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설악산 천불동 계곡.대청봉에 오르다.

智美 아줌마 2014. 10. 10. 07:30

 

속초 찜질방에서 새벽 6시에 출발을 해서 설악동으로 들어오니 아직 이른 시간이라 어둠이 약간 남아있기는 하지만 어째 날씨가 흐린 것 같다. 비라도 내리면 어쩌나? 어제는 날씨가 좋아서 티셔츠 차림으로 다녔어도 괜찮았는데 오늘은 기온이 조금 낮을 것 같다. 산에 올라가면 더 기온이 낮을 텐데, 그래서 상점에 들려 타이즈를 사서 딸과 함께 화장실에서 챙겨 입고 출발을 하였다.

 

어라? 빗방울? 빗방울 맞지?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는 안 했는데 웬 비? 그런데 생각보다 비가 제법 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되돌아 나가 싸가지 우비를 사고 다시 매표소를 통과, 출발하였는데 빗방울이 점점 더 많이 떨어지더니 비선대를 지나서는 급기야 우비를 챙겨 입게 되었다.  

 

설악동에 왔으니 반달가슴곰 인증 삿!!

 

금강교를 건너 비선대로 가는 길

이 길을 따라 3km를 걸어 들어가야 비선대가 나오는데 우리 딸 앞 서 잘 걸어간다.

이 나무가 예뻐서 카메라에 담는데 와우 ~ 바람에 나뭇잎이 막 날리는 게 멋있어 얼른 셧터를 누르려니까  이런 이런 ~ 벌써 다 떨어져 버렸다.

늘 이 길의 푸른 숲만 보다가 알록달록 단풍을 보니까 예쁘고 새롭다.

 

 

이 다리만 건너면 비선대

 

거대한 암반인 비선대에 새겨져 있는 글자이다. 예전부터 많은 시인들이 찾던 곳으로 주로 직책과 이름을 새기곤 하였다. 특히 조선시대 서예가인 윤순이 쓴 ‘(비선대)’라는 글자가 초서로 크게 남아 있는데, 글자 하나의 지름이 약 1m 정도이다.

 

 

와선대에서 계류를 따라 약 300m정도 올라가면 비선대에 이른다. 경치가 매우 아름답고 비가 많이 내리면 비선대 반석위로 흘러 몇번이나 꺾이는 폭포를 이룬다. 연속된 바위에 폭포를 이루는 광경은 흡사 우의 자락이 펄럭이는 것 같으며 마고선녀가 이곳에서 하늘로 승천하였다고 하는 전설에 따라 비선대라 하였다.

 

 

왼쪽이 장군봉, 가운데가 무명봉 그리고 오른쪽이 적벽 이렇게 삼형제봉이다. 그런데 이번 설악산 대청봉 산행 사진을 나 잘난 여사가 또 파일 몽땅 날려 버렸다. 그래서 파일 복구 업체에 의뢰하니 15만원을 달라고 해서 포기하고 이 사진부터 싸가지가 찍은 사진으로 대신했다.

 

천불동 계곡

 

 

비선대 관리소를 건너 천불동 계곡으로 점점 더 걸어 들어간다.

 

아름다운 천불동 계곡 풍경들

 

 

물이야? 초록 잎이야? 빛깔이 예뻐서 싸가지가 찍었나 보다.

 

귀면암, 바위 생김새가 무시무시한 귀신의 얼굴을 닮은 데서 유래한 것으로, 금강산의 귀면암에서 따왔다. 그러나 원래의 명칭은 천불동계곡의 입구를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한다는 뜻에서 '겉문다지' 또는 '겉문당'이라 불렀다고 하며, 귀면암이라는 명칭은 나중에 붙여졌다고 한다.

 

 

천불동 계곡 코스는 계곡을 따라 길을 만들어 계단이 참 많지만 그래도 오르락 내리락 하게 해서 길이는 길지만 오색 코스보다 덜 힘든 것 같다.

 

저 건너 계단 위로 또 올라가야 한다. 에구구 ~

오련폭포

 

 

천당폭포

 

이곳 또한 절경인데 운무와 비안개로 인해 산새가 가려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보여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라가다가 딸이 서있기에 왜 그런가 하고 물어보니 다람쥐가 있다고 신기한 듯 보고 있었다.

이제 가장 빡센 무너미 고개로 올라간다. 이 코스에서 무너미 고개부터 소청까지 올라가기가 정말 힘에 부친다. 생각만 해도 힘들다. ㅎㅎㅎ

이 지점에서 신선대, 공룡능선으로 가는  길목인 것 같다. 곧 희운각 대피소를 지나 소청으로 올라간다. 에구 ~ 힘들어라.

 

소청까지 올라오는 길 사진이 없다. 딸래미도 힘들었나? 사진을 안 찍었네. ㅎㅎㅎ

소청에 오르니 안개는 점점 더 짙어 앞이 제대로 안 보이려고 한다.

 중청봉 길

 

중청 길, 이제 중청대피소까지 다 올라왔다. 어둡기 전에 올라와 다행이다. 대피소 체크 인을 하고 저녁 식사를 버너 코펠을 가지고 가서 부대찌개를 끓여 먹었는데 추위 속에서 뜨거운 국물을 먹으니 왜 그렇게 맛있던지, 식사를 마치고 대피소 침상에 누워 내일 하산을 위해 잠을 청한다.