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탑봉에 있는 응진전을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청량산 산행을 시작하러 금탑봉 옆으로 나있는 길로 되돌아나간다.
먼저 김생굴을 가서 둘러보고 . . .
청량산은 낙동강 가에 우뚝 자리 잡은 명산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예로부터 소금강이라고 전하여 왔으며,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의「택리지」에서 보면 백두대간의 8개 명산 외에 대간을 벗어난 4대 명산 중 하나로 평가되어 온 한국의 대표적 명산이다.해발 800m 내외에 12개 암봉(六六峰 : 장인봉, 선학봉, 자란봉,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연화봉, 향로봉, 경일봉, 탁립봉, 금탑봉, 축융봉)과 청량산 12대(독서대, 어풍대, 밀성대, 풍혈대, 학소대, 금강대, 원효대, 반야대, 만월대, 자비대, 청풍대, 송풍대, 의상대), 청량산 8굴(김생굴, 금강굴, 원효굴, 의상굴, 반야굴, 방장굴, 고운굴, 감생굴) 및 청량산 4우물(총명수, 청량약수, 감로수, 김생폭)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여준다.
청량산에는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된 역암, 사암, 이암층이 융기·풍화·차별침식 등의 작용으로 다양한 지형이 나타나고 있는데, 봉우리들은 모두 역암으로 이루어져 저각도 수평층리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V자곡이 발달된 계곡 주변엔 소규모의 수직·수평절리에 의한 풍화혈과 타모니 등이 발달하여 특별한 경관을 보여줄 뿐 아니라 학술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
또한,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 몽진 시 머무르며 축조하였다는 산성 흔적과 마을 주민들이 공민왕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사당이 남아 있으며, 원효, 의상, 김생, 최치원, 이황 등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장소와 설화들이 많이 남아 있는 등 이 곳은 불교의 도량으로, 그리고 16세기 사림파의 등장 이후 산수경치를 사랑하고 유교와 퇴계를 숭상하는 선비들의 유교적 순례지가 되어 왔다.
석곽묘는 돌널무덤, 돌덧널무덤이라고 하는데 널길이 없이 석재로 네 벽을 쌓은 무덤으로 한반도에서 청동기시대 고인의 하부구조에서 비롯되며 크고 작은 고분의 주요 묘제 중의 하나로 성행하였던 삼국시대를 거쳐 조선시대 초기까지 나타난다. 지표기준의 공간 위치는 선사시대의 그것처럼 지하식부터 지상식까지 다양하다. 진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석곽묘가 아닐까? 한다고 . . .
경일봉으로 올라가면서 본 청량사, 참으로 명당자리에 앉은 것 같다. 청량산을 연꽃으로 비유해 연꽃 꽃술에 해당되는 자리에 청량사가 있다.
김생폭포는 김생굴 앞에 있는데 장마철에는 여러 계곡의 물이 합류하여 폭포를 이루어 오산당(청량정사)에서 바라보면 천길 높은 곳에서 흰 물줄기가 쏟아지는 것이 장관이라고 송재 이우가 쓴 시의 한 구절인 '옥홍횡음간중천(玉虹橫飮澗中泉)'이라는 표현 에서 김생폭포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가물어서인지 폭포라 하기에는 너무 물이 적어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수준이어서 폭포다운 폭포를 못 보게 되어 아쉽다.
붓을 씻었다는 우물의 터, 세필정
김생굴, 경일봉 아래 청량정사 뒤편의 절벽 중간에 있으며 굴 속의 면적이 넓어 수십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 굴 앞에 김생암이라 부르는 암자를 짓고 10여 년간 글씨 공부를 하였다고 한다. 김생의 글씨와 봉녀의 길쌈이 서로 기술을 겨루던 전설이 어린 곳이 기도 하다.
김생굴 앞에서 본 청량사
이제 김생굴을 봤으니 경일봉으로 올라간다.
오늘 일정은 창량사를 먼저 둘러보고 청량산 산행을 하기로 했다. 청량사를 둘러보고 응진전을 갔다가 김생굴로 가서 자소봉으로 바로 올라갈 계획이었는데 다른 산객들이 이왕 청량산 산행을 하려면 경일봉으로 올라가야 한다기에 그래? 봉우리 하나 더 넘는 건데 뭐, 그렇게 하지 했다.
그런데 경일봉 올라가는 길은 고약하기 짝이 없었다. 괴산 산막이 옛길에서 등잔봉 오를 때가 생각이 났다. 험하고 힘든 길, 편하고 둘러 가는 길이 있었는데 난 둘러가는 길보다 짧게 바로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가 길이 너무 거칠어 무척 힘들었다. 경일봉 올라가는 길이 딱 그 느낌이었다.
이정표에 표시되어있 듯이 거리는 500m 쇼요 시간 50분, 거리에 비해 걸리는 시간이 의외로 많이 걸리니 그 길이 어떠한지 짐작이 가려나?
