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우리 딸의 눈으로 본 설악산

智美 아줌마 2014. 10. 11. 17:36

아이들 어렸을 때를 제하고 성장한 딸아이와의 산행은 태백산 겨울 산행과 이번 설악산 가을 산행이 전부다.

 

몇 년 전 상고대가 너무 아름답게 핀 태백산을 보고 와서 딸한테 회사 월차 내고 같이 가자고 꼬드겨서 다녀온 지 이틀 만에 또 태백산엘 갔다. 

다행히 이틀 전에 활짝 피어있던 상고대가 지지 않고 있었고 황홀하고 멋진 일출도 보게 되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태백산 산행이 되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름다운 가을 설악산을 보여 주고 싶어 딸에게 슬쩍 던진 말에 함께 가게 되었는데 첫날은 설악동에서 비룡폭포, 신흥사, 권금성을 둘러 보고 둘째 날에는 천불동 계곡으로 해서 대청봉에 올라갔는데 올라가는 내내 비가 조금씩 내려 걱정했더니 다행히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 대청봉까지 무사히 올라갈 수 있었다.

 

자주 여행을 다니다 보니 여행 다녀올 때는 하지 않는 말, 산에 간다면 "엄마는 힘들 게 올라가서 내려올 걸 왜 자꾸 산에 가? 힘들게 가지 말고 그냥 여행 다녀. " 하던 딸한테 아름다운 천불동 계곡을 오르면서  "엄마가 힘들 게 산에 오는 이유를 알겠지? " "그러게 . . .!! " "힘들어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행복해지거든. 그래서 힘들고 다리 아프고 해도 산에 또 가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렇게 함께 한 설악산 산행 때 딸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