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물빛반영이 예쁜 청송 주산지

智美 아줌마 2014. 10. 30. 12:34

오늘은 청송으로 가서 주산지와 주왕산, 달기 약수를 간다. 안동에서 주산지를 가려면 버스와 버스 시간 연결이 임박하게 되어 있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빨리빨리 이동을 해야 첫차를 탈 수 있다. 전날과 같이 안동역 앞에 있는 안동 온천 찜질방에서 묵고 새벽 6시 20분 안동 터미널로 가는 첫차를 타러 나갔다.  교보 생명(안동역) 건너편 버스 정거장에 도착하니까 터미널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여행객들이 먼저 나와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5시에 나와서 기다린다는 사람, 나온 지 30분이 넘었는데 버스가 안 온다고 추위에 떨며 걱정을 한다.

 

나야 차 시간을 체크해서 다니니까  조금 여유를 두고 버스 정거장으로 나갔는데 10여 분 정도 기다리니까 터미널 가는 버스가 왔다. 이 버스가 터미널에 6시 35분, 늦어도 6시 40분 전에는 도착해야 진보 가는 6시 40분 버스를 탈 수 있는데 낮에는 불가능하지만, 새벽 시간대라 가능하게 도착한다. 또 진보에 도착하자마자 주산지(이전리행) 가는 버스 7시 30분 차를 타야 하는데 안동에서 진보까지 50분 정도 소요되어 7시 30분쯤 진보에 도착하기 때문에 도착 즉시 바로 표를 사고 주산지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예전에는 진보 터미널에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주왕산, 주산지 가는 사람들 빨리 표 끊어 와서 이 차 타라고 일러 주시던데 이번엔 그리 해주시는 분이 안 계셨다.

 

혹시 모르니 진보 가는 기사 아저씨께 7시 40분 주산지 가는 버스를 탈 수 있게 미리 부탁 말씀드려 놓는 게 좋다. 그리고 진보에서 주산지까지는 40분 정도 소요 되고 만약에 7시 40분 차를 놓치게 되면 다음 버스 9시 차를 타면 되는데 주산지는 이른 아침에 일찍 가야 안개 피어오르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전날 주산지로 들어가 민박을 하고 이른 새벽 동틀 무렵 주산지로 가면 더 좋지만 그렇다고 다 안개 피어오르는 주산지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동 터미널에서 진보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 우와 ~ 여기야 어디야? 안동혼가? 어디지? 물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게 장관이다.

 

이 호수는 안동호 옆으로 갈라져 있는 임하호인데 1993년 4대강 유역 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임하댐이 완공되면서 조성된 인공호수이다. 저수량 5억 9,500만t으로, 국내 호수 가운데 8번째로 크다. 임하댐 상류 유역의 토양은 붉은색 계통의 점토질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적은 비에도 하류로 쓸려 내려와 흙탕물을 이룰 정도로 탁도가 높다. 아침이면 자욱하게 피어오른 물안개와 어우러진 정경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낚시터로도 이용되는데, 붕어·잉어·빙어·향어 등이 많이 잡힌다고 한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이라 상태는 좋지 않지만 그래도 그 분위기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지? 안동에서 진보 가는 길은 이 임하호를 끼고 한참을 가게 되는데 그 풍경이 멋있어 가는 동안 좋은 볼거리지만  안개가 너무 짙어 사고의 위험이 높을 것 같다.

 

 

 

 

 

 

 

 

 

진보로 들어가는 길에도 안개가 자욱하다.

 

진보 터미널 인근에 도착해서야 안개가 많이 걷히고 안동에서 진보로 온 기사 아저씨께 부탁 말씀드렸더니 도로 시정이 어찌 될지 모르니 시간 안에 도착할지 어떨지 모르겠다고 해서 내심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주산지 가는 버스 시간 전에 도착하게 되어 무사히 주산지로 갈 수 있었다.