올라가면서 되돌아 내려가서 자소봉으로 바로 올라갈까? 하고 내려가다가 아니지,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아깝잖아? 그렇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갈팡질팡하다가 그냥 올라가기로 했는데 오늘 아침 출발부터 헤매는 일진인가 보다. 경일봉을 올라가면서 어떤 아짐을 만났는데 무슨 산이 이렇게 가파른지 괜히 이 코스를 탔다며 투덜거렸다. 그 아짐은 산악회에서 왔는데 그 산악회에서 한 코스는 경일봉으로 한 코스는 바로 청량사로 내려가기로 했다는데 그 아짐은 청량사로 바로 내려가면 코스가 너무 짧아 경일봉으로 택했더니 볼 것도 없이 힘만 들었다고 한다.
청량폭포 코스는 전망이 볼 게 없고 산길이 너무 가파르고 계속 치고 올라가야 하므로 산꾼들도 선호하지 않는다는 그 코스로 올라왔으니 투덜댈 만도 하였다. 그래서 나도 그 아짐 따라 내려갈까? 생각하다가 갈등하지 말고 가던 길 가자 하고 가는데 그 아짐 산악회 회원인 다른 사람도 내려오면서 산이 고약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오르락 내리락 힘들어도 이런 산이 좋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 선택은 본인이 하는 거다.
알록달록 노랗고 붉은 단풍 속에 연둣빛 잎사귀가 소담스럽고 예쁘다.
청량산을 오르다 보니 중간중간 거리 표시 이정표는 없고 위급시 구조 요청할 수 있는 표지봉이 자주 눈에 띈다.
아이고 ~ 어쩌니? 나무 뿌리를 계단삼아 올라가야 하는데 그것도 가파르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런데 저 나무 흙 좀 덮어 줘야할 것 같은데 . . .
이 소나무 좀 봐라. 소나무가 가지를 양쪽으로 팔 벌리 듯 서 있는 게 넘 멋있다.
드디어 경일봉 정상이다. 에구 ~ 초반부터 힘들었다. 경일봉은 춘분과 추분에 경일봉 위로 해가 뜨는데 주세붕이 ‘아침에 뜨는 해를 경건한 예의로 손님 맞이 하듯이 한다 하여 인빈욱일(寅賓旭日)의 뜻을 빌려 봉우리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오잉? 가파른 철계단이? 이 청량산은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볼록 볼록 되어있어 이렇게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그렇게 헉헉 올라가면 숨통 트이게 이런 평지가 나오다가 또 가르게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계속 반복을 하며 가야 한다.
바위에 나무들이 잘 살고 있네. 이런 나무를 보면 마음이 짠하다. 힘들게 사는 사람 같아서 . . .
아까 높은 계단을 올라왔으니 이제 그에 따른 만큼 내려가야겠지?
생김새가 자란봉 같은데 그 넘어에 하늘다리가 있나?
오마도에 대한 이정표가 자주 나온다. 오마도는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으로 오게 되었을 때 차후 적의 공격을 대비하여 청량산에 성을 쌓았다고 한다. 공민왕은 청량산에 올 때 다섯 필의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왔다고 전하는데 다섯 필의 말이 나란히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큰 길이 있다. 때문에 이 길을 오마대도라고 부른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탁필봉과 연적봉 그 뒤에 보살봉이라고도 하는 자소봉
탁필봉으로 올라가는 계단
위의 바위가 탁필봉
조용한 산 속을 걷는데 갑자기 헬기 소리가 나서 올려다 보니 헬기가 날아간다. 어느 봉에서 사고가 났나 보다.
탁필봉
탁필봉 정상석은 탁필봉이라고 붙여진 바위 아래 있다. 봉우리의 생긴 모습이 마치 붓끝을 모아 놓은 것과 같다하여 필봉이라 하였는데 주세봉이 중국 여산의 탁필봉과 비교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탁필봉에서 본 연적봉, 탁필봉과 연적봉은 옆에 나란히 서있다.
어라? 탁필봉을 돌아가니까 저 꼭대기 위에 사람이 올라가있네. 나도 올라가야 하는 겨? 연적봉에 계단을 설치해 놔서 올라갈 수 있는데 꼭대기 부분이 너무 좁아 너댓 사람이 올라서면 부딪힐까 위태롭다. 얼른 정상석과 연화봉, 장인봉만 한 컷씩 찍고 내려왔다.
연적봉 위치 표지봉
연적봉 올라가는 길은 처음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서는 엉금엉금 기어 올라가다시피 한다.
연적봉에서 본 탁필봉
연적봉 정상석은 연적봉 최정상에 있다. 형상이 마치 연적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금탑봉과 함께 옛 이름 그대로 전해져온 봉우리이다. 맑은 날 정상에서 바라보면 멀리 소백산과 재산면 일대까지 아련하게 보인다고 한다.
