 성질 한다고 한다.

그런 아이는 주변 아이에게 못되게 굴거나 이기적인 면이 강하여 다툼이 잦다.

편견일 수도 있지만, 그런 아이가 좋지 않은 물리적 환경에 노출되면 난폭함과 잔인함이 인성에 배이게 된다.

 

잠자리나 메뚜기, 개미 등 곤충을 잡아서 놀 때면 대부분 아이는 행여 상할까 죽을까 조심하는데

개중에는 살아있는 곤충의 날개와 다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찢으며 노는 잔인함을 보이는 아이도 있다.

그런 것을 보면 그 아이의 타고난 본질이 그다지 좋은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을 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어릴 때부터 살아있는 생명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고 성장한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살아있는 생명체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이 되어서

그런 사람들이 유기견이나 길냥이에게 잔인하게 폭력을 행하기도 하고

심지어 자신의 가족이나 주변 사람, 때로는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에게 폭력을 행하거나

해코지를 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올여름 휴가철에도 어김없이 자신이 가족으로 키우던 반려동물을 낯선 지역에 유기하고 가는 사람들로 인하여

동물 보호소에 그런 동물로 차고 넘친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가 되고

심심치 않게 잔인하게 해코지를 당한 동물의 뉴스도 인터넷에 도배된다.

 

어떻게 자신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던 반려동물을 유기할 수 있는지,

길에 버리고 가버리면 좋은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받게 되기도 하겠지만

위험에 노출되어 다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 텐데

그런 것을 알면서도 유기하는 것은 잔인한 본질의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유기한 사람을 욕하는 세상 사람의 소리를 들으면 자신은 아닌 척, 함께 장단 맞추며 욕을 하려나?

지금 내게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았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장담하지 마시라.

내가 믿건대, 그런 사람은 살면서 그 죄의 대가는 언제라도 받으며 살게 될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날이 갈수록 동물 학대의 잔인성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여

이 글을 읽으신 분이 계신다면 인터넷에 "동물 학대" 라고 검색해 보시면

이 사회가 얼마나 점점 잔인해지고 우리 모두 그런 환경에 노출되어 사는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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