 

 

예전에는 없었는데 이번에 가니까 주산지 가는 길목에 사과 파는 상인들이 길게 자리 잡고 있다. 사과가 실하게 좋아 보이는데 그 지역 농민이 농사지은 사과도 있지만 다른 데서 사 와서 파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잘 골라서 사야 할 것이다.

 

구릿대

계측기도 없었는데 만들어 놓았네. 일단 나도 통과 ~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위

이런 흙길로 10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짠 ~ 주산지 도착

 

주산지 초입에 주산지 축조에 공이 큰 월성 이씨 진표공의 공덕비가 세워졌다. 비에는 ‘한일자로 가로막아 물을 저장하니 은혜가 많은 농민들에게 흐르도다. 천추에 잊지 못할 것인데 오직 한 조각 비석만 남았구나.’라는 내용의 한시가 새겨져 있다.

 

 

 

주산지는 2003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개봉하면서 유명 관광지로 변모했다. 이 영화는 동자승의 성장과 삶을 사계절의 변화와 반복에 비유해 불교의 윤회적 세계관을 그린 작품이다. 2만여명에 불과했던 주산지 한 해 관광객이 2007년에는 1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폭증했다. 조용했던 주산지는 사계절 내내 인산인해였다. 덕분에 주산지는 2005년 KBS 2TV 수목드라마 ‘황금사과’, 2006년 KBS 2TV ‘황진이’, 2007년 SBS 특별기획드라마 ‘푸른물고기’ 등의 드라마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내려가지 말라고 푯말도 있고 울타리를 만들어 놔도 이렇게 진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떼로 다니며 다 내려가 밟고 다닌다. 자연 훼손의 주범들이다.  국립공원 주왕산 관리소 직원이 단속하러 나오지만 근무 시간 전인 이른 시간에 다 작업(?)들을 하기 때문에 단속의 의미가 없는 것 같다.

 

 

2013년 3월 21일 주산지를 비롯하여 그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05호로 지정되었다. 조선 숙종(1720년) 8월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인 경종 원년 10월에 준공하였는데 저수지는 그리 작지는 않지만 입구가 협곡이며, 축조 당시 규모는 주위가 1천1백80척 수심 8척이라고 전한다. 이후 수차의 보수공사를 거쳐 현재는 제방길이 63m, 제방높이 15m, 총저수량 105천톤, 관개면적 13.7ha이다.

 

 

2008년 이후 주산지의 능수버들과 왕버들의 잎이 말라 지금까지 4그루가 죽은 것이다. 15그루는 고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30년 전 주산지의 둑을 높이면서 수위가 종전 2m에서 최고 8m까지 올라간 게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왕버들이 나이가 많은 데다 물 밖에 드러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수세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청송군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주왕산관리사무소가 영양제를 투입하는 등 왕버들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주산지 왕버들은 다시 생명력을 찾아가고 있다. 조상께서 지혜롭게 만드신 것을 무지한 후손들이 망가트려 놓은 겨?

 

햇살이 비춰서 사진이 뿌옇지만, 주산지의 터줏대감 왕버들을 구경하자. 

 

 

 

 

 

 

전에 없던 잉어들이 있다. 얘들은 왜 갖다 놓은 것일까? 사람들이 먹이를 주는 것을 아는지 인기척에 모여든다.

 

 

 

 

이제 입구 뚝으로 나가는데 관리소 직원들이 들어온다. 진사들 단속하러 나온 거라는데 그들은 벌써 작업을 마치고 철수하고 나가는 중 . . .

왼쪽 풍경만 담았다. 오른쪽엔 역광이라  . . .

 

이른 아침에 와야 물반영을 볼 수 있는데 물이 거울 같이 똑같이 비친다.

 

뚝  안쪽으로 쭉 들어와서 끝 지점

산책로가 있는 방향

건너 전망대가 보이고 . . .

 

이제 주산지를 다 둘러보고 버스 승차장으로 나왔다.

왼쪽 끝 가게에서 버스표를 파는데 버스에서 카드 결제해도 된다. 이제 10시 10분 버스를 타고 주왕산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