연적봉에서 본 연화봉
연적봉에서 본 장인봉
숲 사이로 계단이?
숲 사이로 보이던 계단인데 계속 가파르게 내려가야한다. 청량산 봉우리들이 끝이 둥글면서 뽀족하기 때문에 봉우리을 넘으려면 이렇게 가파르게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계단이 경사가 높아 자칫 방심했다가 큰일 난다. 뒹굴었다 하면 데굴데굴 어디까지 구를지 예측 불허다. ㅎㅎㅎ
나는 시간 관계상 장인봉으로 간다. 시간이 넉넉하면 자소봉을 갔다 와도 되는데 게다가 가파른 계단을 올라갔다 되돌아 내려와야 해서 패스 ~
그런데 자소봉에 올라갔다 와야 했다. 전망대가 있어 청량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였는데 아쉽게 되었다.
왼쪽엔 응진전이 있는 금탑봉, 오른쪽엔 연화봉
우와 ~ 진짜 수직으로 보일 정도로 가파른 계단으로 아래가 안 보인다. 똑바로 내려가지 못 하고 게걸음으로 한 계단 한 계단씩 내려간다.
아찔한 계단을 내려오니까 청량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뒷실고개다
아이고 ~ 이 넘의 청량산은 깔딱깔딱 사람 여러 번 잡는다. 자란봉으로 오르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선학봉과 연결되어 있는 하늘다리가 나온다.
또 올라 가고 . . .
또, 또 올라가고 . . .
우앙 ~ 내려갔다가 또 올라간다. 에구구 . . .
에휴 ~ 드디어 하늘다리에 도착했다. 건너편에는 선학봉
계획했던대로 김생굴에서 바로 자소봉 쪽으로 올라갈 걸, 괜히 다른 산객들 말 듣고 경일봉으로 올라갔다가 볼거리도 없는데 고생 빡세게 하고 시간은 시간대로 쫓기고 몇 번을 깔딱깔딱 숨 넘어가게 했지만 다행히 예정한 시간, 4시 전에 하늘다리에 도착해서 다행이었다.
국내 인도 현수교 중 가장 길고 높은 곳에 위치한 청량산 하늘다리는 길이 90m, 너비 1.5m로 해발 800m 자란봉과 선학봉을 연결 설치되어 있다.
이궁 ~ 사진 부탁한 분을 찍어주고 나도 한 컷 부탁했더니 시커멓구나.
선학봉은 봉우리 모양이 학이 공중으로 날아 솟구치는 듯 하므로 주세붕이 선학봉이라 이름 지었다 한다.
와 ~ 청량산 봉우리들이 내려앉은 곳에 마을이 있네. 봉화의 오지마을인 두들마을인데 장인봉에서 내려가면 마을에 닿을 수 있다고 한다.
하늘다리에서 잠시 쉬면서 두루두루 풍경을 구경하고 뒷실고개로 내려가 청량사로 간다.
뒷실고개에서 창량사로 내려가는 길
곳곳에 이런 시문이 걸려 있다. 청량산에는 기왓장에 쓴 안내문이 이색적이고 이런 글이 있어 좋다.
청량사에서 내려가는 이 길은 이렇게 계속되는 계단이라 올라올 때는 숨 깨나 턱턱 찰 것 같다.
이 구간이 자소봉과 하늘다리 갈림길이네. 자소봉은 원래 보살봉으로 불리었는데 주세붕이 현재의 이름으로 고쳤다. 9개 봉우리로 이루어진 내산 가운데 가장 높으며 청량산에서 세 번째 높은 봉우리이다. 자소봉은 9층의 층암을 이루고 있는데 여기에 11개의 암자가 각 층마다 나열되어 있었다고 전해지며 청량산 불교 유적지의 중심지였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 암자 터가 남아 있다.
이제 착한 길이 잠시 나오더니 바로 청량사가 보인다. 청량사에서 선학정으로 내려간다.(선학정 내려가는 길은 청량사 사진 이야기에 있다.)
1코스 12.7km 9시간 : 안내소→ 축융봉→ 오마도터널→ 경일봉→ 자소봉→ 하늘다리→ 장인봉→ 금강대→ 안내소
2코스 6.4km 5시간 : 입석→ 응진전→ 김생굴→ 자소봉→ 하늘다리→ 장인봉→ 금강대→ 안내소
3코스 5.1km 3시간 : 입석→ 청량사→ 뒷실고개→ 하늘다리→ 장인봉→ 청량폭포
4코스 5.1km 2시간 30분 : 산성입구→ 밀성대→ 축융봉→ 학소대→ 안내소
5코스 2.3km 1시간 : 입석→ 청량사→ 선학정
내가 걸었던 코스 : 입석 → 청량사→ 응진전→김생굴→ 경일봉→ 탁필봉→ 연적봉→ 자소봉→ 뒷실고개↔자란봉↔하늘다리↔청량사→ 선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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