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계절 감각이 둔해진 것 같다. 특히 봄은 더욱더 그렇다. 몸도 마음도 추워서인가? 나 모르게 만물이 소생하며 여기저기서 꽃 잔치를 한다고 야단들인데도 난 아직 봄꽃 피려면 더 있어야 돼. 이렇게 추운데 꽃이 피겠어? 늘 그렇게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세월의 흐름을 외면하고 사는 것 같다. 내가 외면한들 거부한들 세월이 멈추겠느냐만, 그래도 자꾸 마음이 계절을 따라주지 않으니 지나고 나서야 벌써 꽃이 핀 겨? 뭐여? 벌써 꽃이 진 겨? 맨날 이렇게 뒷북치고 사는 난 뭐냐?
3월 19일 현충원에 꽃이 어느 정도 피었나 하고 답사 갔더니 이제 겨우 꽃봉오리가 맺혀 있고 바람에 태극기가 날려 뒤집어져 있으면 보기 싫다고 관리 하시는 분이 일일이 돌면서 바로 잡아 주고 계셨는데 올해는 보름 정도 지나야 꽃이 필 것 같다고 하셨다. 작년에는 이상 고온으로 이맘 때쯤 부터 꽃이 피어 전국 봄꽃 축제 기간에 꽃이 진 상태에서 축제를 하게 생겼다고 주최측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였는데 . . .
3월 28일 택배가 잘못 와서 집 앞 골목 입구 집까지 뛰어나가니까 앞집에 홍매화가 활짝 피어 있다.
4월 4일 앞집의 벚나무에도 꽃이 활짝 피었네. 꽃 핀 줄도 모르고사는 난 뭐냐?
재래시장을 가는 중에 만난 민들레
척박한 시멘트 틈에서 제비꽃도 피어있다.
언제 피었는지 조팝나무도 화단 가득 피어있고 . . .
어느 집 울타리에 동백은 활짝 피었다가 지려고 하고 있고 . . .
4월 6일 대학로 서울 방통대 화단에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네. 벌써 진달래도 핀 겨?
꽃잔디도 질세라 무리지어 피어있다.
아, 목련은 피었다가 벌써 지고있어 색이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방송통신대 역사관
서울대 병원 내 있는 의학역사문화원은 과거에 서양, 한방 의술을 모두 시행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 국립 병원인 대한병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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