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다녀온 후, 올봄 되어서 오니 아직 마무리 작업을 하는 것 같았지만, 만남의 광장이 생겼다.
만남의 광장 표지석 뒷면에는 북한산 주봉의 높이를 표시 해 놨다. 벌써 12시네. 얼른 가자.
북한산 주봉 앞쪽으로 뻗은 줄기가 우이능선이라고 되어있는 것 같다. 육모정 지킴터 가는 방향의 지장암과 신검사에서 오르면 갈 수 있다고 하는데 비법정 탐방로 구간이라 나는 갈 엄두도 못내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래 산행을 한다.
→ 용암봉,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 가을에 용암봉 쪽으로 갔다가 바위 벼랑 길에 쇠줄을 박아 놓은 구간인데 떼로 몰려 다니는 사람들한테 떠밀릴까봐 얼마나 마음 조리며 통과했던지, 그때 생각하면 다시 갈 자신이 없는 코스다. 문수봉도 두번은 갈 용기가 안 나고 . . . ㅎㅎㅎ
어라? 저 꼭대기 바위가 코끼리 바위 같네. 육모정 지킴터에서 영봉으로 오르다 보면 왼쪽 아래 코끼리 바위를 볼 수 있는데 . . .
이제 소귀천으로 가자. 개나리, 진달래가 한창 예쁘게 피어있다.
아, 물 색깔이 왜 이렇지? 에메랄드 물빛으로 늘 신비감을 줬는데 어제 비가 와서 그런가? 여러 번 다녔어도 이렇게 탁한 물빛은 처음이다.
산괴불주머니
진달래 능선 오름 길에 여기 저기 분홍빛이 가득하다. 소귀천으로 올라가서 대동문 찍고 진달래 능선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북한산 국립공원, 다른 국립공원 산보다 난 북한산이 더 험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북한산은 안전하게 늘 다니는 코스로만 다닌다.
명자꽃이 참 예쁘다. 꽃이 너무 예뻐 여자들 바람난다고 집안에는 심지 않았다고 하는데 정말 가슴 설레게 예쁘다. ㅎㅎㅎ
소귀천 계곡을 끼고 들어가는 길
백목련이 고운 자태를 잃어 가고있다. 세월의 흐름은 자연이나 사람이나 거슬릴 수는 없는 법.
어머나, 잔가지마다 꽃이 피었네. 귀엽기도 해라.
백목련에 벚꽃이 지천이다. 지금이 가장 예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잘 온 것 같다.
지금은 기도원과 음식점 영빈관으로 사용하지만 공화국 시절엔 거물급 정치인과 고위 관리들이 드나들던 선운각이라는 요정이었고 그 후엔 고향산천으로 바뀌었다. 오래 전엔 이 앞을 지나가면 기생(?)들의 가야금 소리가 들리곤 했다.
진달래와 생강나무 꽃이 만발을 하였다.
돌나물과 제비꽃
굴뚝 위로 뻗은 벚나무 가지가 황홀할 지경이다. 넘 예쁘다. 이곳에서 사진 좀 찍고 올라가려니까 내려오는 사람마다 갖은 폼을 다 잡으며 사진을 찍고 가느라 한참을 기다렸다가 몇 컷 담고 올라간다. 내가 예쁘다고 느끼면 남들도 예쁘게 느끼는 것이니까. 기다려줘야지.
옥류교, 1967년 4월15일 만들었다고 되어있다. 무심코 건너 다녔는데 생각보다 오래 된 다리다.
오래 전엔 이 길로 백운대를 올랐던 것 같다. 넓은 바위가 있었는데 지금은 비법정 탐방로로 되어있다.
통곡의 벽
계측기와 화장실이 새로 생겼다. 안내소인가 했더니 화장실
처음 만난 개별꽃
생강나무
소귀천 길은 완만해서 어린이나 연세 드신 분이 올라가기에도 별 무리 없는 것 같다. 진달래 능선 갈림길 아래가 좀 가파르긴 하지만 . . .
꼬깔제비꽃
봄에만 볼 수 있는 멧팔랑나비
노랑제비꽃
버섯도 자라기 시작하네. 무슨 버섯일까?
대동문 200m
두리번 거리며 걷는데 뭔가 흰색이? 다시 돌아보니까 민둥뫼제비꽃
현호색, 대동문 바로 아래 현호색 군락이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옹기종기 많이 피어있다.
북한산 산행에서 처음으로 만난 처녀치마, 산악회 사람들 떼로 올라오기에 보내고 가려고 기다리면서 혹시나 하고 휙 ~ 둘러보는데 멀리서 보라색이 뭔가 얼핏 보인다. 뭘까? 제비꽃인가? 하고 가보니까 어쩌면 좋아, 처녀치마다. 이게 웬 횡재냐 싶었다. ㅎㅎㅎ
여인의 치마자락을 살포시 펼쳐서 앉아있는 것 같은 처녀치마.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참 잘 지었다.
산악회 무리들이 올라간 후 한 컷 찍고 나도 올라간다.
털제비꽃
드디어 대동문에 도착, 잠시 쉬면서 요기하고 내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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