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사에서 대성문 길로 내려오니 늦게 핀 노란제비꽃이 있다. 녀석아, 다른 친구들 필 때 같이 피었다가 가지 어찌 이렇게 늦었는고?
철쭉 봉오리가 지는 햇빛에 비치니 색이 더 화사하니 예쁘다. 벌써 4시가 넘고 있다. 빨리 가자.
영취사 500m 지점, 아래 계단 길로 내려간다.
영취사가 보인다. 잠시 쉬면서 간식도 챙겨 먹는데 영추사에서 들리는 불경소리가 고요한 산 속으로 울려 퍼진다.
바위 끝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 사진도 찍고 . . .
조금 쉬다 다시 내려오니 내려가는 길을 약간 벗어나 또 전망이 탁 트인 곳이 나온다.
저 위 바위에서 잠시 시야를 정갈케 하고 내려왔다.
에구 에구 ~ 예뻐라.
잠시 나를 좌절하게 했던 곳이다. 요즘 눈에 이상이 생겨 불편한데 이 길로 내려오려니 길이 가파르고 미끄러울 것 같고 발 딛기가 좋지 않아 다른 길이 있나? 이 길로 내려가야 하나? 살피는데 오른쪽으로 가보니까 아래 평평한 흙길이 나있는 것처럼 보여 그리로 내려갈까 하다가 혹시 내려오는 사람을 기다릴까 하는데 어떤 산객이 내려온다. "아저씨, 어느쪽으로 내려가야 하나요? " 자신도 초행이라고 하면서 왔다갔다 살피더니 이 길이 맞다고 하면서 고맙게도 내가 미끄러질 것을 대비해 밑에서 발로 받쳐주고는 내가 무사히 내려오기를 기다려 주셨다. 다행히 아저씨의 도움 없이 잘 내려왔지만, 앞으로 산행을 하려면 이런 일을 더 자주 겪게 될까봐 마음 한 켠이 싸 하니 무거웠다.
내려와서 돌아와 보니 평평한 길이 있을 것 같았던 곳은 이렇게 벼랑이라 길이 없었다는 . . .
영추사에 도착, 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하고 작은 절이었지만, 깔끔하게 잘 손질이 되어 있는 절이었다.
고려 말 조선 초에 건립한 5층석탑인데 전문석수가 만든 작품은 아니라는 설명과 서울시 문화재 자료 40호라고 내력을 기록해 놓았다.
용왕님을 모신 용왕전
우와 ~ 용왕님이 무섭게 생기셨네.
감로수 약수터
금낭화
하늘매발톱
대웅전 올라가는 계단
복사꽃 붉은 꽃잎이 떨어져 빨간 줄이 되어있다. 며칠 일찍 왔더라면 예쁜 꽃을 봤을 텐데 . . .
대웅전
석가모니불과 지장보살, 보현보살이 협시불로 모셔져 있다.
양지꽃
이제 가던 발길을 재촉하고 . . .
영취샘
애기말발도리, 이 녀석도 바위에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조금씩 어둠이 내리고 있지만, 정릉길은 여러 번 와 봐서 등산로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기에 어둠이 내려도 조급하게 내려가지는 않아도 된다.
이런 흙길이 자주 나오는 길
삼봉사 200m 지점에 있다는데 어두워지고 있어 들리지 못하고 하산
꽃이 진 후라 어떤 녀석인지 모르겠다. 꽃을 보면 아는 것도 꽃이 없으면 무식이 통통
제비꽃도 홀로 늦게 피어있네.
쉼터가 보이네. 약수터가 있었다. 물 받는 사람이 많아 우선 주변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 . .
겹황매화
괴불주머니
복사꽃
약수 샘 옆으로 흘러내리는 계곡
물을 양쪽에서 받네. 나는 배낭에 잇는 물을 꺼내 한 모금 먹고 다시 내려간다.
아직 하늘은 밝은데 숲은 어둠이 점점 짙어가고 . . .
정릉 탐방센터 300m 지점, 아, 이제 다 내려왔네. 쉬엄쉬엄 하는 산행이었는데 어둡기 전에 무사히 내려왔다.
봄부터 여름 내내 가을까지 피고 지는 애기똥풀
약간 어둠 속에서 보니까 더 화혀하게 보이는 것 같다. 올 봄에는 더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찰칵!!
줄딸기도 한 번 더 찍고 . . .
홑 꽃인 철쭉
겹꽃인 철쭉, 겹꽃은 더 화려하고 풍성해 보인다. 몇 년 전 불암산 산행 때 처음 겹꽃을 봤는데 신기하고 예뻐서 보고 또 보고 했다.
출발점 자연 관찰로에서 돌아 나오는 곳이 이 지점인 것 같다.
계곡에 물이 적은 것이 좀 아쉽지만, 알록달록 꽃이 핀 풍경이 예쁘다. 요즘 너무 가물어서 걱정이다.
청수폭포라고 하던가?
밑으로 내려오니 짙은 색의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머지 않아 이 곳엔 초록 물결이 가득하겠지?
자연 보호비
가로등 불이 켜지기 시작했네. 늘 어둠이 내린 시각에 하산을 하게 된다. 난 거북이니까. ㅎㅎㅎ
야호 ~ 출발점으로 원점 회기 산행 끝!!
괴불주머니
어느새 하늘에 달이?
화장실에서 셀카로 오늘 하루 산행 마무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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